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하우징 트렌드가 히트시킨 가전, 건조기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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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너 얼마 전 이 근처 원룸으로 이사 오지 않았니?” 오랜만에 성사된 동창회 날. 카페에서 2차까지 하고 자리를 옮길 즈음, 한 친구가 S에게 물었다. 그러곤 S가 미처 대답할 틈도 없이 바람몰이에 나섰다. “얘들아, S 집들이도 할 겸 거기서 3차 하자!” S는 당황스러운 한편, 은근히 기뻤다. 오랜 ‘로망’이었던, 깔끔한 스튜디오 아파트로 이사하고 장장 한 달에 걸쳐 내부를 세련된 분위기로 완벽히 꾸며놓은 참이었기 때문. ‘보석함처럼 예쁜 나만의 공간, 겸사겸사 친구들에게 자랑이나 하자!’

카드 키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명이 환하게 실내를 밝혔다. 순간, S의 얼굴은 확 달아올랐다. 거실 전면, 탁 트인 공간을 차지한 건조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 속옷을 포함, 이런저런 세탁물로 빼곡한 건조대는 마루 한복판에 떡하니 놓여 한껏 공들인 인테리어 스타일을 제대로 구겨놓고 있었다. 빨래 널 장소가 마땅찮아 접이식 건조대를 쓰고 있었는데 오늘따라 급히 출근하느라 미처 치우지 못하고 나온 것이다.

남자 동창들이 괜히 헛기침하며 시선을 딴 데 돌리는 사이, 여자 동창들이 허둥지둥 건조대 치우기에 나선 S를 돕겠다며 나섰다. 황급히 빨래를 걷으며 S는 혼잣말을 했다. ‘인테리어에 신경 쓰면 뭐해? 빨래가 다 망치는데…. 안 되겠어, 아무래도 건조기 한 대 사야겠다!’

원룸형 주거공간에 놓인 삼성 건조기

 

도시화, 주거 공간의 형태와 성격을 바꾸다

1인 가구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은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에서도 ‘비주얼(visual)’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거실처럼 줄곧 ‘오픈(open)형’이었던 공간은 물론, 주방∙식당∙세탁실 등과 같이 한동안 외부인의 눈엔 잘 띄지 않았던 공간도 요즘은 하나같이 하나로 열려 서로 소통하는 형태를 취한다. 소비자가 그런 구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하우징 트렌드의 변화를 견인하는 첫 번째 요인은 도심으로의 인구 집중, 그리고 가구당 가용 면적의 축소다.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동일 면적의 가용 공간이라도 예전과는 나눠 쓰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 역시 ‘모든 주거 공간의 가시화’를 촉진하는 요소다. 실제로 ‘사회 생활의 피로를 풀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같은 면적이라도 넉넉하게 쓰고자 하는 소비자의 바람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거실이나 침실에 배당되는 면적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주거 공간 구성은 가사노동을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가정엔 전업주부가 있었다. 그들은 음식 장만과 의류∙침구 관리 등에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썼다. 농촌 공동체 시절에도 마을 한편엔 방앗간∙빨래터 등 공동 노동 공간이, 개별 주택엔 앞마당과 뒤란이 각각 자리했다. 앞마당에선 남성들이 힘쓰는 일을 도맡아 했고, 뒤란에선 여성들이 식생활을 뒷받침하는 일을 외부인의 눈에 띄지 않게 처리했다.

도시의 발달은 이 같은 과거 노동 행위가 가정 내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바꿔놓았다. 단독주택에선 옥상과 창고 위 장독대, 뒷마당 등에서 가사노동이 행해졌다. 아파트가 등장한 후부턴 넉넉하게 설계된 베란다와 다용도실이 ‘가사노동 전담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대신했다.

베란다에 빨래가 가득한 사진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급증한 오늘날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 일단 전업주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 설사 주부라 해도 가사노동에 시간을 쏟기보다 사회 생활을 통해 보다 많은 기회를 잡으려 한다. 이와 동시에 과거 개별 가정에서 주부들이 맡았던 가사노동 중 상당한 부분이 빠른 속도로 ‘사회화’되고 있다.

