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마카롱·루미니·치카뽕… 화제의 C랩 과제, ‘페북 라이브’ 주인공 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현상 중 하나가 ‘대중과의 소통 시도 증가’다.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삼성전자 속 흥미로운 소식을 생중계 형태로 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청자와의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해 상호소통 측면에서도 기대할 부분이 많기 때문.
지난 21일 오후 5시, 삼성전자서울R&D캠퍼스(서초구 성촌길)에서 삼성전자 뉴스룸의 두 번째 페이스북 라이브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의 주인공은 △닥터마카롱 △루미니 △치카뽕 등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소속 3개 과제. 삼성전자 C랩은 팀원들이 좀 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도록 △팀 자율 구성 △팀 전용 공간 제공 △유연한 업무 시간 적용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 이렇게 도출된 성과는 삼성전자 자체 사업에 활용되거나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거쳐 스타트업 독립 후 사업화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업무 환경이 자유롭고 유연한 걸로 유명한 C랩의 면면을 좀 더 가까이 확인할 수 있었던 생중계 현장, 삼성전자 뉴스룸이 동행했다.
숨가쁘게 이어진 11분 40초… 모든 촬영은 갤럭시 S7 엣지로
▲이날 생중계는 전문 방송인 대신 삼성전자 임직원인 이지원(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씨가 진행을 맡아 더 의미 있었다
방송 시작을 얼마 앞둔 시각, C랩 근무 공간이 위치한 삼성전자서울R&D캠퍼스 C동은 벌써부터 오가는 이들로 부산했다. 이날 중계는 사회를 맡은 이지원(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씨가 실제 C랩 팀원들의 근무 공간을 찾아 각각의 과제에 대해 이것저것 묻고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제조 업체란 특성을 살려 모든 촬영은 갤럭시 S7 엣지로 이뤄졌다. 페이스북 라이브였던 만큼 방송 도중 “좋아요” “최고예요” 멋져요” 같은 아이콘이 수시로 화면을 날아다녔다. “멋지다” “(상품이) 기대된다” “과제명이 독특하다” 같은 댓글도 즉각적으로 달렸다.
처음으로 소개된 닥터마카롱은 아직 걷지 못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고충에 주목한 솔루션이다. 10㎏ 내외 무게의 아기를 장시간 안거나 업으면 어깨 통증이 심해지게 마련. 닥터마카롱 팀은 가변형 힙시트 개발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힙시트를 간단히 접거나 펴는 동작만으로 하중이 어깨와 허리로 분산되도록 한 것. 알고 보면 작은 발견이지만 시제품을 착용해본 부모 사용자 사이에선 작지 않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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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아기띠’를 선보인 닥터마카롱 팀원들 (왼쪽부터) 김주호·백재호·윤여환·임성철 팀원 (박도형 CL은 사정이 있어 이날 촬영에 함께하지 못했다)
자녀의 배변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카롱 센서’ 역시 이날 방송에서 실물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마카롱 센서는 닥터마카롱 내 적정 위치에 탑재된다). 이날 닥터마카롱 팀원들은 간단한 시연으로 제품 구동 원리를 시청자가 알기 쉽도록 풀어 설명했다.
스마트 아기띠, 맞춤형 뷰티케어 기기 등 아이디어 돋보여
루미니는 개개인의 피부 상태와 생활 습관을 분석, 알맞은 방향을 추천해주는 맞춤형 뷰티케어 기기다. ‘좋은’ 화장품보다 ‘적합한’ 화장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에 맞춰 빛을 활용, 사용자의 피부 속을 분석해 적합한 관리법을 추천해준다. 실제로 이날 루미니 팀원들은 방송 도중 불과 10여 초 만에 피부 상태를 분석해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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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케어 기기’란 특성을 살려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해 보인 루미니 팀원들. (왼쪽부터) 이상명·이상현 팀원, 최용준 CL, 유상욱 팀원
당초 루미니는 사용자의 생활 유형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날 방송에선 아침 기상 시각이나 화장 시각 등을 물어보는 등 한층 똑똑해진 면모를 뽐냈다.
마지막 출연 팀은 치카뽕이었다. 이들은 늘 자녀와 양치 전쟁을 벌이는 부모에게 ‘어린이용 스마트 칫솔’ 솔루션을 제안한다. 치카뽕은 아이가 자신의 얼굴을 보며 재밌게 양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상세 내용은 아래 인터뷰 참조>. 양치질 도중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 아이 스스로 양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동기 부여’ 측면을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
이날 방송에선 팀원들이 치카뽕 개발 단계에서 겪은 에피소드도 일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시제품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던 한 어린이집에서 양치하기 싫어 도망 다니던 아이를 어르고 달래 테스트를 받게 했는데, 의외로 ‘재밌어서 또 (양치)하고 싶다’는 반응을 들었단 일화였다.
“오늘 방송, C랩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 높이는 계기 되길”
이날 삼성전자 뉴스룸 페이스북 독자에게 공개된 C랩의 사연은 모두 11분 40초 분량이었다. 중계 종료 직후 이지원씨는 “C랩엔 오늘 소개된 세 팀 외에도 각자 과제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팀이 많다”며 “오늘 방송을 계기로 모든 C랩 팀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나마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을 꽉 채워준 세 팀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각자 맡은 과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앞으로도 이들의 뒤를 이어 참신하면서도 유용한 C랩 과제가 계속 나와주길 기대한다.
[미니 인터뷰]
“방송 보신 분들의 적극적 피드백, 기다릴게요!” ‘어린이용 스마트 칫솔’ 솔루션 만든 치카뽕 팀원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끝난 후 출연 팀 중 하나인 치카뽕 팀원들과 마주 앉았다(치카뽕은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따끈따끈한’ 팀이다). 방송을 준비하며, 또 방송에 직접 출연하며 이들은 어떤 걸 느꼈을까?
▲치카뽕 팀은 결성된 지 꼭 1년이 됐다. (왼쪽부터)이동준 팀원, 최종호 CL, 이지윤·박성진 팀원
치카뽕은 최종호 CL과 이지윤·박성진·이동준 팀원 등 총 네 명으로 구성됐다. 이지윤 팀원을 제외하면 모두 결혼해 자녀를 둔 아버지인 게 특징.
‘아빠 팀원’ 세 사람은 양치질하기 싫어하는 자녀와 씨름하는 일을 ‘양치 전쟁’이라고 부른다. 최종호 CL에 따르면 치카뽕 팀의 개발 목표는 “양치질, 최대한 재밌게 잘하도록 만들자”다. “저도 아이들과 양치 전쟁, 꽤 많이 해봤습니다. 이번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제 경험이 어린 자녀 키우는 부모 여러분께 제대로 전달됐다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이동준 팀원은 “방송을 본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과제 소개를 생중계로 한다는 게 낯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지윤 팀원은 “평소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그마저도 싸우면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오늘 방송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행복한 시간 만들기’를 추구하는 치카뽕의 마음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팀원은 “C랩 활동을 하며 인력 부족과 전문가 부재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그때마다 발로 뛰며 우리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켜간 셈이어서 이제 와 돌아보니 얻은 게 더 많더라”고 말했다.
치카뽕은 이번 과제 외에도 개발해보고 싶은 제품이 많다. 그들의 목표는 ‘키튼 플래닛’. 이지윤 팀원의 말마따나 부모와 자녀가 행복한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일종의 이상향이다. “좀 더 많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계속 내놓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이 머지않아 실현되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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