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3부작] 나눔이 자라는 마을_③ 나눔빌리지,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 피우다 <연재 끝>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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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온전히 자랄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삼성 나눔빌리지 프로젝트, 현재 얼마나 진행됐을까요? 오늘은 삼성전자와 류춘수 작가가 발 벗고 나선 베트남 투이화 마을과 인도 베이드푸라 마을로 가보겠습니다.

 

아이들의 배움이 계속될 수 있다면… ‘배움의 터전’ 마련한 베트남 나눔빌리지

공사 현장 사진입니다.▲공사가 진행 중인 베트남 나눔빌리지 복합커뮤니티센터(왼쪽)와 보건소 공사 현장

베트남 투이화 마을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10월 착공한 복합커뮤니티센터는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고 보건소는 건물 뼈대가 거의 완성된 상태인데요.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보건소는 내년 4월 완공돼 마을 주민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예쁜 벽화가 그려진 유치원 건물입니다.▲열악한 환경으로 아이들을 위협했던 유치원은 안전하고 아늑한 쉼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수업 공간입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아이들이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는데요. 그 무엇보다도 다행인 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열악한 환경의 취사시설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나눔빌리지 공사 전 티엔수옌 유치원의 취사시설 모습

지난 8월 완공된 투이화 마을 유치원 세 곳에서 개선이 가장 시급했던 곳은 바로 부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손만 뻗으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취사도구들이 위치해 언제 어디서 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었죠. 더구나 유치원 자체적으로 전기나 가스비를 감당할 수 없어 땔감을 주로 사용했기에 아이들은 항상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해외봉사단들의 모습입니다.▲삼성전자 해외봉사단은 유치원 취사용 로켓 스토브를 설치해 취사도구의 열효율과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나눔빌리지 프로젝트에 참가한 삼성전자 해외봉사단이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겠죠? 해외봉사팀은 캠핑용 스토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치원 취사용 로켓 스토브를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부엌은 이제 더없이 안전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공사한 화장실 사진입니다.▲티엔수옌 유치원 아이들, 이제 마음 놓고 화장실에 갈 수 있겠죠?

참, 공사 전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던 화장실도 생겼답니다. 유치원 공사를 지켜보던 티엔수옌 유치원 원장은 삼성전자 해외봉사단을 “참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단순히 무언가를 주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과정, 협력하는 과정을 몸소 보여주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하는데요.

감동을 받은 건 유치원 원장뿐만이 아닙니다. 나눔빌리지 프로젝트에 참가한 삼성전자 임직원도 마찬가지였죠. 이상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은 “이곳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러 왔는데, 막상 와보니 내가 받아 가는 게 더 많다”며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새삼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공사전과 공사후 학교 건물과 교실 안 사진입니다.▲낡아서 방치됐던 초등학교 교실은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초등학교 증축 공사도 지난 5월에 마무리돼 수업을 시작했는데요. 낡아서 비가 오면 빗물이 샐 정도로 열악했던 교실은 더 환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왼쪽)과 교실에서 밝게 웃고 있는 학생들(오른쪽)▲나눔빌리지 프로젝트로 완성된 초등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표정이 참 밝죠?

뿐만 아니라 수업을 쪼개서 진행해도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었던 교실은 6개가 더 생겼는데요. 이 덕분에 초등학생 240여 명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학생에게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가르쳐주는 해외봉사단(왼쪽)과 컴퓨터를 가르쳐주고 있는 해외봉사단(오른쪽)▲투이화중학교에서는 카메라를 활용한 컴퓨터 교육이 한창입니다

최근 투이화중학교 학생들 사이에선 컴퓨터 수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삼성전자 해외봉사단은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 평소 컴퓨터를 접하지 못했던 현지 중학생들이 놀이하듯 배울 수 있는 새로운 IT 교육 방법을 베트남 나눔빌리지에 적용시켰는데요. 

디지털카메라로 자신을 찍고, 촬영 파일을 컴퓨터로 옮기고,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배우고 있습니다. 글로만 배우던 컴퓨터를 보고, 만지고, 이용하는 아이들의 눈은 신기함으로 가득했습니다.

 

“과학자 또는 엔지니어가 될 거예요!” 미래 인재가 자라고 있는 인도 나눔빌리지

그렇다면 인도 베이드푸라 마을 나눔빌리지 프로젝트 현장은 어떨까요?

스마트 클래스의 교실 내부 사진입니다.▲스리산트비노바학교에 구축된 스마트 클래스 모습

대다수 인도 아이들은 과학자나 엔지니어를 꿈꿉니다. 하지만 컴퓨터 수업이나 과학 실습 시간에 컴퓨터 한 번 만진 적 없고 과학 실습을 해본 적도 없는 게 실상입니다.

지난 9월, 인도 베이드푸라 마을 내 스리산트비노바학교(Shrisant Vinoba College)에는 스마트 클래스가 완공됐습니다. 스마트 클래스에는 컴퓨터 41대와 전자칠판 등 최신 IT 교육 환경이 구축됐는데요. 현재 아이들은 이곳에서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답니다.

해외봉사단원이 학생과 나란히 앉아 컴퓨터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나눔빌리지 현장에 파견된 삼성전자 해외봉사단원들은 재능 기부 형태로 IT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과학 실습이 불가능했던 베이드푸라 마을 지역의 중고생을 위해 갤럭시 탭 안에 과학 교실을 담았습니다. 인도 정규 교과서를 기반으로 갤럭시 탭을 활용해 과학 실습이 가능토록 애플리케이션 개발, 동영상·이미지 자료를 구축했죠.

해외봉사단과 학생들이 태블릿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갤럭시 탭을 활용해 과학 실습을 진행 중인 스리산트비노바학교 학생들

베트남 투이화중학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인도 스리산트비노바학교에서도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해 IT를 배우는 컴퓨터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수업에 참여했던 히엔(Hien)은 “편하게 공부할 공간도 생기고, IT 수업을 통해 멋진 비디오도 직접 만들 수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10월 말에는 인도 나눔빌리지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가 첫 삽을 떴다는 좋은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마을, 나눔빌리지 희망 디딤돌 놓다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나눔빌리지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를 벌써부터 내리는 건 섣부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교실 부족으로 늘어난 학생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투이화초등학교는 증축 공사로 6개 교실을 추가 확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요. 이와 함께 베트남 정부가 정한 표준 학교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심사 중이긴 하지만 투이화초등학교가 표준 학교로 선정될 경우 정부 예산이 우선적으로 배정되고, 교사들이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특혜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베트남 나눔빌리지 프로젝트가 마을 개발 물꼬를 트면서 마을 주민들의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는데요.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이 조금씩 비용을 부담해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새로 짓고 교실 1개를 더 수선했습니다.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마을 개발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더 시급했던 이들에겐 큰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었습니다.

인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클래스를 구축한 스리산트비노바학교는 지역 정부의 지원 아래 대학과정이 개설될 예정인데요. 벌써 관련 건물 공사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나눔빌리지 프로젝트가 지역 정부의 지원으로까지 이어진 귀중한 사례가 됐습니다.

이러한 크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한 아이가 성인으로 온전히 자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나눔빌리지는 그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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