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디까지 먹어봤니? (부제: 대륙 음식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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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중국, 어디까지 먹어봤니? (부제 : 대륙 음식 탐방기) 임직원 칼럼_정글만리 김그래6 개성 넘치는 임직원 여섯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그간 안녕하셨어요? 무더위가 확 꺾이더니 갑자기 가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감기 조심, 잊지 마세요!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해드린 제 지난 칼럼, 읽어보신 소감이 문득 궁금해집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중국의 변화상을 실감하셨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제가 준비한 마지막 회차 칼럼인 만큼 여러분과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주제, ‘음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름 하며 “중국, 어디까지 먹어봤니?” 자, 지금부터 여러분의 위장이 요동칠 수 있으니 평소 소화 불량이나 장염 등의 증세가 있으신 분이라면 주의하세요!


훠궈·딤섬·궈바로우 정도가 중국 요리의 전부?!

중국 음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자장면이나 짬뽕일 겁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인이 즐겨 먹는 자장면은 ‘정통 중식’과 거리가 멀단 사실, 이제 다 아시죠? 인천항 부둣가를 오가던 산둥 지방 인부들이 춘장에 면(麵)을 비벼 먹던 게 ‘한국식(式) 자장면’의 시초였으니까요. 그럼 중국식 자장면의 맛은 어떨까요?

제가 중국식 자장면을 처음 맛본 건 베이징 천안문 근처에 위치한 일명 ‘원조 자장면 집’에서였습니다. 한국식 자장면에 비해 많이 담백하더군요. 좀 심심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현지에서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흔히 ‘중국에선 다리 달린 것 중 책상과 의자만 빼고, 날개 달린 것 중 비행기만 빼고 다 먹는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중국은 엄청나게 큰 면적을 보유한 나라답게 수만 가지에 이르는 식자재와 (그걸 바탕으로 조리한) 요리가 존재합니다. 그중 상당수는 한국인에게도 꽤 익숙하죠.

일단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火锅)가 있겠네요. 광둥식 만두인 딤섬, 그리고 중국 현지에서 ‘베이징카오야(北京烤鸭)’로 불리는 북경 오리 요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오리를 구워 내는 베이징카오야는 제가 중국 유학 시절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기도 합니다). ‘베이징 스타일 찹쌀 탕수육’인 궈바로우(锅包肉)<아래 사진 참조>도 많이들 아실 겁니다. 찹쌀가루 튀김옷을 입혀 납작하게 만든 탕수육인데요. 현지에서 먹으면 한국에서보다 좀 더 톡 쏘고 시큼한 맛이 납니다.

궈바로우

하지만 오늘 제가 말씀 드릴 중국 요리는 이것들과 좀 다릅니다. 좀 더 ‘현지 밀착적’인, 현지를 여행하면서도 쉬 경험하기 힘든 메뉴를 소개해드릴 예정이거든요. 자, 그럼 눈 크게 뜨고 따라오세요.


지단빙_중국인의 아침 책임지는 ‘1000원의 행복’

첫 번째 메뉴는 지단빙(鸡蛋饼)입니다. 베이징 길거리 음식의 대표 주자죠. 지단(鸡蛋)은 중국어로 ‘달걀’을 뜻합니다. ‘빙(饼)’은 밀가루로 둥글고 넓게 펼친 음식에 붙이는 용어죠. 우리나라의 전 요리를 떠올리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지단빙의 최대 장점은 ‘착한 가격’입니다. 인민폐 1원짜리 동전 대여섯 개,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만 있으면 한 끼 식사를 든든히 끝낼 수 있죠.

지단빙_중국인의 아침 책임지는 ‘1000원의 행복’
지단빙_중국인의 아침 책임지는 ‘1000원의 행복’

위 두 사진은 지단빙 만드는 과정을 촬영한 겁니다. 첫 번째 사진은 기름을 두른 후 튀기듯 조리한 것, 두 번째 사진은 화덕 같은 곳에 구워 만든 것이죠. 전 유학 시절 매일 아침 한 손엔 담백한 지단빙을, 다른 한 손엔 또우장(豆浆)을 든 채 학교로 향했습니다. 또우장은 쉽게 말해 ‘콩물’인데요.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거나 뺄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지단빙과 또우장은, 뉴요커로 치면 ‘베이글과 커피’의 조합 정도가 되겠습니다.


