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서 새로운 것 발견하는 게 제 할 일” 디자이너 이브 베하를 만나다!
디자이너는 단지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직업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뛰어난 디자이너는 창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내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éhar)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의 창립자로 그간 많은 디자인 어워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0년간 이브 베하가 이끄는 퓨즈프로젝트는 삼성전자와 함께 실내 디스플레이 제작을 위해 협업해왔다.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하나의 문제를 멋지게 풀어냈다. 그는 한 가지에 집중했다. 꺼져있는 TV가 삶에 의미를 주는 일. 다소 무모한 숙제를 풀어낸 이브 베하를 만나 더 프레임의 긴 개발의 여정을 들어봤다.
전원 꺼진 ‘검은 TV 화면’에 생기를 불어 넣다
‘TV가 꺼져 있는 순간에도 가치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삼성전자가 고민하고 있었던 시간, 이브 베하 역시 ‘주로 전원이 꺼진 채로 놓여있는 TV에 어떻게 하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TV를 액자로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었다. 이 둘이 만나 ‘더 프레임 프로젝트’ 기획이 시작됐다.
“TV를 볼 때 저도 평범한 소비자입니다. 24시간 중 4시간 정도 TV를 시청하는데, 20시간 동안 꺼져 있는 TV에 어떻게 하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실내 환경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구현을 통해 TV를 보지 않는 동안에는 예술작품을 보여주는 ‘검은 화면 없는 TV’라는 콘셉트를 고안하게 됐어요. 전원이 꺼져도 아트 디스플레이로 빛을 발하는 더 프레임이 탄생하게 된 거죠.”
그는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갤러리라는 점을 착안해 소비자에게 갤러리에 온 듯한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예술 작품 한 점을 보여주더라도 갤러리에서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UX에 많은 신경을 썼어요. 어떻게 하면 개인 사진을 쉽게 프레임에 넣어 보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모바일과 쉽게 호환될 수 있도록 했죠.” 더 프레임은 여기에 자신의 취향과 분위기에 맞춰 예술 작품을 선택하고 개인 사진도 띄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와의 디자인 협업, 차원 높은 결실 일구다
이브 베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초기 버전 데모를 제작했던 때다. 그는 콘셉트 디벨롭 단계에서 ‘프레임’이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초기 단계에는 TV를 완전히 분해시켜 나무를 붙여보면서 ‘이런 느낌은 어떨까’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그동안 TV에 사진을 띄울 수 있는 방법은 있었지만 상품화하기 부족했던 개념을 이브 베하는 ‘아트모드’로 정립하며, 삼성의 엔지니어들과 아이디어의 뼈대에 살을 붙여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작한 더 프레임 초기 버전 데모가 기억에 남아요. 굉장히 설레기도 했고, 특히 양 팀이 서로 열정과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던 순간이었죠. 사상 최초로 센서를 장착한 TV를 구현했어요. 컬러 센서로 디스플레이의 색감과 조도를 조절했고, 모션 센서로 사람이 없을 때 전원을 끄는 방법을 고안해냈죠. 센서 장착은 이전에 없었던 시도로 우리가 의도한 경험을 창조해내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죠.”
더 프레임은 마치 실제 갤러리에 온 것처럼 작품 하나하나가 시각적으로 최적화됐다. 단순히 컬러만 구현하는 디지털 액자와 달리, 더 프레임은 조도센서의 역할까지 하는 2개의 컬러 센서가 탑재돼 주변 빛의 세기와 색감을 이미지에 반영해 실제 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가 말하는 더 프레임 UX 디자인의 핵심은 단연 ‘경험’이다. 그리고 하드웨어, 사용자 경험, 아트플랫폼을 망라한 TV 디자인의 중심에는 아트 디스플레이 최적화가 있다. 더 프레임이 주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는 인위적인 요소가 없는 자연스러운 아트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협업 과정에서 일궈낸 가장 놀라운 결실이 ‘디자인 과정’ 자체라고 했다. 서로 간 긴밀한 협업이 더 프레임 디자인을 최고로 만들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업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결과도 없었겠죠. 더 프레임 디자인에서 센서, 마그네틱, 변경이 가능한 나무 베젤과 TV가 혼연일체를 이룬 것도 큰 성과죠. 개인적으로 더 프레임 아트스토어를 통해 사치 아트(Saatchi Art), 알버티나 (Albertina), 루마스 (LUMAS), 매그넘(Magnum) 같은 뛰어난 갤러리, 파트너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놀라운 결실이라고 생각해요. 고도의 리얼리즘으로 수 백 점의 예술작품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감격스러워요.”
그간 삼성전자와 함께 다수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함께 해온 이브 베하는 향후에도 디자인 협업을 함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두말할 필요 없다”며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구현할 새로운 경험이 무궁무진하니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발굴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브 베하는 전원이 꺼져 있는 검은 TV를 보며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소소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TV를 탄생하게 했다. 그는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굴하는 것이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Q. TV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나날이 진화하는 실내 가정환경에서 TV를 빼놓을 수 없겠죠. 기술은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지금,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 디스플레이가 곧 삶의 일부가 되는 환경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TV의 검은 화면을 변화시킨 더 프레임은 앞으로 진화할 TV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Q.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 부상하고 있는 요즘, 디자인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A. 사용자 입장에서 디자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술이 지배하는 디자인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기술 자체의 적응성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과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디자인이 가능할 겁니다.
Q. 향후 목표와 꿈이 궁금합니다
A.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삶을 구현하는 것이 늘 저의 목표였죠. 이를 통해 세상을 진보시키는 것이 제 꿈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활발히 보급되는데 디자인도 그중 하나가 되어야죠.
Q. 소비자들이 더 프레임을 어떻게 사용하기 바라나요
A. 예술이 곧 생활이 되는 삶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프레임이 결국 추구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죠. 더 프레임으로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귀중한 예술 작품을 집에서 감상하며 더욱더 풍성한 삶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존 TV와는 다른 제품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더 프레임. 제품 네이밍에서도 느껴지듯 더 프레임은 전자제품으로서의 TV가 아닌, 집안으로 예술을 초대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소비자에게 다가왔다. 소비자의,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에 의한 디자인으로 일상에 혁신을 일으키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소비자를 또 한번 놀라게 할 제품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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