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더 알아야 할 여성 우울증 3

2017/05/15 by 국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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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2013)엔 이런 고백이 등장한다.

나 나름대로 뻔뻔하게 전반적인 여성에 대해 오랜 세월 품어온 설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여성은 화내고 싶은 건이 있어서 화내는 게 아니라, 화내고 싶을 때가 있어서 화낸다'라는 것이다. (중략) 평소에는 특별히 눈초리를 추켜올리지 않고 온화하게 넘기던 일도 하필 화나는 시기에 걸려버리면 화를 낸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화를 낸다. (중략) 자연재해에 정면으로 맞서봐야 어차피 이길 승산이 없다. 현명한 뱃사공처럼 그저 목을 움츠리고 뭔가 다른 생각을 하며 무지막지한 태풍이 지나기를 기다린다

이 대목을 읽고 ‘여성 비하 발언 아냐?’라며 발끈하다가, 한편으로 ‘그래도 하루키 정도면 여성의 호르몬 변화를 비교적 세심하게 알아차리는 남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해도 자연재해라고까지 표현하다니! 어쨌든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대비가 필요하다. 그저 태풍이 지나가기만 기다릴 순 없는 노릇. 물론 하루키가 말한 ‘여성의 화’를 여성 우울증과 동의어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여성의 기분 변화엔 남성과 다른 뭔가가 있다, 는 의미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렇다면 여성 우울증엔 어떤 종류가 있으며 특징은 뭘까?

다툰 남과 여

우울증은 대표적 정신과 질환 중 하나다. 전체 인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평생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우울증 관련 에피소드를 경험할 만큼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남녀 유병률은 2대 1 정도로 여성에 높게 나타난다.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건 △호르몬 차이 △출산 영향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등이다.

생물학적 남성이 남성 호르몬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듯 생물학적 여성도 여성 호르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학술적으로 우울 에피소드를 진단하려면 △우울증 △흥미 감소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기분 △과도한 죄책감 △수면과 식욕 감소 등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돼야 한다. 이런 증상은 사회적∙학업적∙직업적 측면에서 중대한 기능 저하를 동반한다. 이중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경우는 다음 세 가지 정도다.

 

생리 전 기분부전 장애. 짜증 늘고 감정 기복 심해져...주기 따라 증상 반복

생리 전 기분부전 장애는 전체 여성의 5%에서 발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주요 특징은 △대략 생리 1주일 전부터 나타나는 기분 변화 △폭식 등 식습관 변화 △두통이나 가슴 통증 따위의 신체적 변화 등이다. 한 달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 동안은 완화(혹은 해소)되지만 생리 주기에 따라 동일한 증상이 반복된다.

생리 전 별다른 이유 없이 기분이 나빠지고 짜증이 늘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험,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약 80%가 생리 전 기분이나 수면, 신체 상태 등이 변하는 증상을 경험한다.

생리 전 기분 변화가 심각한 기능 저하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치료에 나설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시기의 짜증이나 분노로 대인 관계, 특히 가족이나 연인과의 사이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산후 우울증. 막연한 두려움에서 출발...심하면 이상행동 보이기도

통계에 따르면 출산을 경험한 산모 가운데 10%에서 산후 우울증이 나타난다. 이중 절반가량은 임신 중일 때부터 우울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질환’으로 진단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출산 후 자신이 우울하다고 느끼는 산모는 적게는 30%, 많게는 75%에 이른다.

임산부 우울증

특히 첫아이를 낳은 산모는 육아 문제와 관련, 막연한 두려움과 막막함을 경험하게 마련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일시적 판단력 저하로 자칫 자녀를 해치거나 정신증적 증상이 동반된 이상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내 아이’란 선물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임신도, 출산도 그저 ‘축복’이라며 참아내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이 시기엔 심신 변화가 극심한 만큼 주변의 배려와 도움이 절실하다.

 

갱년기 우울증. 에스트로겐 저하가 원인...환경 조절로도 극복 가능

갱년기란 50대 전후 여성에게 에스트로겐 저하가 나타나는 시기를 일컫는다. 이맘때 갱년기 여성은 △열감 △수면 중 식은땀 △수면 장애 △질 위축 △인지기능 저하 △기분 장애 등을 경험한다. 심하면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갱년기 우울증

이 시기, 혹자는 장성한 자녀의 출가 등으로 더 큰 상실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녀 양육에 쏟느라 그간 미뤄왔던 일을 하거나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누린다.

우울증은 약물 치료에 따른 효과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환경 조절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이 높아도 일정 수준을 넘기기 전이라면 식이요법 조절이나 운동 등의 생활 습관 교정부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설사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규칙적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건 향후 경과 호전과 증상 재발 방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우울증에서 환경 조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로 화내는 남 여

환경 요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족 등 주변 인물의 지지체계다. 흔히 여자가 남자보다 수다를 많이 떤다고 하는데 수다의 기본은 ‘공감 받고 싶은 욕구’에 있다. 하루키는 뻔뻔하게 말했다. “‘남자가 화낼 경우 거기에는 이러이러해서 화난다’라는 줄거리가 있다.” 때론 줄거리의 논리가 없어도 그저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길 바라는 게 사람 심리다. 모든 경우에 논리도 없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린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가장 믿을 만하고 가까운 대상에게 위로 받고 싶어한다.

그러니 남성들이여. 여성이 ‘이유 없이 화를 낸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마음의 촉을 세우고 당신 아내의, 애인의, 딸의, 어머니의 얘기에 찬찬히 귀 기울이길 바란다. 사이사이 가끔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도 잊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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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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