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 변환 물질 설계 연구로 ‘역대 두 번째’ 대상 영예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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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수 있습니다파동 변환 물질 설계 연구로 '역대 두 번째' 대상 영예 2017 휴먼테크논문대상 수상자를 만나다_1권민우(대상) 제23회 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

지난 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23회 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휴먼테크논문대상은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인력을 조기에 발굴, 육성해 한국 과학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994년 처음 개최됐습니다. 올해 접수된 총 1830편의 논문 중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건 116편.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에 걸쳐 각계 전문가 73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단계별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올해 수상자 중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대상과 금상 수상자 인터뷰를 이틀에 걸쳐 싣습니다. 오늘은 그 첫 회로 ‘역대 두 번째 대상’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은 권민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씨 얘깁니다.

☞내일(9일)은 일반고 부문 금상 수상자 정상현(서울 진선여고 2년)양 인터뷰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1899년 발견된 ‘패브로-페로 공진 변환 현상’ 1세기 만에 진전시켜

‘역대 두 번째 대상’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은 권민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씨가 웃고있는 인터뷰 사진▲권민우씨는 올해 휴먼테크논문대상에 출품한 논문으로 ‘패브로-페로 공진 변환 현상’을 118년 만에 한 단계 진전시키며 학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휴먼테크논문대상은 첫 번째 시상식이 개최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상 수상자가 한 명밖에 배출되지 않았을 정도로 수상 요건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권민우씨가 역대 두 번째 대상의 영예를 안은 건 그만큼 논문 수준이 높았단 얘기죠.

[권민우씨 논문은 이런 내용]

권민우씨가 올해 휴먼테크논문대상에 제출한 논문의 주제는 ‘새로운 패브리-페로 공진 변환 현상의 발견, 이론화 그리고 구현화(Transmodal Fabry-Pérot Resonance, TFPR)’입니다.

일반적으로 파동이 서로 다른 물질이 만나면 반사됩니다. 패브리-페로 공진 현상은 ‘파동이 서로 다른 물질끼리 만나더라도 특정 조건을 충족시킬 때 반사되지 않고 완벽히 투과하는 현상’을 일컫는데요. 지난 1899년 발견된 이 현상에 따르면 종파(longitudinal wave, 진행하는 방향으로 흔들리는 변위가 일어나는 파동)는 종파로만, 횡파(transverse wave, 진행 방향에 수직으로 변위가 일어나는 파동)는 횡파로만 투과됩니다.

하지만 권민우씨는 이번 연구에서 파동이 (특정 구조를 갖는 이중 매질인) 탄성 매질을 투과할 경우 횡파가 종파로, 종파가 횡파로 바뀌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현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파동을 효율적으로 제어, 변환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연구가 상용화 단계를 거치면 건축 부자재나 용접 결함 검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안전성 확보 단계를 거치면 태아 검진이나 내부 장기 초음파검사 등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역대 두 번째 대상’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은 권민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씨가 무언가를 말 하고 있다

권씨의 이번 논문은 100여 년 만에 패브리-페로 현상을 더욱 발전시킨 데 그치지 않고 실용화 단계까지 연구를 진행했단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종파와 횡파를 변환시킬 이종 물질 설계는 기술적 한계가 뚜렷해 연구 자체가 어려운 분야로 인식돼왔습니다. 하지만 권씨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신규 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입증했죠. 그가 찾아낸 ‘새로운 패브로-페로 공진 변환 현상’은 향후 의료 분야를 비롯,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2년간 매주 55시간씩 연구에 매진 “최종 목표는 훌륭한 교육자”

권민우씨의 연구 성과가 어느 날 갑자기 도출된 건 결코 아닙니다. “종파와 횡파 등 두 개 파동을 다루려면 상당히 복잡한 수학적 연구가 수반돼야 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그의 고백인데요. 실제로 권씨는 이번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장장 2년간 매주 55시간 이상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주요 이중 물질인) 메타물질을 연구하시는 선배들과 교수님의 기술적∙지식적 도움과 격려가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휴먼테크논문대상 역시 교수님의 적극적 추천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죠. 대상 수상까진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게 돼 무척 기쁩니다.”

‘역대 두 번째 대상’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은 권민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과정)씨가 정면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말 하고 있다 ▲권민우씨의 단기 목표는 “한국 과학기술에 기여하는 연구자”, 장기 목표는 “후학 양성에 힘쓰는 교육자”입니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저 자신의 성공에 도움 되는 연구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엔 후배들이 훌륭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싶어요.”

 

“좋은 논문 쓰려면 꾸준하고 성실해야 혹독한 자기 평가도 필수”

제23회 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 직후 어머니와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권민우씨 ▲시상식 직후 어머니와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권민우씨

인터뷰 내내 겸손한 자세로 말을 이어가던 그는 “큰 상을 받게 돼 기쁘지만 부담도 막중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가 귀띔하는 ‘휴먼테크논문대상 수상 비결’은 뭘까요? “논문을 쓸 때 장인정신으로 임하란 얘길 해드리고 싶어요. 좋은 성과를 내려면 뭐니 뭐니 해도 꾸준함과 성실함이 뒷받침돼야 하거든요. 자신이 찾아낸 게 진짜 의미 있는 성과인지 끊임없이 점검하며 연구에 정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가장 엄격한 심사자’가 돼야 하는 건 물론이고요.”

권민우씨는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SBS)을 즐겨 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 경지에 오르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까지 허투루 하지 않는 주인공들을 보며 느끼는 점이 많기 때문이라네요. “연구자의 자세도 달인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사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하고 겸손하게 연구를 계속해나가겠습니다.”

[시상식 이모저모]

“응모작 수준 높아 심사에 고심…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 기대하게 돼”

제23회 휴먼테크논문 시상식 참석자들과 사회자들의 모습

올해 휴먼테크논문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성근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은 시상식장에서 “출품작 수준이 고루 높아 주최 측에 ‘심사 기간을 하루 늘려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수상작 선정에 고심했다”며 “이 정도의 수준급 논문이 학생들 손에서 완성된 걸 보니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가 밝으리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제23회 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 에서 최다 수상 학과(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대표가 나와서 말 하고 있는 사진

심사평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상 순서가 진행됐는데요. 이 자리에선 △특별상 △금상 12편(대학 9개 분과, 고교 3개 분과) △은상 31편(대학 20개 분과, 고교 11개 분과) △동상 43편 △장려상 29편 △대상 등 수상작이 차례로 호명됐습니다. 특별상은 고교 부문 최다 논문 제출 학교(경기과학고·한성과학고·경남과학고)와 최다 수상 학교(경기과학고), 그리고 대학 부문 최다 논문 제출 학과이자 최다 수상 학과(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에 주어졌죠.

제 23회 휴먼테크논문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 하고 있는 권민우씨

‘휴먼테크논문대상 역대 두 번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권민우씨는 수상 소감에서 “차세대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휴먼테크논문대상은 내게 꿈을 향한 도전이었다”며 “오늘 받은 이 상은 그 도전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늘 ‘즐겁게 연구하라’고 격려해주시는 김윤영(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지도교수, 그리고 매 순간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료들에게 특히 고맙다”고 덧붙였습니다.


2017년 2월 현재 휴먼테크논문대상의 누적 접수 논문은 2만5000여 건. 그중 2100여 편이 크고 작은 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자 3500여 명은 지금 이 시각에도 학교에서, 또는 기업에서 각자 분야의 연구를 지속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죠.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휴먼테크논문대상 운영을 통해 우수 과학 인력 발굴과 연구 중심 학교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휴먼테크논문대상의 추후 행보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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