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픽션] IoT 포에버! (부제: 서기 2100년, 김성실 삼성전자 대리의 커넥티드 라이프)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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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영국 현지법인(UK MD Samsung SmartThings)은 최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으로 연결된 미래의 삶’에 대한 보고서<아래 사진>를 발표했다. ‘향후 100년 내에 구현될 수 있으리라 예측되는 IoT 기술이 바꿀 인류의 삶’이 주요 내용이다. 이 문서에서 우주과학자이자 과학저술가 겸 방송인 에이드린-포콕 박사(Dr. Maggie Aderin-Pocock)를 비롯한 5인의 전문가는 △주거·업무 △과학연구·의료 △노령화·여가·우주에서의 삶과 관련, 탄탄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 보고서 내용을 독자들에게 보다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픽션(fiction) 형태로 재구성했다. 서기 2100년, 즉 85년 후 IoT로 연결된 세상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이 ‘미니 소설’의 주인공은 28세 미혼 여성 김성실 삼성전자 대리(물론 가상 인물이다), 시간적 배경은 2100년의 어느 날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영국 현지법인이 펴낸 '스마트싱스 퓨처 리빙 리포트' 표지(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문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영국 현지법인이 펴낸 '스마트싱스 퓨처 리빙 리포트' 표지(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문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1인승 드론, 마천루 피해 ‘자율 운행’

제주에서 출발한 1인승 드론(drone, 무인 항공기)이 서울 상공에 근접했다.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모여 있는 마천루(skyscraper)들, 모두 100층 전후의 초고층 건물이다. 복잡한 도심을 피해 서귀포 근처 바닷가에 살며 주 1회가량 수원 본사로 출근하는 내게 ‘거대 도시’ 서울의 경관은 너무 오랜만이라 반갑기까지 하다.

오늘은 모처럼 강남 사는 친구 A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리 설정해둔 내비게이션 정보대로 자율 운행되는 드론이 A 집이 위치한 99층짜리 건물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홀로그램으로 운행 정보가 표시되는 앞 유리 너머, A의 얼굴이 떠올랐다. 역시 홀로그램이다.

“성실아, 진짜 오랜만이다! 베란다 열어놓을게.” 잠시 후, A가 살고 있는 ○○아파트 72층 15호 베란다 유리문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열렸다. 내가 탄 드론 엔진이 서서히 꺼지며 자기유도 원리에 의해 정확히 드론 포트에 내려앉았다.

1인승 드론으로 공중을 운행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건강 상태, ‘모니터 캡슐’로 초간단 점검

“약은 먹었어? 오늘 아침 컨디션은 좀 어때?” 핼쑥한 A의 얼굴이 걱정돼 다그치듯 물었다. “아니, 아직. 이제 막 일어났어. 말 나온 김에 한 번 점검해볼까?” A가 거실 한쪽 방문을 열자, 좁은 방 안 가득 ‘건강 모니터 캡슐’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메디포드(medi-pod)’로 불리는 기기인데 사람 하나가 겨우 서서 걸어 들어갈 만한 크기다. A가 목걸이처럼 걸고 있던 웨어러블 기기를 살짝 누르자, 방 벽이 거실 쪽으로 밀려나며 순간적으로 공간이 넓어진다. 그와 동시에 벽지가 팽창, 돌출되더니 소파를 만들었다.

“여기 잠깐 앉아 있어.” A는 내게 권하더니 메디포드 앞에 섰다. 발로 딛고 있던 부분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몸 전체가 서서히 캡슐 안을 통과했다. 그와 거의 동시에 소파 옆쪽 벽면에 A의 신체∙심리 상태가 인포그래픽 형태로 투사됐다. “혈압이 좀 낮네. 다른 건 대충 정상 범위고…. 위액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편이야. 심리적으론 우울증 범위에 근접하고 있는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A에게 말했다. “실은 어젯밤 내내 고열로 고생했거든. 근데 아침 일찍 오겠다는 네 전화 받고 나서 기분이 좋아져서 푹 잤어. 그랬더니 많이 나아진 거야.” A가 희미하게 웃었다.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를 한 차례 더 ‘터치’하자, 이번엔 캡슐 앞 부분이 열리며 작은 구멍이 하나 생겼다. 그곳에서 A 상태에 맞춰 자동으로 조제된 약 세 봉지가 포장된 채 나왔다. 재빨리 약을 꺼내며 말했다. “일단 밥부터 먹자. 약은 그 다음. 그러고 나선 둘이 어디 좋은 데 가서 좀 쉴까?”

 

#요리도 ‘스마트 쿠커’가 포트별로 척척!

