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원에 희망 걸었던 소년의 인생 역전

2017/06/02 by 삼성전자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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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삼성전자 인도법인(SIEL-S) 하싯 만코디(Hasit Mankodi)가 쓴 영문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재구성했습니다. 현재 하싯은 삼성전자의 사내 기자단 프로그램인 글로벌 LiVE 리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극복해야 할 어려움과 장애물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혹자는 말했다. '자신을 믿는 자는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이 이야기는 삶의 가치가 얼마만큼이나 소중한지 말해준다.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 디판카르(Dipankar)의 실제 이야기다.

디판카르는 25년 전 인도 동쪽의 아주 외딴 마을에서 아버지 디나반두(Dinabandhu)와 어머니 푸툴(Putul)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부의 첫 아기였다. 당시 인도의 사회적 분위기로는 자녀가 서넛쯤은 있어야 보통인데, 디판카르의 아버지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자신의 벌이가 좋거나 가정의 형편이 나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여러 명의 자식에게 좋은 미래를 약속하기 어렵다고 믿었다.

따라서 아들 하나만 잘 키워 그 아이에게 기회가 풍부한 미래를 만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는 헌신적으로 일했다. 하루 일당으로 15루피(원화로 약 300원)를 벌어 아내에게 내밀 때면 디판카르가 필요한 것을 가장 먼저 사줄 것을 당부했다. 아버지의 헌신으로 디판카르 앞에는 안정적인 미래가 준비되고 있었다. 모든 게 계획한 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디판카르와 아버지▲아버지와 함께

갑자기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망연자실한 엄마와 아들만 남았다. 디판카르가 6학년으로 올라가기 몇 개월 전이었다. 친구들과 간식을 사먹고 크리켓을 하며 여름방학을 보낼 계획만 하던 소년은 당장 등록금을 내고 배를 채울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디판카르는 집집마다 돌며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도와달라고 사정했다. 연필 한 자루를 얻기도, 종이 몇 장을 친구들에게 빌리기도 했다. 운이 좋았던 어느 날에는 아예 공책을 받기도 했다. 그의 삼촌은 적금을 털어 등록금에 보태주었고 모자란 돈을 싹싹 긁어 모아 6학년 등록금을 겨우 마련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변에서 빌어주는 행운과 동정, 단기적인 금전적 도움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했다. 먹고 살아갈 돈,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돈이 절실했다.

하나뿐인 자식의 행복만을 바라던 디판카르의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딛고 일어나 아들의 미래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말 그대로 그렇게, 생계를 잇고 디판카르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도록 어머니는 파출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모정에 못할 일이 있으랴.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기꺼이 남의 집 청소를 했다. 디판카르도 시간을 쪼개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어머니를 도왔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나이가 청소년이 되기도 전이었다. 아르바이트하던 매장에 있던 복사기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전자제품과의 애정을 싹 틔어 주었다.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킬 때마다 디판카르는 뚜껑을 열어 고쳤고, 그게 좋았다. 복사기에서 출발한 관심은 여러 다른 기계들로 뻗어 나가 기회가 닿을 때마다 분해하고 공부했다. 디판카르와 어머니는 하늘이 무너진 듯한 상황에서 솟아날 구멍을 발견한 셈이다.

기계를 고치는 디판카르

디판카르는 학교를 마치자마자 부르드완(Burdwan)에 위치한 삼성 테크니컬 스쿨(Samsung Technical School)의 훈련생이 되었다. 집에서 많이 멀지 않은 그곳에서 디판카르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교육과정을 마치자 인도에서 가장 큰 삼성서비스센터에서 그를 채용했다. 디판카르는 그곳에서 우수한 서비스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차량 앞에서의 디판카르▲삼성서비스센터 차량 앞에서

디판카르의 어머니, 푸툴은 파출부로 일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아들 덕에 고개를 당당하게 들고 지냈고, 아들 얘기를 할 때면 얼굴에서 빛이 난다. 이제는 일을 그만둔 어머니는 남의 옷을 빨고 설거지를 하며 바닥을 쓸던 지난날의 고생을 웃으며 회상하기도 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넘치도록 받던 어린 시절부터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청소년기까지. 경험하지 않아도 됐을 경험들을 디판카르는 너무나 어린 나이에 하고 말았다.

그래서인가, 그는 “인생은 주저앉기에는 너무 짧고, 당연시하기에는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의젓하고 당당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어디를 가든지 기쁨을 전하겠다는 디판카르.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지금, 그의 목표를 이룰 기회는 넘친다. 디판카르에게 앞으로 더욱 찬란하고 즐거운 날들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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