식생활을 예로 들어보자. 음식은 나가서 사 먹는 게 이미 일반화됐다. 집에서 해 먹을 때에도 번거로운 준비 작업 없이 레토르트 식품이나 다 만들어진 샐러드를 사 와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껏해야 뻔한 동네 중국집이 고작이었던 배달 음식 선택권도 관련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며 한층 넓어졌다.

 

최초 건조기, 200년 전 모닥불∙드럼통 조합해 탄생

하우징 트렌드가 바뀌며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부문은 다름아닌 ‘세탁’이다. 일단 널찍한 냇가 빨래터와 앞마당에 처진 빨랫줄부터 좁은 집 안에 효과적으로 축소시켜 들여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세탁기의 발명과 보급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 그런데 탈수 작업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축축한 세탁물은 어디서 말려야 할까? 햇빛과 바람, 그걸 이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심 실내에서 말이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세탁기로 탈수까지 마친 후 실내에 건조대 두고 널어 말리면 되지 않아?’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경우, 앞서 예로 든 S처럼 당혹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공산이 크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젖은 빨래를 일상적으로 실내에서 말릴 경우 생길 수 있는) 건강 위해성이다.

지난 2014년 데이빗 데닝(David Denning) 영국 맨체스터 소재 국립아스페르길루스성감염증연구센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임상 경험을 통해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면 그러지 않았을 때보다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30% 이상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아이가 병원에서 기침하고 있고 간호사가 이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세탁기를 한 번 돌려 나오는 세탁물엔 2리터에 이르는 수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게 방 안에 퍼지면 곰팡이균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되죠. 실내 여기저기를 떠도는 곰팡이 포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식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라면 기침과 숨가쁨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요. 면역 기능이 아주 약한 사람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아스페르길루스 폐렴에 걸리기도 하죠.”

다행히 인간은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를 끊임없이 해결해가는 존재다. 동시에 상당히 정교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야기되는 일상의 불편은 거의 예외 없이 가전제품의 개발∙보급으로 해소돼왔다. ‘기후가 습해서, 또는 적당한 공간이 없어서’ 말리기 어려운 빨래 문제 역시 ‘의류용 건조기(clothes dryer)’를 개발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인류 최초의 건조기가 등장한 건 19세기 초, 습한 기후로 잘 알려진 영국에서였다. 건조기라곤 하지만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 젖은 빨랫감이 든 드럼통을 설치, 수동으로 돌려가며 말리는 게 고작이었다. 오늘날과 유사한 형태의 실내용 건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건 아파트 거주자가 급증한 1960년대 후반 미국 대도시에서였다. 이때 등장한 건조기는 세탁기와 비슷하게 생긴 금속 상자 안에 모터로 돌아가는 드럼통을 설치, 가스 가열을 통해 빨랫감을 말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제품은 가스 사용에 따른 실내 오염,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습기와 열기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이후 건조기는 여러 차례에 걸쳐 진화돼갔다. 우선 전열기의 에너지 효율화 기술이 좋아지면서 가스 대신 전기로 가열, 빨랫감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제품이 등장했다.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뜨겁고 습한) 수증기를 응축, 냉각시켜 액체로 만드는 콘덴싱(condensing) 타입 제품도 나왔다. 콘덴싱 건조기는 물받이 탱크를 설치, 세탁 후 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배수관을 따로 설치해 곧장 하수도로 나갈 수 있게 한 형태도 선보였다.

문제가 많았던 옛날 건조기 사진

콘덴싱 타입 전기 건조기는 꽤 오랫동안 빨래 건조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도시 소비자의 환영을 받았다. 실제로 미국 주요 도시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이 형태의 건조기가 빠른 속도로 보급됐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일단 전기 소모량이 너무 많았다.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熱)도 문제였다.

최근엔 한국 시장에서도 건조기의 존재감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라이프스타일과 (그에 따른) 주택 디자인 변화가 주된 이유다. 특히 미세먼지 발생량이 급증하고 기후 변화로 여름철 습도가 지속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에서 건조기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가전’으로 정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소비자 대다수에게 전기 건조기는 ‘그림의 떡’이었다. 누진요금제 적용에 따른 ‘전기료 폭탄’을 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친환경 냉난방 기술 ‘히트펌프’, 건조기에 적용되다

삼성전자는 일찍이 미국∙유럽 시장에 판매돼 사랑 받아온 저온제습 방식 건조기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삼성 건조기는 이전까지 건조기 시장을 사실상 점유해온 건조기와는 기반 기술이 전혀 다르다.

