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 본선 진출자가 말하는 ‘한국에서 여성 창업인으로 살아가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한 4인의 여성 기업인들. (왼쪽부터)노한나·신윤아·김다정·심소영 대표
미국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1982년 자신의 저서 '메가트렌드(Megatrend)'를 통해 "21세기는 3F(Female∙Fiction∙Feeling)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이성을 기반으로 한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감성과 창의성이 강조되는 여성 중심 사회로의 변화를 예측한 거죠.
나이스비트의 예언 이후 30여 년, 그의 예측대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한 사고가 점차 주목 받고 있습니다. 정치·경제·교육 등 다양한 분야 여성 인재의 활약도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죠. 불과 얼마 전까지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스타트업 분야 역시 마찬가진데요.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대상에 발맞춰 우수 여성 기업인을 발굴하기 위해 주한이스라엘대사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를 개최, 최근 본선 진출자(5인) 선발을 완료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국에서 모인 이들이 생각하는 '여성 기업가로서의 삶'과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삼성전자 뉴스룸이 그중 네 명을 만났습니다.
"여성 창업자 적은 건 성별 아닌 성향 문제”
요즘도 국내 창업 관련 행사에 가면 예비 창업자 그룹의 대다수는 남성입니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딱히 성별 제한이 있는 게 아닌데도 그렇죠. 혹자는 ‘여성이 창업하기에 뭔가 불리해서 그런 건 아닐까?’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네 사람은 “여성이란 이유로 창업하는 데 불편을 느낀 적은 별로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남성 창업자와 동등한 기회를 부여 받을 뿐 아니라 창업 초기 꼭 필요한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해외여행 쇼핑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노한나<위 사진> 퍼니펍 대표는 "여성 창업자가 적은 건 성별이 아니라 (개인) 성향 문제”란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날 기업 생태계에선 여자라도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의 성과도 거둘 수 있다”며 “요즘은 오히려 여성 사업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어 대인관계 형성 시 종종 도움을 받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다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브라켓디바이 직원들이 회의를 진행 중인 모습
한국 기업 생태계의 특성상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김다정 브라켓디바이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환경이 IT∙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여성이 주류로 활동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여성 기업인과 투자자, 관련 기관 등이 합심해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는데요. 특정 분야에 집중하기보다 업계 전반에 걸쳐 폭넓은 관심이 주어진다면 여성 창업도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겠죠?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 경쟁력 될 수도”
남성이라고 해서, 또 여성이라고 해서 특정 분야에 무조건 능통하거나 취약하다는 건 편견입니다. 다만 일반적 기준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의 성별 차는 존재하기 마련인데요. 이 같은 특성은 스타트업 운영 시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네 사람은 하나같이 “여성 특유의 장점을 창업에 활용한다면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스마트 호텔 관리 시스템’ 아이디어로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의 문을 두드렸던 심소영 두닷두 대표는 “여성이 소비자 입장에서 세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미용∙의류 등의 분야에 IT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정서적 측면에서의 강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인 신윤아<위 사진> 알브레인 대표는 "여성은 타인과 유대 관계를 맺는 능력이 탁월한 만큼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남성 기업인과 차별화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 남성 직원들과 의기투합한 경험을 예로 들었는데요. 신 대표는 "초기엔 여성 CEO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 직원도 있었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니 오히려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직원들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칫 팀워크가 깨질 수 있는 위기를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잘 극복해낸 셈이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소비자에게 득”
▲신윤아∙노한나 대표는 "향후 우수 스타트업이 꾸준히 발굴되려면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 같은 행사가 꾸준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근 기업 생태계 활성화의 화두로 ‘융∙복합’을 꼽는 이가 많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제품군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인 게 스마트폰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엔 통화와 메시지 송수신 기능 외에도 결제∙카메라∙보안∙쇼핑 등 무수한 요소가 망라돼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플랫폼을 다양한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게 성공할 수 있다면 개별 기업이 성장하는 건 물론, 사용자에게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심소영 대표는 “스타트업 활동이 보다 활발해지고 이들이 기존 기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협력한다면 그 혜택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 사람이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 같은 기업 주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노한나 대표는 “삼성전자처럼 업계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온 기업이 스타트업에 관심 갖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텔아비브행 티켓’의 주인공은 누구에게?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에 참석하는 기업 대표와 관계자, 담당 멘토들
본선에 진출한 여성 기업인들은 이제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스타트 텔아비브 행사 참석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 본격적인 경합에 나서게 됩니다. 도전 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은 "철저한 준비를 거쳐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텔아비브 땅을 꼭 밟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신윤아 대표는 "이번 대회는 우리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그간 기획했던 사업 아이템을 잘 소개해 스타트 텔아비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 최종 선발자는 다음 달 5일(화) 공개될 예정인데요. 여성 특유의 친화력과 유연한 사고로 무장한 이들은 과연 어떤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을까요? 우수 여성 기업인 발굴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스타트 텔아비브 한국 대회의 추후 진행 상황,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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