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터 색상까지 다 바꿨습니다” 셰프컬렉션 CMF 디자이너 5인을 만나다
2016년은 대한민국에서 ‘보금자리’ 개념이 새롭게 주목 받은 해다. 집은 디자인의 대상이 됐고 주방은 가정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그 역할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트렌드의 중심엔 가전제품이 있다. 가전제품의 색상(Color)과 소재(Materials), 마감(Finish)을 관장하는 일명 ‘CMF 디자인’은 개성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의 정교한 차이를 표현하는 최적의 수단이다. 메탈 소재의 질감을 살린 셰프컬렉션 냉장고가 주방에 차분한 매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부여하는 것 역시 CMF 디자인을 잘 사용한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7일, 삼성전자 뉴스룸이 셰프컬렉션 CMF 디자이너 5인을 만난 건 그 때문이었다.
“색상·소재·촉감… 하나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제품 되죠”
▲셰프컬렉션 냉장고 CMF 디자인과 기획을 담당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CMF디자인팀 소속 5인. (왼쪽부터)김인희 책임, 이혜미 수석, 오은아 수석, 김지은 대리, 강지인 책임
음식과 함께 가족의 일상을 공유하는 주방의 공간적 속성을 고려할 때 주방가전, 특히 냉장고는 인테리어에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친다. 냉장고 소재가 메탈이라면 주방에서 메탈이 인테리어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게 될 뿐 아니라 공간 디자인의 방향 자체가 메탈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처럼 제품 외관과 소재는 핵심 디자인 요소로 주방 분위기와 인테리어 등을 좌우할 수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CMF디자인팀은 색상·소재·마감을 포함해 제품 외관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는 부서다. 이 팀에 근무 중인 오은아 수석은 “특정 제품의 색상과 소재, 촉감 중 하나만 바꿔도 그 제품은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변신한다”며 CMF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색상·소재·마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인테리어 트렌드 역시 계속 변한다. CMF디자인팀원들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색상·소재 등을 바꿔가며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게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CMF 디자인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될까? 이혜미 수석은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인테리어 트렌드 변화를 조사해 적합한 색상과 소재 등을 골라 각 제품에 도입한다”고 말했다. 김인희 책임은 “각 색상마다 연상되는 감성적·추상적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에 제품 콘셉트에 맞는 색상들을 추출해놓고 색상에 어울리는 소재를 연결, 미리 시안을 만들어놓는다”고 말했다.
꽃무늬 일색이던 주방 가전 시장에 ‘블랙캐비어 메탈’로 승부수
▲블랙캐비어 메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혜미 수석
올해 출시된 셰프컬렉션 패밀리 허브엔 ‘블랙캐비어 메탈’이 적용됐다. 블랙캐비어 메탈은 나노 단위 가공을 통해 탄생한 신개념 소재. 이혜미 수석은 “블랙캐비어 메탈 소재 연구는 블랙 색상 냉장고를 원하는 인도 지역 소비자 요청에서 시작됐다”며 “CMF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효율적이고 보편적인 디자인을 고민한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블랙캐비어는 캐비어(철갑상어의 알) 중에서도 최상품을 일컫는 용어. 고급 패션 브랜드에서 블랙 색상 제품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종종 쓰인다.
▲오은아 수석은 “CMF 디자인 영역은 색상과 소재, 촉각에까지 걸쳐져 있다”고 말했다
미세정온기술의 전문성과 메탈 소재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연결했단 점에서 셰프컬렉션의 디자인은 인상적이다. 오은아 수석은 “메탈에도 다양한 특성과 종류가 있다”며 “각각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끝에 △인테리어의 주된 마감재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주방 조명 환경에서 가장 세련된 빛을 반사하며 △기기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오염 방지 테스트를 견뎌내는 소재 발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강지인 책임은 “소형가전은 계절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비교적 자유롭게 변화를 줄 수 있지만 냉장고는 그렇지 않다”며 “동일한 제품을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메탈 소재는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탈 제품은 백색 고광택 가구나 나뭇결이 드러나는 가구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빈티지 등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인테리어 환경에서도 사용자 감성을 대변해준다”고 말했다.
▲김인희 책임은 “이제 소비자의 관심은 제품 자체를 넘어 제품과 공간 간 조화로 향하는 추세”라며 “메탈 소재가 셰프컬렉션에 적용된 타이밍이 굉장히 절묘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방가전 CMF 디자인의 ‘대세’는 꽃무늬 패턴이었다. 꽃무늬가 냉장고·밥솥 등 가전제품을 넘어 마감재나 벽지 등에까지 활용되면서 주방은 어느 순간 ‘꽃무늬 포화 상태’가 돼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과감히 메탈을 선택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은아 수석은 “2010년 이후 화려한 제품보다 냉장고 자체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며 “메탈 소재 관련 연구를 미리 진행해둔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셰프컬렉션 상품기획을 담당한 김지은 대리는 “상품기획자 입장에서 제품 내부도 당연히 신경 쓰이지만 외관을 바꾸는 효과도 작지 않아 CMF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소재·촉감·조화…. 디자인의 영역은 날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셰프컬렉션은 자체적으로 추구하는 제품 콘셉트와 CMF 디자인을 부합시켜 진일보한 디자인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재와 색상의 배합은 굳이 셰프컬렉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무궁무진할 터. CMF 디자이너들의 모험이 빚어낼 ‘또 다른 실험’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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