양맥과 로지아모_가장 사랑 받는 ‘길거리 음식’

이번엔 장소를 좀 옮겨보겠습니다. 일단 아래 사진에 주목해주세요.

 쑤저우(蘇州)에 위치한 ‘관첸제(觀前街)’, 리어카 조명이 강렬한 오른쪽 사진은 푸단(復旦)대학교 기숙사 앞

화려한 조명이 퍽 인상적이죠? 상가들이 쭉 늘어선 왼쪽 사진은 쑤저우(蘇州)에 위치한 ‘관첸제(觀前街)’, 리어카 조명이 강렬한 오른쪽 사진은 푸단(復旦)대학교 기숙사 앞입니다. 언뜻 태국이나 베트남 관광길에 접했던 야식 거리가 떠오르기도 할 겁니다. 이곳은 중국인이 즐겨 먹는 야식, 즉 ‘예시아오(夜宵)’를 판매하는 장소입니다.

가리비·오징어·쇠고기·전갈·누에·메뚜기

가리비·오징어·쇠고기·전갈·누에·메뚜기… 중국인이 즐겨 먹는 야식 재료는 무척 다양합니다. 재료별 특성을 살린 조리법도 풍성하고요. 대부분 10위안(약 1800원) 정도면 한 명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딱 두 가지만 엄선, 소개해드릴게요.

첫 번째로 말씀 드릴 메뉴는 양꼬치입니다. 한국에 ‘치맥(치킨과 맥주)’이 있다면 중국엔 ‘양맥(양꼬치와 맥주)’이 있죠. 요즘은 국내에서도 양꼬치에 맥주를 곁들여 회포를 푸시는 분이 꽤 많더라고요. 실제로 중국 직장인들은 퇴근 후 동료와 양맥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곤 한답니다.

양꼬치에 칭따오

다음으로 소개할 메뉴는 ‘로지아모(肉夹馍)’<아래 사진 참조>입니다. ‘고기 육(肉)’에 ‘낄 협(夹)’, 그리고 ‘찐빵 막(馍)’. 말 그대로 ‘고기를 사이에 끼운 찐빵’입니다. 중국식 햄버거라고 하면 이해가 좀 더 잘 되실 거예요. 찐빵을 화덕에 구운 후 반을 갈라 돼지고기 수육과 잘게 다진 야채를 넣어 먹는 형태죠. 바삭한 찐빵을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에서 퍼지는 돼지고기 육즙이 일품입니다. 중국에 가시면 꼭 한 번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단, 이때 주의하실 게 하나 있습니다. 로지아모엔 일반적으로 샹차이(香菜)가 들어가는데요. 샹차이는 태국·베트남 요리에 자주 쓰이는 고수를 의미합니다.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식자재인 만큼 싫어하신다면 조리 시 미리 빼 달라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중국어론 “부야오샹차이(不要香菜)!”라고 하시면 됩니다. 아, ‘부야오(不要)’는 ‘싫다’는 의미예요.

 ‘로지아모(肉夹馍)


가까운 주말, 쓰촨성으로 ‘먹거리 여행’ 어떠세요?

얼마 전, 한 케이블 TV 채널에서 인터넷을 통해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 다양한 중국 길거리 음식이 대거 등장하더군요. 당시 주된 무대가 됐던 지역은 쓰촨성(四川省)이었는데요. 실제로 쓰촨성에 가시면 오늘 소개해드린 메뉴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음식이 관광객을 맞습니다. 주말을 활용, 가까운 중국으로 ‘먹거리 여행’ 한 번 계획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그간 제 칼럼에 등장한 사진을 촬영하느라 현지에서 고생해준 제 ‘특파원’ 친구가 보내온 사진 한 컷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참, 사진 속 음식은 ‘중국 길거리 음식 끝판왕’ 취두부입니다).

사진 속 음식은 ‘중국 길거리 음식 끝판왕’ 취두부

by 정글만리 김그래(김철환)

네트워크사업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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