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흰색’이란 편견에 도전하다, 블랙 캐비어 액티브워시·애드워시
냉장고나 세탁기를 가리켜 흔히 ‘백색 가전’이라고들 한다.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백색으로 디자인된 제품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 하지만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요소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시장 판도 역시 변하고 있다. 특히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메탈 소재의 어두운 색상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이례적으로 블랙 캐비어 색상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그리고 이번엔 블랙 캐비어 색상이 세탁기에 입혀졌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드럼세탁기 ‘애드워시’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250만 대 이상 판매된 전자동 세탁기 ‘액티브워시’가 그 주인공. 특히 액티브워시는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신형 디자인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새단장을 마친 두 세탁기의 모든 것, 개발자와 기획자에게 직접 들었다.
“버튼 위치 하나까지 사용자 입장에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새로워진 액티브워시의 가장 큰 특징은 달라진 조작부 위치다. 기존 모델에서 도어 뒤쪽에 있던 각종 버튼이 블랙 캐비어 액티브워시에선 세탁기 중간 부분, 도어 위쪽으로 옮겨졌다.
블랙 캐비어 액티브워시 개발을 담당한 김정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자동랩(Lab) 선임<위 사진>은 “대용량 세탁기의 경우 키 작은 사용자는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버튼을 사용자와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킨 ‘미드컨트롤 조작부’를 도입,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주 움직이는 도어에 조작부를 설치하려면 제품의 내구성 설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김 선임은 “10년 내구성을 보장하기 위해 1만 회 이상의 내부 테스트를 거치는 등 밤낮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더 넓고 깊어진 ‘빌트인 싱크’와 빨래판을 닮은 돌기 디자인
▲워터젯 위치가 뒷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다
액티브워시의 가장 큰 특징인 ‘빌트인 싱크’에도 변화가 생겼다. 더 넓고 깊어지면서 세탁물을 불리거나 애벌빨래 할 수 있는 용량이 늘어난 것. 세탁력 향상을 위해 돌기 디자인 역시 달라졌다. 워터젯 위치를 측면으로 변경, 물이 튀는 현상을 줄인 것도 주요 개선점이다.
▲액티브워시는 두 개의 다이아몬드 필터를 내장, 먼지를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한층 고급스러워진 색상에 기존 모델 특장점 고루 담았죠”
애드워시는 작은 창(애드윈도우)을 통해 세탁 중에도 쉽게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다. 기존 드럼세탁기는 실수로 빠뜨린 한두 개의 세탁물을 다시 넣으려면 물과 거품을 전부 빼야 해 무척 번거로웠다. 애드워시는 세탁 기능을 일시정지한 후 애드윈도우를 통해 세탁물을 간단하게 추가할 수 있다. 송복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세탁기 제품매니저(PM) 대리<위 사진>는 “‘드럼세탁기는 세탁물을 쉽게 추가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수렴, 도어를 전부 열지 않고도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도록 ‘도어 속 도어’를 만들어보잔 콘셉트에서 탄생한 제품이 바로 애드워시”라고 말했다.
신형 모델은 색상이 블랙 캐비어로 바뀐 것 외에 기존 애드워시의 혁신적 기능을 고스란히 탑재했다. 특히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해 세제함 속 세제 중 필요량을 자동으로 투입해주는 ‘세제자동투입’ 기능은 잔류 세제 걱정과 세제 낭비를 동시에 해소해준다. 또한 세제자동투입 기능을 갖춘 19㎏ 용량 이상 모델엔 ‘오토워시’ 기능을 탑재했다. 세탁 중 오염도를 측정해 오염이 심할 경우 세제량과 세탁 시간, 헹굼 횟수를 자동으로 추가해준다.
임형섭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드럼랩(Lab) 책임<위 사진>은 “세제를 충분히 녹여 만든 풍부한 버블을 활용, 세탁력을 높인 ‘버블테크’ 기능과 강한 물살로 세탁물의 때를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헹궈주는 ‘초강력 워터샷’ 기능도 애드워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빨래판 내고 창 뚫고… 쉬운 듯하지만 오랜 고민 거친 혁신”
애드워시와 액티브워시는 단순히 창을 하나 뚫거나 빨래판을 덧댄 게 아니다. 그 속엔 사용자를 배려한 첨단 기술이 숨어있다. 김양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세탁기 상품기획자 선임<위 사진>은 “애드워시와 액티브워시는 오랜 기간 기술적 부분은 물론, 내구성과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깊은 고민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라며 “두 제품이 사용자의 일상을 좀 더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의 혁신은 없다. 혁신의 핵심이 ‘끊임없는 자기 부정’에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애드워시와 액티브워시는 삼성전자가 ‘가전은 흰색’이란 불문율에 내미는 도전장이다. 오랜 고정관념에 과감하게 도전한 이들의 승부수가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로 돌아오게 될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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