학생에서 선생님으로 변신! 나누기 위해 돌아온 드리머(Dreamer) 3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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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다come back dream class 팻말을 들고 있는 송가영 박성언 이서현 씨

대학생에게 방학은 미진했던 ‘스펙’을 쌓기에 최적의 시간 아닐까. 여기, 자신의 학습 경험을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주기 위해 기꺼이 방학을 반납한 이들이 있다. 2018 삼성드림클래스(이하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대학생 강사로 참가한 박성언·송가영·이서현(이상 20)씨가 그 주인공. “내가 받았던 걸 다시 나눌 수 있게 돼 설렌다”는 이들의 만남에 뉴스룸이 동행했다.

이야기 하나
꿈,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몰랐던 시절… 그땐 그랬지♬

박성언씨는 강원 태백 함태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1월 성균관대 캠프에 참가했다

▲박성언씨는 강원 태백 함태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1월 성균관대 캠프에 참가했다

드림클래스 방학 캠프는 교육 여건이 열악한 도서 벽지 학생들에게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은 3주간 전국 6개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 강사들과 합숙하며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뉴스룸이 만난 3인방도 △강원 태백(박성언) △전남 보성(송가영) △전남 영암(이서현)에서 각각 공부하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다.

박성언 담임 선생님 권유로 참여했어요. 놀고 싶은 마음 반, 공부하고 싶은 마음 반이었는데 드림클래스에선 두 가지 모두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송가영 저도 성언이와 비슷해요. 학교나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단기간 캠프에 참가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어요. 드림클래스는 3주짜리 프로그램이라 더 특별하겠다, 싶었어요. 이서현 전 친구들에게 자극 받아 참여를 결심하게 됐어요. 평소 공부에 관심 없던 친구들이 2014년 드림클래스 여름캠프를 다녀오더니 2학기 때부터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 영향으로 저도 그해 겨울 캠프에 참가하게 됐죠.

전국 각지 중학생과 대학생이 모여 3주씩이나 동고동락하는 덕분일까. 세 명 모두 “드림클래스에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언 드림클래스에 참여하며 난생처음 고교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절 담당했던 선생님이 외국어고 출신이었거든요. 태백에선 진학 정보를 얻기 힘들었는데 선생님 통해 구체적 정보도 얻고 삶의 방향이 다양할 수 있단 걸 깨달았죠. 이서현 제가 다니던 학교가 지방에 있어 그런지 친구들끼리 공부 경쟁이 그리 치열하진 않았어요. 근데 캠프에 와서 보니 공부 좀 한다, 하는 친구들이 전국 각지에서 죄다 모였더라고요. 제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실감했죠. 괜찮은 대학에 가려면 이 친구들과 경쟁해야겠구나, 깨달은 후부터 공부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어요. 송가영 제가 학생으로 캠프에 합류했던 2013년만 해도 대학생 선생님과 같은 방을 썼어요. 저녁마다 선생님 본인의 대학 생활과 학교(당시 이화여대)에 대해 이런저런 얘길 해주셨죠. 원래 공부 욕심이 크지 않았는데 그때 이후 대학 진학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이야기 둘
드림클래스로의 귀환 “우리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요”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봐주는 이서현씨

▲성균관대 여름캠프에서 1학년 수학을 맡고 있는 이서현씨. 매일 저녁 학생들 방을 찾아 숙제를 봐준다

힘들었던 수험 생활을 끝내고 처음 맞는 스무 살 대학생의 방학. 친구들은 여행이나 늦잠으로 재충전 계획 세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세 사람은 방학 계획 1순위로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대학생 강사’를 택했다. 서류 전형과 면접으로 이어지는 강사 선발 일정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준비하는 게 만만찮았지만 주머니엔 면접 예상 질문지를, 가방 속엔 중학교 문제집을 늘 들고 다녔다.

