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의 본질에 집중했죠” 성능과 위생 모두 잡은 비스포크 정수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은 약 2L. 매일 많은 양의 물이 입을 거쳐 체내에 흡수되는 만큼 ‘깨끗하고 건강한 물’의 중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꼼꼼한 필터링을 거친 정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그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성능과 디자인을 두루 갖춘 ‘비스포크 정수기’를 출시했다. 4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한층 끌어올린 정수 성능은 물론, 메인 파우셋(출수부)을 보조할 수 있는 서브 파우셋을 더해 사용성을 높였다. 간편한 위생 관리까지 놓치지 않은 비스포크 정수기의 상품기획과 엔지니어를 삼성전자 뉴스룸이 만났다.
‘작지만 강력한 성능’ 비스포크 정수기가 빌트인 타입이 된 이유
가전제품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에게도 정수기는 도전의 대상이었다. 향후 출시될 제품의 기준이 될 첫 제품인 만큼, 몇 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한 비스포크 정수기의 초점은 독보적인 성능과 철저한 위생 관리에 맞춰졌다.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은 정수기가 설치될 주방 환경에 대한 면밀한 조사. 주거 환경, 구성 인원을 기준으로 다양하게 나눠 현장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했다. 건축박람회, 관련 전시 등 가지각색의 주방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동시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수기는 무엇인지 찾기 위한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도 뛰어난 정수 기능을 갖춘 정수기였다. 작지만 뛰어난 성능의 정수기 완성을 위해 모인 상품기획, 엔지니어들은 비스포크 정수기를 선반이나 싱크대 옆에 올려 사용하는 카운터 탑 형태가 아닌 빌트인 모델로 개발했다. 파우셋만 외부로 노출하고 모듈은 싱크대 아래 장에 설치하는 언더싱크 형태로 완성한 것. 이정근 엔지니어는 “정수기의 성능을 높이려면 필터와 같은 부품이 늘어 자연스럽게 부피가 커진다. 두 가지를 전부 만족시키려면 성능 부분과 인터페이스 부분을 분리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며 지금의 형태가 탄생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설치 시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게 상하, 좌우 설치가 모두 가능한 모듈형을 채택했다. 이종호 엔지니어는 “우리나라는 싱크대 장의 종류도 많고, 브랜드마다 규격, 깊이, 내부 구성이 다양하다. 오래된 가정집에는 온수를 데워 공급하는 분배기가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설치에 유동성을 주기 위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한 모듈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는 처음에 정수 기능만 제공하는 기본 모듈만 구매한 뒤 냉수나 온수 기능이 필요할 때 해당 모듈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
가족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메인 파우셋과 서브 파우셋의 분리
파우셋 역시 용도에 따라 메인, 서브 두 가지로 나누어져, 사용자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 이종호 엔지니어는 “사람들은 마시는 물은 물론, 설거지를 할 때 마지막 헹굼물도 수돗물이 아닌 깨끗한 정수를 활용하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도 어린아이가 물을 마시기 위해 불과 같은 위험이 있는 주방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는 일은 꺼렸다”며 “그렇다면 음용수와 조리수의 용도에 따라 파우셋을 나눠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메인 파우셋은 싱크대뿐만 아니라 아이들이나 가족 모두가 접근하기 쉬운 곳에 설치할 수 있어 사용성이 뛰어나다. 특히 설계할 때 어린 아이들도 손을 뻗었을 때 쉽게 물을 받을 수 있도록 거리와 길이를 고려했다. 레버를 장착한 것은 직관적으로 물을 받게끔 하면서 또 미숙한 조작으로 위험한 온수를 건드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종호 엔지니어는 “메인 파우셋을 개발할 때는 접근이 쉽고 사용이 편리하며, 원하는 온도의 물을 알맞은 양으로 받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서브 파우셋은 서브 싱크대에 설치하면, 식재료를 세척하거나 요리에 활용할 조리수를 받을 때 특히 유용하다. 이종호 엔지니어는 “사용자들이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데 거부감이 있었다. 정수된 물을 마시고, 요리에 활용하고자 하는 필요가 서브 파우셋에 반영됐다”고 서브 파우셋 개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수기의 ‘본질’에 집중, 4단계 필터링과 스테인리스 관
정수기는 다양한 기능과 옵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정수’라는 제품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 비스포크 개발진의 생각도 마찬가지. 최대한 정수기의 부피를 줄이면서도 이물질은 촘촘하게 걸러내는 강력한 필터 시스템 역시 포기하지 않기로 한 것. 박정하 엔지니어는 “필터의 성능을 높이려면 필요한 구성품도 많고 크기도 커지는데, 그러면 내부 저항도 함께 커져 물의 세기가 줄어든다. 이를 위해 특별한 솔루션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들이 찾아낸 해결책은 세디먼트(1단계)와 카본블록(2단계) 필터 두 개를 병렬형으로 배치하는 것. 이렇게 구성하면 UF 필터(3단계)에서는 두 갈래의 물이 합쳐져 유량 손실을 줄이며 유속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 POST 필터(4단계)까지 거치면서 맛, 냄새 물질까지 잡아 주게 되는데, 이런 철저한 정수 시스템은 미국국가표준협회(ANSI)가 공식 승인한 정수기∙음용수 실험기관 NSF인터내셔널의 인증으로 이어졌다. 김성모 프로는 “비스포크 정수기는 까다로운 NSF/ANSI 42, 53, 401 세 가지 표준 인증을 모두 획득하였다. 전 세계 NSF인증 정수기 시스템 제품 중 세 가지를 모두 획득한 경우는 3.3%에 불과하다(2021년 3월 9일 NSF Official Listing 기준)”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증 항목으로도 납, 비소, 크롬, 수은과 같은 중금속은 물론 비스페놀A, 과불화화합물(PFOA, PFOS) 등 국내 최다 73개 항목에 달한다.
