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리콘밸리서 혁신의 역사 쓰다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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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 향한 변화의 여정 1편.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의 역사를 쓰다.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 일대 계곡 지대를 가리키는 이 말은 오늘날 '미국 첨단 기술 밀집 지역'의 대명사로 더 유명합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바로 이 실리콘밸리에서 전 세계 기업과 경쟁하며 IT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노력을 현지에서 취재, 오늘(24일)부터 사흘에 걸쳐 소개합니다

연재를 시작하며

2017년 7월. 삼성전자는 의심할 여지 없는 ‘기술 분야 글로벌 선두 주자’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후발 주자들은 신기술로 무장,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전자가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미래 대비에 나서는 이유다. 실리콘밸리는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업무를 진행해왔다. 특히 2012년부턴 실리콘밸리 내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 거시적 차원에서 삼성전자 내부 조직과 활동을 개혁하고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업계 최고 전문가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의 활동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결정한 이후부터 지금껏 삼성전자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을까? 그 첫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실리콘밸리 각지에 분포해 있는 삼성전자 조직이다.

 

실리콘 벨리의 삼성전자 임원진, 상카르 찬드란, 프란시스 호, 커티스 사사키, 크리스 벤, 아코포 렌지, 브렌든 김, 헨리 홀츠만, 닉 카시마티스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삼성전자는 신규 시장 진입 위기를 대비하며 전략적 투자를 감행해왔다. 그 덕에 반도체와 스마트 기기를 비롯,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IT 부문을 선도하며 세계 최대 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속적 성장을 목표로 기업의 잠재 역량을 키워 혁신 분야, 이를테면 IoT나 AI 등의 육성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브레인 트러스트, ‘10년 후 삼성’ 자문자답하다

2000년대 후반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은 업계 전문가들로 일명 ‘브레인 트러스트(Brain Trust)’를 구축, 삼성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얼마나, 어떻게 더 성장시켜야 할까?” “10년 후 형태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이 이 과정에서 나왔다. 한때 다른 기업을 벤치마킹,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전략을 구사했던 삼성전자가 이제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명실상부한 ‘IT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삼성반도체(SSI)

삼성반도체(SSI)가 실리콘밸리에 터를 잡은 지도 30여 년이 흘렀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후 줄곧 실리콘밸리를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의 발상지’로 여겨왔다. 그간 SSI가 실리콘밸리의 성장에 상당한 비중으로 기여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값진 실패(failure as fruitful)’와 거기서 얻은 교훈이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며 혁신의 결과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그 경험은 고스란히 ‘혁신적이면서도 잘 다듬어진 개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브레인 트러스트는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활동 중인 분야별 인재 영입에 나섰다. 손영(Young Sohn) 삼성전자 전략 담당 최고책임자(CSO∙사장)와 데이비드 은(David Eun) 삼성넥스트(Samsung Next) 사장 등이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15년간 벤처 투자에 종사했던 샹카르 찬드란(Shankar Chandran) 삼성캐털리스트펀드(Samsung Catalyst Fund, 이하 ‘SCF’) 부사장도 영입됐다. 찬드란 SCF 부사장은 “기술 분야가 주요 기업에 의해 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 행보를 이어왔다”며 “SCF의 일원으로 삼성전자를 대표해 투자 활동을 펼치는 건 독립 투자자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보람차며 업계에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제시하려는 비전은 ‘새로운 분야를 어떻게 선도할 것인가?’ 그것 하나뿐”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내에만 5개 조직… 2000여 명 근무

실리콘 밸리 내 삼성 혁신의 현장

2012년 확장을 시작한 이래, 현재 실리콘밸리 내 베이에어리어(Bay Area)에 위치한 5개 주요 조직에서 약 2000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각각의 조직은 저마다 고유한 성격을 지니며, 취급 업무 역시 △혁신 기술 개발 △스타트업 대상 투자와 파트너십 구축 △하드웨어(반도체∙스토리지∙LCD패널 등) 혁신 △최첨단 소프트웨어와 사용자경험(UX) 개발 등 다양하다.