송가영 ‘어떻게 하면 대학생 강사가 될 수 있지?’ 중학생 때 드림클래스 캠프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 검색부터 했던 기억이 나요. 대학생 선생님께 받은 자극이 너무 커 저도 훗날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고교 진학 후에도 공부하느라 힘들 때마다 대학생이 된 제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요. 특히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로 교단에 선 모습을요! 이서현 저도 대학생 선생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여름캠프 개최 소식을 접하곤 ‘내가 받은 만큼 나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어요. 한때 교사의 꿈을 꾸기도 했는데, 드림클래스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이뤄볼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죠. 박성언 대학교에 입학한 후 잠시 잊고 지냈는데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깨달았어요. ‘아, 이제 나도 대학생 강사가 될 수 있구나!’ 더욱이 제 전공이 사범대학교 소속이잖아요. 이번 경험이 ‘교육전문가’란 제 꿈에 한발 다가가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어요.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성언씨의 모습

▲박성언씨는 학창시절 드림클래스를 비롯, 교육의 순기능을 몸소 체험했다. 대학에서 사회교육학을 전공한 건 그 영향이 크다고

시행 7년째에 접어드는 올해,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대학생 강사(567명) 중 47명은 2013년과 2014년 캠프 참가 중학생이다. 드림클래스가 ‘교육 나눔 선(善)순환’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모든 대학생 강사가 나름의 각오로 캠프에 참여했겠지만 드림클래스 학생이기도 했던 세 사람의 감회는 또 다를 터.

이서현 대학생이 돼 캠퍼스를 걸었을 땐 큰 감흥이 없었는데, 모교 캠프에 강사로 서니 옛날 생각도 나고 뿌듯하더라고요. 학생으로 성균관대 캠프에 왔을 때 수업 시간에 엄청 졸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선생님들께 너무 죄송해요. 캠프가 시작된 후 매일 강사 일지를 쓰는데 태반이 반성하는 내용이에요. 박성언 제가 맡은 반 학생들은 1학년인데 마냥 귀엽더라고요. 나도 그맘땐 저렇게 작았나, 싶고. 제가 학생으로 참여한 캠프 장소가 성균관대였는데 마침 이번 캠프 대학생 강사 연수 장소가 성균관대인 거예요.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5년 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 신기했어요. 송가영 저도 학생으로 참가했던 전남대 캠프에 5년 만에 강사로 ‘컴백’했거든요. 시간이 꽤 흘렀는데 교실이 예전 그대로라서 수업 하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요. 여기서 액티비티 했었는데, 이 교실에선 엄청 졸았었지…. 아이들 모습에 중학생이던 제 모습이 자꾸 겹쳐지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다짐하죠. ‘그때 날 가르쳐준 선생님들만큼 잘하자’고요.

이야기 셋
3주간 150시간! 흥미로운 수업 위한 ‘나만의 필살기’

아이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송가영씨 모습

▲전남대 캠프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 중인 송가영씨는 직접 만든 자료를 활용, 수업을 진행한다

올해 여름캠프 참가 학생들은 3주간 장장 150시간(영어 80시간, 수학 40시간, 자율학습 30시간)의 수업을 소화해야 한다. 기간 중 목표는 ‘한 학기 분량의 심화학습 마무리’. 단기간에 많은 내용을 익힐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이제 막 공부의 길목에 들어선 중학생에겐 다소 버거운 여정인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세 사람은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잘 따라올 수 있는 수업 진행 요령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언 한 반 학생이 10명인데 영어 학력 수준이 천차만별이에요. 어느 수준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지 고민하다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학습 활동을 떠올렸어요. 이를테면 ‘20년 후 자기 소개’ 같은 활동은 영어가 익숙지 못한 친구에겐 단어 나열 정도만으로도 흥미를 돋울 수 있죠. 잘하는 친구에겐 작문을 유도하며 공부를 시키고요. 송가영 저도 영어를 가르치는데,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손수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해가요. 칠판에 수업 내용을 일일이 쓰면 학생들에게 등을 보이게 되고 몇몇은 그새 졸기 일쑤거든요. 수업 시작 전엔 매번 시험도 봐요. 수업엔 적절한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 는 게 제 신조예요. 대신 시험 성적이 좋거나 대답을 잘하는 친구에겐 칭찬의 의미로 귀여운 스티커를 선물하죠. 이서현 제가 가르치는 수학이야말로 학생들 실력 편차가 무척 큰 과목이죠. 한 학기쯤 선행하고 오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기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도 있거든요. 제가 택한 방법은 학생 수준에 각각 맞춘 문제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40분간 모든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게 하려면 이 방법이 딱이죠.

