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디어 어때?’ CES 2020에 도전한 ① C랩 인사이드 편
상상 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삼성전자 C랩.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인 CES 2020에 참가한다. 이들은 전 세계의 잠재적 사용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며,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가 환영받을 수 있을지 확인할 예정. 뉴스룸에서는 CES로 간 C랩 프로젝트와 스타트업 9개를 기사 2편에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1편에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뽑혀 활동하고 있는 ‘C랩 인사이드’ 5개 팀 이야기를 담았다.
▲ 셀피타입을 활용해 키보드 없이 타이핑하는 모습
스마트폰의 성능이 진화하면서, 문서 편집이나 메일 작성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작은 키보드로 오랜 시간, 많은 양을 타이핑하기란 수고스러운 일. 휴대용 키보드를 가지고 다니자니 늘어나는 짐이 부담스럽다. 셀피타입은 이처럼 모바일로 문서 작업을 하는 이들을 위해 ‘키보드 없는 타이핑’ 기술을 고안하게 됐다.
평평한 곳 어디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그 앞에 손을 위치하면 타이핑할 준비 끝. 스마트폰 전면에 위치한 RGB 카메라와 AI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손끝 좌표를 인식한 후, 키보드 레이아웃과 매핑시켜 문자를 입력해 준다. 셀피타입은 뎁스 카메라나 추가 센서가 필요없어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휴대용 기기로 확장이 가능하다. 현재 지원되는 영어뿐 아니라 다른 언어로도 확대 예정이며, 개인별 타이핑 습관을 분석해 입력 정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CES에서 여러 사업자를 만나 다양한 피드백을 들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해서요. 더 나은 셀피타입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거예요”
하일러는 독서를 즐기는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의미 있는 글과 정보를 스크랩하는 것에 불편을 겪은 사람들이 이를 해결하고자 모였다. 종이 위 텍스트를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는 타자를 쳐야 하는 단순 노동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하일러를 활용하면 밑줄 긋기만으로도 종이 위 글씨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옮겨 담을 수 있다.
하일러는 광학 모듈과 라인 스캔 카메라(Line Scan Camera)를 이용하여 종이 위 텍스트를 촬영하며, 촬영된 이미지들은 OCR 엔진을 통하여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 왜곡과 손실을 보완하기 위하여 ‘원본 매칭’이라는 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했다. 이 기술은 문자 오류율(Character Error Rate, CER)과 단어 오류율(Word Error Rate, WER)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준다. 뿐만 아니라 스캔된 텍스트와 관련된 그림, 테이블, 페이지 번호와 같은 부가적인 정보들을 같이 불러올 수도 있다.
하일러의 핵심은 형광펜처럼 단순한 사용법을 지니지만, 다양한 기능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뚜껑을 여닫는 것만으로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고, 밑줄을 그어 스크랩은 물론, 모르는 단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단어장 정리, 발음 듣기, 공유 기능도 제공되어 논문을 읽을 때나, 교과서를 요약 정리할 때 특히 유용하다. 13mm 직경의 얇은 두께로 휴대성이 좋으며, 카트리지가 담겨 있는 뚜껑을 교체하면 취향에 따라 펜의 색을 바꿀 수도 있다. 책에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잉크를 지원하지 않는 뚜껑으로 교체해 사용하면 된다.
“책 읽는 경험을 더 자연스럽고 스마트하게 바꿔나가고 싶어요. 나아가, 사용자들이 수집한 글을 통해 시대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지표로도 사용하고 싶고요.”
비컨의 팀장인 박민석 씨는 20대 때부터 탈모를 겪었다. 10년 넘게 약도 먹고, 평이 좋은 헤어제품도 사용해봤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경험하긴 어려웠다.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도 방문해봤지만, 번거로움과 비용이 뒤따랐다. ‘집에서도 쉽게 두피 전문 케어를 받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컨의 아이디어가 시작된 지점이다.
비컨이 제공하는 홈케어 서비스는 △두피/이마 탈모 진단, △분석, △맞춤형 솔루션, △지속적인 관리까지 총 4단계로 이뤄진다. 80배율 렌즈를 지닌 카메라와 CMOS 센서가 달린 디바이스로 두피를 촬영하면 모낭 밀도와 수, 각질, 민감성, 온도, 수분 냄새 등 10가지를 분석해 탈모 진행률을 분석해주는 식. 이후에는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자마다 적합한 제품을 순위화해 나타내 준다. 헤어 제품도 화장품처럼 50~60가지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AI 매칭 알고리즘을 활용해 탈모 유형과 두피 특성에 맞는 성분의 제품으로 추천해줘 효과적이다. 데이터가 쌓이면 진단 리포트를 통해 개선 추이를 확인하거나 타 사용자와의 비교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피 진단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보강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전 세계의 다양한 헤어 제품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죠.”
집마다 창문의 방향은 제각각. 써니사이드의 팀장인 박수연 씨가 살았던 집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북쪽으로 창문이 있어, 늘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가 풍겼다. ‘언제 어디서나 건강한 햇빛을 느낄 순 없을까’ 써니사이드의 고민은 ‘인공 햇빛을 만드는 창문형 조명 디바이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써니사이드가 만들어내는 빛은 햇빛의 풀 스펙트럼(Full Spectrum)을 모사해 실제 햇빛과 뛰어난 유사성을 갖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온열감이나 피부 노화에 영향을 주는 UVA는 없앴고, 비타민D 생성에 필요한 최적 파장대의 UVB를 갖춰 ‘보다 건강한 햇빛’이라는 것. 불면증, 계절성 우울증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 조명과 달리 벽에 부착이 가능해 집안 곳곳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앱으로 원하는 하늘의 색과 방향, 밝기를 직접 변경해 실제 창문처럼 햇빛을 즐길 수 있다. 붉은 노을, 일출 등 아름답게 변화하는 빛을 감상할 수 있고, 기상 알람으로 아침 햇빛을 설정할 수도 있다. 현재 삼성물산과의 협업으로 래미안 갤러리 욕실 공간에 써니사이드가 설치되어 있으며, 샤워하는 6분 동안 피부 노화나 탈 걱정 없이 햇빛 아래에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다.
“물을 사 먹고 공기를 걸러 마시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것처럼, 나중에는 건강한 햇빛을 찾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써니사이드가 있다면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더 이상 옥상이나 바닷가로 나가지 않아도 돼요.”
삼성 헬스 서비스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제공하고 있는 삼성전자. 그중 자외선은 부족할 땐 뼈의 이상이나 당뇨를, 과할 땐 백내장과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수치 파악이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현재 상용되고 있는 자외선 센서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입사각 감도가 달라,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울트라브이의 솔루션은 조광물질과 근접센서를 기반으로 한다. 근접센서의 내부를 조광물질로 채우고, LED에서 포토다이오드로 전달되는 광량의 변화를 자외선 지수로 계산하는 원리이다. 알고리즘을 통해 입사각에 상관없이 자외선 지수를 측정할 수 있다. 작은 크기 덕분에 어디에나 적용이 가능해 웨어러블 기기뿐 아니라 자동차/빌딩 유리 같은 곳에 활용해 필요한 부분만 햇볕을 차단하도록 하는 스마트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자외선 누적량, 비타민D 생성량,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 상태 등 사용자가 받는 자외선의 영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디바이스나 앱의 형태가 아닌 ‘기술’ 자체를 개발했기 때문에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해요.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지 저희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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