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 그림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거실로 들어온 시각적 소리: 카림 누렐딘 X 삼성 아트 스토어
2026/07/03
음악을 들을 때 눈을 감고 리듬에 몸을 맡기듯, 그림을 보면서도 귓가에 맴도는 선율을 느낄 수 있을까? 스위스 출신 작가 카림 누렐딘(Karim Noureldin)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예술 명문인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교(ECAL)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유럽 현대 추상 미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온 세계적인 인물이다.
‘아트 바젤(Art Basel)’을 비롯한 국제적인 미술 기관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온 그의 작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선과 색채들이 마치 경쾌한 악보처럼 일렁이는 듯하다.

최근 삼성 아트 스토어가 새롭게 선보인 ‘아트 바젤 인 바젤 2026’ 컬렉션에는 그의 대표작 ‘브레아(Brea, 2025)’가 포함되었다. 스위스 기반의 유망 작가들의 작품 24점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굳이 바젤로 날아가지 않아도 우리 집 거실을 세계 최대 아트 페어 현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눈으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공감각적 예술. 삼성전자 뉴스룸이 카림 누렐딘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 세계와 일상 속 예술이 주는 특별한 마법에 대해 물었다.

색연필로 직조한 캔버스 위의 리듬, ‘브레아’
Q. ‘아트 바젤 인 바젤 2026’ 컬렉션의 대표작 ‘브레아’는 선과 색채의 율동감이 엄청나다. 이 작품은 어떤 과정에서 탄생했나?
모든 것은 ‘드로잉에서 시작됐다. 머릿속 상상의 공간을 현실로 끄집어내는 데 연필만큼 직관적이고 완벽한 도구는 없다고 확신한다. ‘브레아’ 역시 색연필을 들고 종이 위에서 아직 물리적인 형태로 구현되지 않은 가상의 차원을 끈질기게 탐구한 결과물이다. 예술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지금까지, 드로잉이 내게 주는 순수한 에너지가 이 작품에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Q. 얽히고 설킨 선과 표면들이 묘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작품을 통해 어떤 경험을 주고 싶었나?
작품 속 선과 구조, 표면은 각자 따로 노는 게 아니다. 선이 춤을 추듯 움직임을 만들면, 표면이 깊이를 더하고, 구조가 이를 하나의 세계로 묶어낸다. 이 작품이 멈춰 있는 그림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랬다. 비평가 조지 스톨즈(George Stolz)가 ‘브레아’에 대해 ‘표면들이 맞닿는 방식을 통해 독창적인 공간성을 창조한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 이 표현이 내가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장 닮아 있다.

다양한 매체는 다르게 조율된 ‘악기’일 뿐
Q. 드로잉부터 회화, 섬유, 조각, 사진, 대규모 공간 설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작품을 만드는데, 이처럼 다양한 작업을 하나로 관통하는 작가님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내게 있어 다양한 매체들은 서로 다르게 조율된 ‘악기’와 같다. 바이올린을 켜든 피아노를 치든 소리는 다르지만, 그 음악을 만드는 감각과 작곡 방식은 똑같은 것처럼. 작품이 조각이 되든 거대한 건축적 설치물이 되든, 그 본질에는 ‘선과 색, 리듬, 그리고 공간에 대한 일관된 탐구’가 자리 잡고 있다.
Q. 굳이 구체적인 형상이 아닌 ‘추상’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추상화는 특정 사물이나 순간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함을 가진다.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은 타인의 시선이나 해설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경험과 지각으로 작품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

미술관을 떠난 예술, 완벽한 일상이 되다
Q.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작품이 미술관 벽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의 거실로 들어갔다. 작가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예술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예술을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영역으로 가져오는 일이다. 삼성 아트 TV를 통해 내 작품이 작업실을 떠나 집이라는 친밀한 공간으로 스며들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굳이 시간을 내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누구나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각적 창의성을 일깨우고 영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미술관에서 한 번 보는 것과 집에서 매일 두고 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술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그 자체로 온전한 일상이 된다. 아침의 맑은 햇살 아래서 볼 때와 해 질 녘 따뜻한 조명 아래서 볼 때, 그림의 색감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 관객의 기분에 따라서도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준다. 매일 무심히 지나치다 문득 응시하게 될 때, 어제는 보지 못했던 미세한 디테일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브레아’를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감상 팁을 준다면?
작품의 의미를 머리로 논리적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그저 하나의 ‘시각적 소리’로 직관해 보길 바란다. 가사 없는 연주곡을 들으며 리듬에 몸을 맡기듯, 선과 색이 만들어내는 화면 속 움직임을 통해 공감각적인 소통을 경험해 보았으면 한다.
예술을 일상으로, 삼성 아트 스토어
삼성 아트 스토어는 더 프레임, 마이크로 RGB, 네오 QLED 등 독보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갖춘 삼성 아트 TV를 통해 전 세계 117개국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아트 구독 서비스다. 800명 이상의 예술가와 파트너 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5,000점 이상의 작품을 4K 화질로 생생하게 구현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트 바젤의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로서 세계 예술 트렌드를 이끄는 최신 컬렉션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오늘 카림 누렐딘이 그려낸 감각적인 추상의 리듬을 거실에 띄워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