오늘 아침 요리사는 나, 김성실이다. ‘모처럼 실력 발휘 좀 해볼까?’ 일단 빌트인 컴퓨터를 활용, 방금 점검한 A의 건강 상태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했다. 수신처는 평소 즐겨 이용하는 치유 식단 전문 웹사이트. 그와 동시에 맞춤형 메뉴와 레시피가 다운로드, 벽면에 투사됐다.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이 조금씩 바빠지기 시작한다.

베란다엔 수경재배 공법으로 각종 채소가 자라고 있다. 에너지원은 A가 키우는 관상어 어항에서 나오는 폐수와 태양열. 레시피 권장 분량만큼 채소를 뜯어 3개 포트로 구성된 ‘스마트 쿠커(smart cooker)’ 가운데 하나에 넣었다.

베란다엔 수경재배 공법으로 각종 채소가 자라고 있다. 에너지원은 A가 키우는 관상어 어항에서 나오는 폐수와 태양열. 레시피 권장 분량만큼 채소를 뜯어 3개 포트로 구성된 ‘스마트 쿠커(smart cooker)’ 가운데 하나에 넣었다.

레시피 데이터를 쿠커에 업로드하자, 채소가 든 포트에선 쇠고기와 달걀에서 채취한 고단백 엑기스와 철분이 더해진 후 열이 가해진다. 이내 ‘영양 만점’ 미네스트로네(minestrone, 파스타나 쌀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 내는 이탈리아 채소수프)가 완성됐다. 다른 쪽 포트에선 ‘전분 푸딩’ 조리가 한창이다. 쌀가루에 미네랄 성분을 보강한 게 특징인 메뉴다. 마지막 포트에선 비타민 C가 듬뿍 든, 석류를 베이스로 한 디저트가 따뜻하게 익어가고 있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 균형 잡힌 영양을 취하기 어려운 A를 위한 ‘맞춤형 치유 식단’이다.

맛있는 냄새가 집안에 퍼지자, 소파에 앉아 있던 A가 다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조작했다. 그러자 소파 맞은편 벽이 뒤로 물러나면서 벽지를 이루던 소재가 금세 식탁과 의자로 ‘변신’했다. 보통은 스마트 쿠커 내 포트에서 자동으로 1회용 식기가 나오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A를 즐겁게 하기 위해 전날 밤 ‘프랑스 식기(食器) 디자인 거장’ 미셀 페르망의 디자인 파일을 구입, 다운로드해 집에 있던 3D 프린터로 식기 한 세트를 만들어온 것. 세련된 곡선이 독특한 접시와 볼(bowl)에 담긴 음식들 앞에서 A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설악산 오색약수터서 ‘글로벌 홀로그램 회의’

오전 11시, A와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 도착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설악산을 유난히 좋아하는 A를 위해 큰맘 먹고 ‘둘만의 드론 여행’을 감행한 것. 방법은 간단하다. 둘의 1인승 드론을 연결, ‘2인승 모드’로 바꾼 후 운행 정보를 입력해주면 끝. 서울을 출발, 드론의 투명 창 너머 서로의 모습을 보며 마이크로 수다를 떨다보니 60분 남짓 이동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정상 인근에 설치된 소형 포트에 드론을 착지시킨 후 대청봉 전망대 벤치에 A와 나란히 앉아 산바람을 맞았다. “와, 좋아! 아픈 기운이 싹 날아가버린 것 같아.” 행복해하는 A의 목소리를 들으니 내 기분도 한결 가벼워진다.

오전 11시 30분, 차고 있던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에서 알람음이 울렸다. “30분 후, 오후 12시 정각부터 홀로그램 회의가 시작됩니다.” 모처럼 마주친, 가슴이 탁 트이는 경관을 떠나는 게 못내 아쉬웠지만 일은 일. 다시 A와 드론을 타고 인근 오색약수터에 위치한 컨벤션센터로 향했다. 도보로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릴 등산로를 단 15분 만에 날아 예약해둔 회의실 의자에 앉았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55분, 회의 시작 5분 전이다.

최첨단 화상 회의 기술로 시간,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회의가 가능합니다

12시 정각, 회의실에선 마치 유령이 출몰하듯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내 앞쪽 좌석을 차지한 건 삼성전자 브라질지부에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 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루까스 알바레스 박사. 그의 오른쪽 옆으로 중국총괄 IoT 개발팀장 탕웨이민 박사와 노르웨이총괄 스마트앱 개발팀장 토르 우겔슈타트 박사 등이 차례로 앉았다. 총 6명, 하나같이 IoT 아이템 개발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브레인(brain)’이다. 물론 실물이 아니라 한국 시각 기준 정오에 맞춰 실시간으로 촬영된 홀로그램 이미지다.

