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레이·체외진단기… 이런 건 누가 디자인할까?’ 의료기기사업부&삼성메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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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런 직군이?  6.의료기기 디자이너 편 '의료기기사업부&삼성메디슨'

성능이 동등한 제품을 달리 보이게 하는 요소를 꼽자면 단연 ‘디자인’을 들 수 있다. △퀀텀닷 모니터 △갤럭시 S7 엣지 △세리프(SERIF) TV  등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 호평 받은 제품은 하나같이 ‘디자인을 차별화 요소로 채택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디자인이 특정 기기에 정체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의료기기 디자인 도안.

김의식·신종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상품기획팀 책임과 임성원 삼성메디슨 디자인그룹 책임의 직무는 의료기기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다. 이들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보기에도 좋은’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서울 서초구 우면동)에서 세 디자이너를 만났다.

 

다양한 이력이야말로 색다른 아이디어의 밑거름

엑스레이(X-ray)와 체외진단기(침과 혈액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 디자인을 맡고 있는 디자이너 김의식 인터뷰 사진.

엑스레이(X-ray)와 체외진단기(침과 혈액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 디자인을 맡고 있는 김의식<위 사진> 책임은 휴대전화에서부터 자동차,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서로 다른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 디자인 분야 종사자 입장에서 다양한 이력은 제법 큰 장점이다. 실제로 그는 “사용자 환경에 적합한 크기와 형태의 의료기기를 만드는 게 주된 업무인데 각기 다른 규모의 기기 부문에 종사했던 경험이 크게 유용했다”고 말했다.

책임 또한 가전제품과 소형 IT 제품 디자이너를 거쳐 현재는 초음파 관련 의료기기 디자인을 맡고 있는 디자이너 임성원 인터뷰 사진

임성원<위 사진> 책임 또한 가전제품과 소형 IT 제품 디자이너를 거쳐 현재는 초음파 관련 의료기기 디자인을 맡고 있다. 임 책임은 “가전제품이나 IT 제품을 디자인할 땐 작업이 비교적 수월했지만 의료기기 디자인 분야는 전문 지식을 요구해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 때문에 의학적 지식을 쌓고 제품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레이·체외진단기 등의 UX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이너 신종현 웃고있는 인터뷰 사진

디자인 업무지만 디자인 전공자 출신만 있는 건 아니다. 엑스레이·체외진단기 등의 UX 디자인을 담당하는 신종현<위 사진> 책임은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동료 중엔 인지심리학·컴퓨터공학·산업디자인 전공자도 있다”며 “서로 다른 전공자끼리 협업하니 같은 아이디어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더라”고 귀띔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의료기기··· 힘들어도 뿌듯해”

디자이너 신종현 인터뷰 사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의료기기 한 대가 시장에 나오려면 못해도 2년이 소요된다. 2년을 넘기지 않으려면 개발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 신종현 책임은 “시제품이 완성됐다 해서 곧바로 출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완벽한 제품을 내놓으려면 신뢰성 테스트에만 8개월이 걸리고 출시 전 국가별로 제각각인 인허가 규정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성원 디자이너와 김의식 디자이너 인터뷰 사진 임성원 디자이너는 김의식 디자이너를 보고있고 김의식 디자이너는 설명하는 모습.

장기간의 시간·노력 투자가 필요한 것 말고도 의료기기 디자인엔 크고 작은 난관이 존재한다. 세 사람은 “디자인 과정에서 무수한 이해관계와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점이 제일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신종현 책임은 “특히 우리가 디자인하는 제품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일하면서 자연스레 사명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의식 책임은 “아직은 ‘의료기기’ 하면 대다수가 성능을 떠올리지만 향후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그에 비례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iF디자인어워드’ 수상 인간공학 디자인 1등 공신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올해에만 모두 네 건의 iF디자인어워드 수상작을 선보였다. iF디자인어워드는 레드닷·IDEA와 함께 디자인 분야에선 최고 영예를 지닌 상. 가전·조명·컴퓨터·의료기기 등 여러 분야 디자인을 평가, 우수 제품에 상을 수여한다. 심사 기준은 △실용성 △안전성 △내구성 △인체공학적 배려 등. 세계 각국의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20명)이 평가를 진행한다.

의료기기 사진.

김의식·신종현·임성원 책임은 자타공인 이번 iF디자인어워즈 수상의 주역이다. 이들이 출품한 작품 중 이동형 X레이(Mobile Digital X-ray) ‘GM85’<위 사진>는 출시되자마자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시준기(collimator, 엑스레이 방사 범위 조절 장치) 상단에 LED를 달아 △주행 경고 △엑스레이 조사 상태 알림 등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기능을 담았을 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형 X레이’ 신종현 책임이 주도 한 GM85의 UX 디자인 사진▲‘이동형 X레이’ GM85의 UX 디자인은 신종현 책임이 주도했다

병원 가는 걸 두려워하는 소아 환자가 겁내지 않도록 기기 외관에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캐릭터 스티커를 부착한 의료기기 사진▲병원 가는 걸 두려워하는 소아 환자가 겁내지 않도록 기기 외관에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캐릭터 스티커를 부착한 모습. 소소하지만 섬세한 디자인적 배려가 인상적이다

‘제품 디자인’ ‘UX 디자인’ 부문에서 모두 수상한 초음파 진단기기 ‘HS50/60’<아래 사진>은 앞과 뒤, 좌우 폭을 모두 최소화해 날렵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좁은 스캔 환경에서의 장비 활용도를 높였다. 기본 디자인에 신경 썼을 뿐 아니라 진료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한 화면 구성과 인터페이스 적용이 특히 돋보인다.

의료기기 사진

이날 세 사람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의료기기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 의료기기 디자인의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어느 분야보다 크다고 자부합니다. 꼭 의료기기 관련 학문을 전공하지 않았다 해도 관심이 간다면 한 번쯤 꼭 도전해보길 권합니다.”

의료기기 디자인 도안

의료기기 디자이너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신제품을 디자인하고 기존 제품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밤낮 없이 몰두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의학적·공학적 지식이 집대성돼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분야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종 지향점이 ‘인간’이란 점에선 여느 전자제품과 다를 게 없다. 이들이 정성껏 디자인한, 또 디자인할 의료기기가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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