※ NSF 인증 모델명 RWPaxy1bcde(z) 기준 NSF/ANSI 42, 53, 401, NSF/ANSI/CAN 372 인증
필터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UF 필터 역시 박테리아만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크기가 더 작은 바이러스까지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기존 자사 UF필터보다 5배 더 촘촘하여 주로 고순도의 정수 처리가 필요한 특수 시설에서 사용하던 고성능 필터를 가정용 정수기에 맞춰 소형화한 것.
깨끗하게 정수된 물이 파우셋으로 나오기까지 거치는 내부 소재도 고심을 거듭했다. 이정근 엔지니어는 “입에 들어가는 것이니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이 장시간 내부에 머무르거나 온수가 닿았을 때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는 소재는 과감하게 사전에 제외하고, 내부 관을 스테인리스 관으로 대체하였으며, UF 필터의 경우에는 폴리에스테르설폰(PES)이라는 젖병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를 선택했다”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쓴 부분을 강조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언텍트 시대에 꼭 필요한… ‘스마트 클린 케어’
기존 정수기 시장은 3~4개월에 한 번씩 방문해서 관리해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주기적 관리를 위해 방문기사와 약속을 잡아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집에 있어야 해 맞벌이 가정은 스케줄 관리도 쉽지 않았다. 특히나 최근엔 대면해서 관리를 받는다는 게 서로에게 불편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스포크 정수기는 이 부분을 고민한 결과 ‘스마트 클린 케어’ 기능으로 방문케어 없이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스마트 클린 케어 기능은 3, 4개월에 한 번 방문하여 케어 하는 것이 아닌, 3일에 한 번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자동 살균하는 ‘자동살균’과 4시간 이상 사용되지 않으면 내부 관의 정체수를 자동 배출하는 ‘자동 배수’ 기능으로 방문기사가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빈도가 적은 시간에 ‘자동배수’, ‘자동살균’ 기능을 실행해 사용 시 불편함을 줄이고 안전하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김성모 프로는 “현재 시장에서 고정된 3개월 관리 주기는 실제 사용자의 생활 패턴이나 사용량을 고려하지 못한다.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족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세척 빈도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 내부관 살균 코스는 국제인증기관 Intertek QPM 인증 취득
필터 교체 역시 사용자가 직접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파우셋의 기능 버튼을 눌러 나오는 가이드에 따라 필터 4개를 위치에 알맞게 끼우기만 하면 된다. 다른 필터를 끼우게 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부품이 맞지 않을 경우 아예 결합이 불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박정하 엔지니어는 “기존 정수기의 경우 필터 종류마다 사용 주기가 달라 교체 주기를 놓치거나 교체하기가 번거롭다”. 삼성전자의 경우 필터 주문과 교체를 손쉽게 하기 위해 4개의 필터 모두 동일한 수명으로 설계하고, NSF 인증 정수량에 맞춰 2,500L를 모두 사용하면 교체 알람이 뜨게끔 했다”며 “또한 귀찮다는 이유로 필터 교체를 건너뛸 경우, 정해진 물의 양 이상을 사용하면 출수 자체가 차단되는 구조를 적용했는데 이는 위생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설정했다”라고 사용자의 건강을 세심하게 고려한 부분들을 설명했다.
더 안전하게, 더 간편하게… ‘컬러 라이팅’과 ‘미세 출수’ 기능
철저한 정수 시스템과 자동 위생 케어로 무장한 비스포크 정수기에는 사용성을 고려한 세심한 기능도 포함됐다. 물 온도에 따라 파우셋 출수부의 색상이 바뀌는 ‘컬러 라이팅’이 대표적. 버튼을 눌러 정수, 냉수, 온수 모드로 각각 변환하면 그에 맞춰서 흰색, 파란색, 빨간색으로 색상이 변한다. 또한 온도마다 사운드도 다르게 출력돼, 시각이 불편한 이들도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이정근 엔지니어는 “일반 성인이 아닌 노약자나, 눈 혹은 귀가 불편한 장애인의 사용성도 고려했다”며 “라이팅의 경우 광학, 광기계를 다루는 부서와 협업해 어려운 과제를 풀어냈다”고 접근성을 고려한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10ml씩 받을 수 있는 미세 출수 기능 역시 비스포크 정수기만이 가진 장점. 세밀한 단위로 물의 양을 맞출 수 있어 요리가 한층 간편해졌다. 이정근 엔지니어는 “물이 실시간으로 얼마나 채워지고 있는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싱스를 활용하면 필요한 양을 설정할 수 있다”며 편리한 기능을 소개했다.
독보적인 성능과 편리한 관리, 철저한 위생 모두 놓치지 않은 비스포크 정수기. 개발자들은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삼성’다운 최고의 정수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모 프로는 “처음 받았던 기대 반 걱정 반 시선을 납득의 시선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비스포크 정수기가 가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물을 만들어내는 ‘워터 스테이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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