미국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벤트(vent) 방식 건조기는 ‘모닥불을 피우고 그 위에서 세탁물이 든 드럼통을 돌렸던’ 최초 건조기와 대동소이한 원리로 만들어진다. 모닥불 대신 전열기가 도입돼 전기 모터로 드럼통을 돌리고 통 안을 뜨겁게 해 열기와 수분을 밖으로 빼내기 때문. 콘덴싱 방식 건조기의 경우, 히터를 열원으로 해 열기를 순환시키고 수분은 응축시킨다. 헤어드라이어 작동 원리를 떠올리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삼성 건조기는 ‘히트펌프(heat pump)’ 기술로 빨랫감을 말린다. 콘덴싱 방식과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열원이 (히터가 아니라) 냉매란 점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히트펌프 기술을 건조기에 적용시키면 한 번 사용될 열을 그대로 방출하지 않고 다시 이용할 수 있다. 열을 올리는 데 드는 에너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구조다. 고열로 인한 옷감 손상도 상당 부분 막아준다.

삼성 건조기 제품컷삼성 건조기 제품컷

히트펌프는 원래 냉장고∙에어컨 등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냉난방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추울 땐 바깥 공기에서 열을 뽑아 실내로 넣어주고, 더울 땐 실내에서 열을 뽑아 외부로 방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넓은 면적을 데우려면 아무래도 효율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난방에 쓰이는 장치의 단가가 높아지고 영하 5℃ 이하의 추운 기후에선 배관 동결 문제도 생길 수 있어 난방 장치로선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히트펌프 기술을 건조기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20세기 초 ‘친환경 기술 선진국’인 독일과 스위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실제로 히트펌프 기술이 채택된 건조기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 실내 온도는 아무리 떨어져도 영하 5℃ 밑으로 떨어질 일이 없으니 일단 동결 우려에서 자유로웠다. 또한 초기 가열로 발생한 열을 다시 쓰며 추가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동시에 경제적이기까지 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저온제습 건조기 역시 이런 평가를 등에 업고 해외, 특히 유럽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과 탁월한 사용 편의성으로 인정 받아왔다.

저온제습 건조기 이래서 좋다. 저온 제습 건조는 고온 열충으로 세탁물을 말리는 방식이 아니라 제습기처럼 오삼의 습기만 제거해주는 방식이다. 날씨∙계절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편리하게 건조 가능 다른 방식에 비해 건조 시간 단축 저온의 열을 순환시켜 옷감 손상 방지 열 재사용으로 전기요금∙에너지 절약.

삼성 건조기는 옷감 손상을 줄이고 건조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전기료 부담도 대폭(이전 모델 대비 32% 수준) 덜어준다. 올인원 필터를 장착, 먼지와 보풀을 쉽게 제거할 수 있게 해주며 배수구가 필요 없는데다 뜨겁고 불쾌한 수증기를 발생시키지도 않아 전원 연결만 가능하면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스웨터나 신발 등 일반 건조기엔 사용하기 불편했던 아이템도 전용 선반을 활용하면 섬세하고 편리하게 건조,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 △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한 건조기 사용을 돕는 ‘드럼 라이트’ △어린 자녀의 실수에 의한 기기 오작동을 막아주는 ‘차일드 락’ △각종 고장∙조치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체크’ 등 사용자의 편의를 돕는 기능도 다수 탑재됐다.

 

적은 비용으로 건강한 일상 책임지는 ‘잇(it) 아이템’

주거환경에 건조기가 설치된 사진

너른 마당, 환한 햇살 아래 기다랗게 설치된 빨랫줄, 그 위에 하얗게 빛나는 세탁물…. 여유로운 전원 생활을 꿈꾸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머릿속에 그렸을 법한 장면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혹은 행운의 정도에 따라 전혀 불가능한 상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 생활도 쉬 버리지 못한다. 어쩌면 첨단기술은, 현대 사회에서 이 간극을 메워주는 구원투수인지도 모른다. 적은 비용으로 건강한 의생활을 책임지는 저온제습 건조기를 ‘잇(it) 아이템’으로 부를 수 있다면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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