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명의’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교수 “실패하는 다이어트? 이유가 있다”
외모가 곧 경쟁력인 시대. 너도 나도 다이어트에 열을 올립니다. 별로 뚱뚱하지 않은 사람도, 건강상의 이유로 반드시 살을 빼야 하는 사람도 예외일 순 없죠. 문제는 체중 감량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홍수처럼 쏟아지는 다이어트 정보를 앞에 두고 사람들의 마음은 정처 없이 흔들립니다.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 양 공유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는 옛말도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싸워야 할 상대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다이어트는 늘 실패로 끝나게 마련입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건강 관리 소프트웨어 삼성 헬스 내 인기 코너 ‘건강 Q&A’에도 비만과 다이어트 관련 질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그중 업로드 빈도가 높은 것들을 추린 후 명쾌한 답변을 건네줄 전문가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주인공은 ‘다이어트 명의(名醫)’로 잘 알려진 박용우<아래 사진>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 교수가 말하는 ‘진짜’ 다이어트 상식, 제대로 한 번 배워볼까요?
흔히 군살이 붙어 뚱뚱한 사람을 가리켜 ‘비만’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체중이 늘었다고 모두 비만인 건 아닙니다. 비만의 의학적 정의는 ‘체지방이 조절 가능한 수준 이상으로 쌓여 △지방간 △고지혈증 △공복 혈당 상승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거든요. 반면, 일반인에게 비만은 ‘인식’의 문제입니다. 본인의 체형이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이어트를 결심하죠. 그래서 전 체중 50㎏인 여성이 “5㎏를 감량하고 싶다”며 절 찾아와도 “뚱뚱하지 않으니 돌아가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 체형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체형에 관한 오류를 알려주는 것 역시 비만 치료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인체의 일부, 특히 팔뚝·옆구리·허벅지·아랫배 등은 ‘지방이 쉽게 쌓이고 잘 빠지진 않는’ 부위입니다. 따라서 지방 축적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복부 비만과 하체 비만 등으로 구분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부분 비만이란 용어가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지방이 잘 붙는 부위는 정해져 있는데 막상 그 부위 살을 빼려 하면 곱절로 힘들다 보니 부분 비만이란 표현이 쓰이게 된 것 아닐까 합니다.
몸매 관리 중인 여성 대부분이 ‘특정 부위 살 빼기’에 관심이 많은데요. 일반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얼굴·가슴 부위 살이 먼저 빠집니다. 정작 (정말 빼고 싶은) 뱃살이나 허벅지 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죠. 다시 말해 단순 다이어트나 체중 관리론 부분 비만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의료 장비를 활용, 특정 부위 지방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종종 동원되는 건 그 때문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소기의 효과를 거두려면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이는 대신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을 좀 더 챙겨 먹으며 운동 자극을 더해주면 시술 효과도 극대화됩니다.
비만은 최소 40%, 최대 70% 유전적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가 뚱뚱하면 자식도 뚱뚱해질 확률이 높죠. 하지만 뚱뚱해지기 쉬운 유전 인자를 타고났다 해도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단 관리, 스트레스 받기 쉬운 상황 등 ‘비만을 부르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만 최소화해도 비만은 충분히 예방될 수 있으니까요.
비만은 당뇨병처럼 인체 신진대사에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납니다. 물리적 체중 과다 자체도 호흡 곤란이나 퇴행성 관절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심리적 문제도 상당히 심각합니다. 몸이 뚱뚱하면 자존감이 떨어져 대인 관계를 기피하게 되고 우울증에도 쉬이 빠지죠. 비만 환자는 심장병이나 중풍 같은 합병증으로 고생하기 쉬울 뿐 아니라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뚱뚱할수록 면역력이 떨어져 어떤 질병에든 걸릴 위험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괜히 비만을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게 아니겠죠?
“살을 빼겠다”며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면 인체는 곧바로 기초 대사량을 떨어뜨려 ‘위기 상황’에 대처합니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지방을 쉽게 내놓지 않는 식으로 말이죠. 점점 떨어지던 체중계 눈금이 어느 순간 정체되는 건 인체가 ‘적게 들어온 만큼 적게 내보내며’ 에너지 균형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선 식사량을 조금만 늘려도 체중이 다시 늘어납니다. 식사량을 늘린다고 해서 인체가 기초대사량을 그에 비례해 올리진 않기 때문입니다. 즉 ‘무조건 적게 먹으면 살이 계속 빠질 것’이란 생각 자체가 잘못입니다. 사람의 몸은 사과 상자와 달라서 ‘아홉 개를 넣고 두 개를 빼면 일곱 개가 남는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쉽게 말해 종일 굶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상황도 얼마든지 가능한 거죠. 다이어트를 계획할 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건 바로 그 때문입니다.
모든 여성의 체중이 45㎏일 필요가 없듯, 키가 같다고 해서 체중까지 동일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전 정상 체중을 ‘병원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으면서 본인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체중’이라고 정의합니다. 단, 이때 기준이 되는 연령은 만 18세에서 20세까집니다. 나이가 더 들더라도 이때 체중보다 5㎏ 이상 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비만 판정을 받았다면 일단 본인 체중의 10% 감량을 1차 목표로 삼아보세요. 1차 목표를 달성했다면 스스로 약간의 칭찬과 보상을 해준 후 그 상태에서 다시 체중의 10%를 감량해보시기 바랍니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정력이 떨어지는 등의 현상은 다이어트 부작용이라기보다 잘못된 다이어트의 결과입니다. 단순히 살을 빼겠다고 무작정 굶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나타나는 현상이죠. 제대로 다이어트를 하면 몸이 오히려 건강해지고 피부도 더 좋아집니다.
흔히 ‘다이어트 약’으로 불리는 것 중 상당수는 치료제가 아니라 보조제입니다. 따라서 이런 약을 너무 오래 복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약은 ‘뭘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데요. 전문가 처방 없이 함부로 약을 사서 먹는 행위는 길게 봤을 때 몸을 더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임산부는 태아 몫을 포함해 2인분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착각입니다. 그런 속설을 믿고 생리적 수준 이상의 음식을 섭취했다간 금세 과체중에 이를 수 있죠. 임산부도 본인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줘야 합니다. 태아의 건강을 생각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 먹는 건 좋지만 임신 전 즐겨 먹었단 이유로 밀가루나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똑같이 섭취하는 건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또 하나, 태아가 산모 몸에 자리를 잡는 10주부터 12주 사이엔 하루 30분씩 가벼운 운동을 해주세요. 다이어트뿐 아니라 분만에도 도움이 됩니다.
흔히 살이 찌는 이유를 물으면 “많이 먹고 안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자연히 “적게 먹고 운동해야 다이어트가 된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살은 몸이 망가져서 찌는 거지, 많이 먹는다고 찌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먹는 걸 줄이고 무작정 운동하기보다 몸이 망가진 원인을 진단한 후 회복 방법을 찾는 게 우선입니다. 요요 현상 역시 몸이 망가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살을 빼려다 보니 생기는 거고요. 명심하세요, 살을 뺀다고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건강해지면 살이 빠진단 사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기 몸 상태를 파악한 후 고장 난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건강한 다이어트, 삼성 헬스 ‘건강 전문가’와 함께! ‘내 몸’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회복했다면 다음 순서는 자기 몸에 맞는, 제대로 된 방법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일일 겁니다. 다이어트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 전문 의료 기관을 찾을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으시다고요? 그럴 땐 삼성 헬스 내 ‘건강 Q&A’ 코너를 활용해보세요. 질문을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키워드 검색으로 다이어트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이용 방법은 아래 참조>.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