다들 영어에 능통하지만 마음이 바빠 자신도 모르게 모국어가 튀어나오더라도 회의 진행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마트 헤드셋이 설정해둔 언어로 ‘직독직해’가 가능하기 때문.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근황을 가볍게 주고받은 후 12시 15분에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됐다. 오늘 회의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말하자면 사회자(moderator). 2100년도 분기별 개발 아이템의 중간 점검 역할을 맡게 된다. “이렇게 다시 뵙게 돼 반갑습니다…(하략)”

약 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무사히 끝낸 후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로 컨벤션센터 근처에서 산책 중이던 A를 다시 만났다. “홀로그램 회의를 했더니 멀리 사는 친구들이 생각나네. 우리 다음에 만났을 땐 ‘홀로그램 동창회’도 한 번 기획해보자.” A도 반색했다. “좋은 생각! 결혼하고 남편 따라 달나라 한국 커뮤니티에서 살고 있는 명지 불러내면 되겠다. 아프리카 서해안 대서양 해중(海中) 커뮤니티에서 파견 근무 중인 혜승이도 빼놓으면 섭섭하지!” 둘은 고교 동창 4인의 즐거운 ‘막간 수다’를 고대하며 저녁 식사 장소로 향했다.

 

#뇌파까지 해석한다, ‘올인원 수트형 컨트롤 기어’

목요일 저녁, 남자친구 B가 집에 오기로 했다. 서귀포 앞바다에 정박된 해상 주택 주방에서 며칠 전 설악산 여행 당시 사온 버섯을 재료로 요리를 시작했다. 주 3일, 본사에 가지 않는 날엔 재택 근무 형태로 일하는 내게 목요일은 사실상 휴일의 시작이다. 오후 6시 30분,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느라 저녁 준비가 늦었다. 청소에, 꽃꽂이 장식에, 음식 장만까지…. 산더미 같은 일을 한꺼번에 해치우기 위해 오랜만에 ‘컨트롤 기어(control gear)’를 꺼내 입기로 했다.

1세기 전, 자동차 정비소 직원이 입었을 법한 올인원 수트(all-in-one suit)형 컨트롤 기어는 말 그대로 ‘만능 의상’이다. 안쪽 면 여기저기 센서가 장착돼 있어 착용자가 움직일 때마다 필요한 정보가 생성된다. 머리 부분의 컨트롤 캡(cap)은 뇌파 변화를 읽어 착용자가 마음 먹은 대로 주변 스마트 기기를 작동시킨다.

컨트롤 기어 차림으로 손가락을 들어 베란다 유리문을 가리키자, B가 타고 올 드론 정보가 설정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요리 도중 필요한 조리 도구와 식기들이 내 시선과 뇌파가 보내는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여 제자리에 놓인다.

컨트롤 기어 차림으로 손가락을 들어 베란다 유리문을 가리키자, B가 타고 올 드론 정보가 설정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요리 도중 필요한 조리 도구와 식기들이 내 시선과 뇌파가 보내는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여 제자리에 놓인다. 주방 벽면에 투사된 인포그래픽도 시시각각 바뀐다. 한 가지씩 준비를 마칠 때마다 기존 작업은 지워지고 새 작업이 ‘하이라이트(highlight)’ 처리돼 떠오르기 때문. 그 옆 벽면에선 B가 탄 드론의 도착 현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 ‘다행이다, 생각보다 출발이 늦었네. 준비 시간을 좀 벌 수 있겠어!’

 

#버튼 하나 누르니 거실이 스위스로 ‘깜짝 변신’

간신히 모든 준비를 마친 건 오후 7시 45분, 드론을 타고 집 가까이 도착한 B의 모습이 벽면에 투사되며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제 접근합니다.” 미리 등록해둔 B 드론의 접근을 감지한 스마트 주택 베란다가 자동으로 열리고 B를 태운 드론이 자연스레 착지한다.

“이렇게 맛있는 버섯요리를 먹으니 나도 산에 가고 싶다. 그러려면 주택 이동 드론을 신청해야 할 텐데 시간이 너무 늦었네.” 아쉬워하는 B를 달랬다. “지금 신청해두면 내일 아침 일찍 올 거야. 그동안 우린 ‘산 속 분위기’로 설정해놓고 저녁 먹자.”

만찬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예쁜 드레스로 갈아입은 후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를 조작, ‘알프스 산장에서 내다 보이는 경치’를 선택했다. 순식간에 거실 전체가 3D 홀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로 변신! 그 분위기에서 만찬을 즐기니 정말 스위스 알프스로 관광이라도 온 기분이다. 다시 웨어러블 기기를 ‘터치’해 음향 효과를 추가했다. 창 밖에선 마을 악사들이 연주하는 세레나데 소리가 나지막한 이웃들의 대화 소리를 곁들여 공간을 가득 채운다. 바이올린 선율에 와인 향기까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스위스 산장의 저녁이다. “내일 아침 굳이 설악산까지 날아갈 필요 없겠는데?” B가 날 보며 환하게 웃었다. 찡긋, 눈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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