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술을 꿈꾸며 C랩 아웃사이드로” 스타트업 CEO의 아주 특별한 하루
*아래 기사는 와들 CEO 박지혁 씨의 인터뷰를 뉴스룸이 1인칭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더 멀리 나가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는 날인데요. 괜스레 운동화 끈을 한 번 더 조이게 되는 이유, 바로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입주하는 특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기술혁신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스타트업, ‘와들’의 CEO 박지혁입니다. 현재 8명의 팀원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요. 성장의 발판이 될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어 대전에서 서울로 터전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역사적인 첫날을 삼성전자 뉴스룸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설레는데요. 저와 함께 스타트업 ‘와들’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실까요?
AM 10:00 대전에서 서울로, 미지의 바다로 뛰어들다
서울로 가기 위한 KTX에 팀원들과 함께 탑승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모두가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있는데요. ‘와들’은 지난 2018년 KAIST 학부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팀에서 출발했습니다. ‘뒤뚱거리며 걷는다’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어딘가 조금 어설프면서도 웬만하면 넘어지지 않는 펭귄의 걸음걸이와 끈기를 가슴에 품고 있는데요.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미지의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 정신을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와들’이 꿈꾸는 세상은 이렇습니다. ‘기술혁신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들도, 정보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 일례로 그간 시각장애인은 온라인 쇼핑 등 시각 정보에 의존하는 서비스들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살아왔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집처럼 오가며 시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고요. 그 결과, 지난 7월 시각장애인 쇼핑 앱, ‘소리마켓’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첫걸음을 뗀 ‘소리마켓’은 현재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식품, 생활용품과 같은 생필품은 물론 전자제품을 비롯한 고가의 상품들까지 폭을 넓혀가는 중인데요. 실제 사용자들의 진심이 담긴 후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처럼 시각장애인의 온라인 쇼핑 문제를 시작으로, 소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와들의 목표입니다.
AM 11:30 운명적 만남의 시작
서울역에 도착해,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올해 서비스 출시로 신호탄을 쏘았다면, 내년에는 삼성 C랩 아웃사이드와 함께 도약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처음 C랩 아웃사이드를 접한 것은 ‘소리마켓’ 출시 직후였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시각장애인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라는 목표를 보고 달려왔는데, 한편으로는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날들이 많았거든요. 이제는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며 길러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이 본연의 목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인프라를 제공해주고,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며, 데모데이나 글로벌 전시회 출품 등 세상과 연결되도록 지원해주는 ‘C랩 아웃사이드’가 제격이었죠.
특히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력적이었는데요. 근무 공간은 물론 식사, 출퇴근 버스 등 모든 인프라를 제공해줘 오롯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FGI (Focus Group Interview), FGD(Focus Group Discussion), A/B 테스트[1]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삼성전자의 다양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큰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류 접수와 두 번의 발표 심사를 거치기까지,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데요. 현재 팀의 상황은 물론 창업 이후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등 다각도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1년간, 종합적인 멘토링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죠. 최종 합격 연락을 받는 순간, 팀원들과 함께 다짐했습니다. “우리, 정말 멋지게 성장하자!”
PM 1:00 이곳이구나, 나의 꿈을 펼칠 곳!
앞으로 꿈을 펼칠 C랩 아웃사이드 공간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달에 미리 공간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처음 든 생각은 ‘정말 크다, 그리고 좋다!’ 였습니다. 특히 함께 입주한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노트북만 있으면 곧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공용 모니터 등 시설들이 잘 구비돼 있어 작은 대전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훨씬 ‘일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현재는 방역 지침에 따라 공용 공간은 모두 폐쇄된 상태인데요. 커다란 소파가 모두 한쪽으로 치워져 있는 것을 보며, 지금의 세계적인 재난이 끝나고 자유롭게 다른 팀들과 교류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널찍한 사무실을 정리하며, 앞으로 이 공간에서 어떤 것들을 이뤄나갈 수 있을지 기분 좋은 상상에 잠겨 보았습니다. C랩 아웃사이드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생긴 만큼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도 마구 솟아납니다.
PM 5:00 “함께 걸으면 길이 됩니다” 동료들과의 첫 만남
어느 정도 정리를 끝내고, 양옆 사무실에 입주한 다른 스타트업 팀들에게 인사를 건네러 방문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원동력은 ‘사람’에서 온다는 말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듬뿍 받았는데요. 어떤 분야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지 간략한 소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펫나우’는 반려견의 코 무늬인 ‘비문’을 사람의 지문처럼 활용, ‘프로필’을 만들어 활용하는 AI 개체인식 기반 플랫폼입니다.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비문을 등록할 수 있고, 생애 전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비문을 통해 유기 동물을 줄이고, 반려동물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합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이 정말 멋지죠?
또 다른 팀, ‘메이아이’의 사무실에도 문을 두드렸습니다. ‘메이아이’는 카메라를 이용해 오프라인 공간 방문자의 성별, 연령 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집하는 솔루션입니다. 인구통계학적 정적 데이터는 물론 동선, 체류시간, 상품과의 인터랙션 등 행동 기반 동적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는 영상 처리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해요. 와들과는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는 교집합이 있어 앞으로 공유할 것들이 참 많아 보입니다.
이처럼 함께 입주한 기업들, 선배 스타트업 등 ‘동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도 C랩 아웃사이드만의 큰 장점입니다.
“나도, ‘수퍼히어로 슈트’를 만들고 싶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언제 어디서나 ‘무적’인 수퍼히어로 슈트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뇌성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 보조 재활 로봇을 구현하며 장애 보조기기 분야에 입문하게 되었는데요.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장해 하나의 기업을 만들고, C랩 아웃사이드에 입주한 지금까지. 언제나 초심을 잊지 않고 달려왔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저의 목표는 하나, ‘데모데이’ 무대에 멋지게 서는 것입니다.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종료 전, 1년간의 성과를 알리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연결하는 기회의 장인 만큼 단단한 준비가 필요할 텐데요. 그때 무대에 올라 ‘와들’이 이뤄낸 것들을 당당히 피칭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 나가겠습니다. ‘와들’의 무한한 성장,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1]디지털 마케팅에서 두 가지 이상의 시안 중 선호도가 높은 시안을 알아보는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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