이야기 넷
공부도 인연도 야무지게 챙긴 시간… “너희도 그러길!”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당시 /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전남대학교 드림클래스에서 같은 조로 수업받았던 학생 송가영이에요! 제가 이번에 이화여대 입학하게 됐어요. 선생님 생각도 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가영아! 진짜 오랜만이야. 우선 이화여대 입학한 거 너무너무 축하하고 이렇게 잊지 않고 연락해줘서 고맙다. 그때부터 똑부러지던 가영이, 후배까지 되니 진짜 좋다. 이화라는 울타리 안에서 꿈꿔왔던 것들을 4년간 마음껏 펼치길 바라♡  /드림클래스 선생님이 되고 나서 / 선생님 저 연수 왔어요. 이맘때 캠프에 저처럼 학생으로 참여했다가 강사 되신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제 목표는 저희 반 학생이 다시 강사가 되는거예요! 캠프 환영식 때 환영 공연도 준비하고 이것저것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있는 힘껏 잘해볼게요   우와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다. 가서 동료 강사들이랑 학생들이랑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친다는 걸 기억하고 사명감 가지고 잘 해내길 바라. 가영이 파이팅

▲ 송가영씨가 중학교 때 연을 맺은 드림클래스 선생님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중 일부

메신저 친구 목록엔 있지만 1년 내내 대화 한 번 안 하는 이가 대다수인 요즘, 인터뷰에 응한 세 사람은 사오 년 전 만난 친구나 강사와 단 3주간 맺은 인연을 지금껏 소중히 이어오고 있다. 다음은 “공부도 공부지만 귀한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점이야말로 드림클래스의 매력”이란 이들의 이야기.

이서현 캠프 때 같은 방을 썼던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하고 있어요. 강사가 됐다고 하니 “네가 무슨 선생님이야!” 하며 놀리더라고요. (웃음) 저 말고도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한 친구가 몇 명 있는데 가끔 모여요. 서로 의지가 되죠. 박성언 강사 이름표를 받자마자 중학교 캠프 때 가장 가깝게 지냈던 김형규 선생님께 사진을 찍어 보내드렸어요. “시간이 벌써 그렇게 많이 흘렀느냐”며 신기해하시더라고요. 송가영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드림클래스 선생님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연락 드렸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진 꾸준히 연락하다가 학업을 핑계로 외부와 연락을 모두 끊었거든요. “선생님과 같은 학교에 진학했다”고 말씀 드렸더니 장문의 문자 메시지가 왔어요. 원래부터 인생 멘토였는데 이제 학교 선배이기도 하니(웃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삼성전자 뉴스룸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세사람의 모습

대학생이 돼 다시 한 번 드림클래스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고 있는 성언씨와 서현씨, 그리고 가영씨. 이번 캠프를 통해 특별히 이루고 싶은 게 있을까? 마지막 질문을 받아든 세 사람의 대답은 이랬다.

박성언 비록 3주에 불과하지만 반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나중에 아이들이 대학생 됐을 때 생각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특히 여기선 영어 강사가 제 본분인 만큼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갖도록 해주는 게 목표예요. 중 1, 영어를 포기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잖아요. 이서현 동료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챙기는 모습에 많은 걸 느껴요. 학생들과 얘기 나눠보면 제가 그 나이일 때보다 꿈이 훨씬 구체적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도 엄청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 얘길 들으며 저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합니다. 송가영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가이드’가 되고 싶어요. 드림클래스 캠프에 참여하면 아침에 눈뜬 후부터 잠들 때까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해야 해 사람과 사람 간 태도를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여기 있는 동안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나눠 나중에 아이들의 기억 속에 ‘수료 후 제일 많이 생각나는 선생님’이 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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