2012년 설립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기업가, 혹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열린 혁신을 가능케 하는) 투자∙인수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해당 기술 발전을 앞당긴다.

SSIC가 운영하는 SCF와 사내 인수∙합병(M&A)팀은 SSCI 설립 당시부터 존재해온 조직이다. SCF는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Menlo Park)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영국 런던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40건 이상의 글로벌 투자를 성사시켰다.

SSIC M&A팀은 지난해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와 오디오 분야 선도 기업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을 80억 달러(이하 USD)에 인수한 주역이다. 당시 이 일은 삼성전자 자체적으론 말할 것도 없고 한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상 최대 규모 사례란 점에서 안팎으로 주목 받았다.

오픈 스마트 IoT 플랫폼 아틱(Artik) 역시 SSIC의 작품이다. 아틱은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하드웨어 개발 보드. IoT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간편하고 신속하게 개발, 구축하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아틱을 발판 삼아 향후 IoT 하드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2013년 문을 연 삼성넥스트(Samsung Next)의 전신은 열린혁신센터(Open Innovation Center). 명칭 변경 이후에도 이곳은 글로벌혁신센터(Global Innovation Center)로 통용된다. 삼성넥스트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개발됐을 때 이를 기반으로 활용 가능한 사업 부문을 육성시키기 위해 다방면의 협업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과 인큐베이션, 투자∙인수 등의 활동을 펼친다.

△삼성 페이의 토대를 제공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루프페이(LoopPay) △삼성전자발(發) 커넥티드 홈 구축 기반 마련에 기여한 IoT 전문 기업 스마트싱스(SmartThings) △차세대 AI 플랫폼 기업 비브(Viv) 등이 삼성넥스트에 의해 인수된 스타트업들. 삼성넥스트는 미국(뉴욕∙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이스라엘(텔아비브)과 독일(베를린)에까지 거점을 마련,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국내에도 삼성넥스트 팀이 상주하고 있다). 발족 이후 이제까지 진행된 투자는 70여 건. 올 초엔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신생 스타트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넥스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이버 보안이나 IoT 등 첨단 소프트웨어 분야의 개발과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2013년 말 지금의 마운틴뷰(Mountain View) 캠퍼스로 자리를 옮겼다. 북미 전역에 캠퍼스를 보유한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삼성전자 제품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연구, 개발한다. 또한 스타트업이나 여러 학술 기관과의 관계를 활용, 열린 혁신을 강화한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안드로이드와 녹스, 삼성 페이 등의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모바일 결제∙보안 연구소(Mobile Payments and Security Lab) △디스플레이 사업 관련 기술을 담당하는 디지털 솔루션 연구소(Digital Solution Lab) △AI를 비롯, 각종 융합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컴퓨터 과학∙혁신 센터(Computer Science and Innovation Center)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연구소는 일명 ‘하나의 지붕(One Roof)’ 전략 아래 유기적으로 운영, 상호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삼성전략혁신센터/ 삼성넥스트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미래 예측 위한 투자 설계… “기술로 혁신하자”

실리콘밸리에서의 이 같은 활동은 삼성전자의 사업 운영 전략도 바꿔놓고 있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간 중심 기술 트렌드를 찾고, 이를 이끌어가기 위한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 구축에 힘을 쏟는 식으로 말이다. 단, 이때 투자 설계의 목표는 ‘미래를 위한 신규 영역 예측’에 있는 만큼 모든 투자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이나 제품과 직접 연결되진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경영진은 단순 제품 판매에 연연하기보다 “기술을 통해 제품 개발이나 파트너와의 협업 등 업계의 모든 방식을 바꾸겠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다음 편에선 삼성전략혁신센터와 삼성넥스트의 업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다).

*본 기사는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실린 영문본을 한글로 번역, 재구성하였습니다.

▲ 영상으로 보는 삼성전자의 혁신과 투자 방식

Samsung Innovation & Investments from Samsung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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