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교육 원정대 25인, ‘중앙아시아의 심장’으로 출발!

2016/09/05 by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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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2016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 그 따뜻하고 치열했던 기록 우즈베키스탄편_출사표

지난 금요일(2일), 인천공항에선 파란 조끼 차림의 25명이 30여 개의 상자를 바삐 나르고 있었습니다. 상자 안엔 △VR 기기 △3D 프린터 △아두이노(Arduino)와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 보드 △책 △문구용품 따위가 들어 있었는데요. 25명의 정체는 바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팀! 이들은 오는 10일까지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인데요. 9일간의 일정을 위해 이들은 어떤 준비 작업을 거쳤을까요?

 

막막했던 ‘미션’… 숨은 능력자들의 등장으로 ‘클리어’! 

지난 6월 1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우즈벡 파견이 확정된 20여 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이 수줍은 모습으로 한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임직원 해외봉사 파견을 주관하는 삼성전자 사회공헌사무국(이하 ‘사무국’)에서 올해 우즈벡 봉사단의 임무를 전달 받은 이들의 표정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왜냐고요? “(우즈벡 최고 공과대학인) 타슈켄트정보기술대학(Tashkent University of Information Technologies, 이하 ‘TUIT’) 재학생, 그리고 우즈벡 정부 주관 경시대회를 거쳐 선발된 우수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라”는 미션이 주어졌거든요.

생각지도 못했던 교육 봉사의 난이도에 모두들 걱정스러워하는 가운데 김태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제조센터 책임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방식을 통해 각자 가르칠 수 있는 분야부터 얘기해본 후 강사진을 그룹핑(grouping)하자”고 말이죠. 부끄러워하던 것도 잠시, 거짓말처럼 ‘숨은 능력자’가 하나둘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아두이노·VR·3D프린팅 등 평소 관심 갖고 도전해보고 싶었던 분야를 얘기하기 시작했죠. 결국 우즈벡 봉사팀은 머릴 맞댄 지 불과 2시간 만에 대략적 봉사 방향을 확정 짓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날 결정된 주요 사항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팀명이었는데요. “우즈벡에 정(情)과 복(福)을 나누러 가자”는 뜻의 ‘우즈정복’이 바로 그겁니다. 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선임이 내놓은 이 아이디어는 훗날 윤지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선임의 디자인 내공을 만나 우즈정복팀 공식 로고로 완성되기에 이릅니다.

우즈베키스탄 국기의 달과 별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우즈정복’ 팀의 로고. ▲우즈베키스탄 국기의 달과 별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우즈정복’ 팀의 로고. 윤지윤 선임의 디자인 내공이 빛을 발했습니다

 

혹독한 무더위보다 한 수 위였던 ‘열공(熱工)’ 열풍 

우즈벡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경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런 만큼 정부 차원에서 IT 인재 육성에 기울이는 노력도 상당한데요. 우즈정복 팀에 ‘교육 봉사’ 미션이 떨어진 것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노력 봉사나 문화 활동 등이 곁들여진 여느 국가 파견 활동과 달리 우즈정복 팀은 모든 일정을 순전히 교육 활동으로만 채워나가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우즈벡을 찾은 건 올해가 3년째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올해는 예년보다 진일보한 교육을 진행해달라”는 현지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에 우즈정복 팀은 △라즈베리파이 보드 이해와 하드웨어 적용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설계와 아두이노 보드 연동 △3D 모델링 도구(tool) 이해와 3D 프린팅 실습 △유니티(Unity) 프로그램 이해와 VR 앱 설계 등 총 4개 과목 교육안을 구성했습니다.

사실 단원 중 일부는 가르칠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이 턱없이 적었습니다. 몇몇 조는 준비 도중 교육 과목을 바꿔야 해 시쳇말로 ‘멘붕(멘탈 붕괴)’에 빠지기도 했죠. 하지만 현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도움 되는 내용을 알려주려는 의지, 그리고 어느 팀 못지않게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를 무기 삼아 우즈정복 팀은 너무나 뜨거웠던 올여름의 열기만큼이나 치열하게 공부하고 토론하며 7·8월 두 달을 불태웠습니다. 

4개 조로 나뉜 팀원들은 주중·주말 할 것 없이 개인 시간까지 쪼개 담당 분야를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특히 수 차례 토론을 거치며 학생들에게 좀 더 유익한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라즈베리파이·아두이노 보드 수업을 진행하게 된 조원들은 사비를 들여 관련 서적을 구입, 실습에 나섰습니다. 모두에게 생소한 3D 프린팅 수업을 맡은 조는 사내 전문가를 수소문해 자문을 구하는가 하면, 어렵게 구입한 3D 프린터를 실제로 구동해보기도 했습니다. 우즈정복 팀이 현지에서 선보일 모든 강의와 교재는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됐습니다.

안드로이드 앱과 아두이노 스터디 현장. ▲안드로이드 앱과 아두이노 스터디 현장. ‘역대급’이었던 올여름 폭염 이상으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는 후문입니다

[사진4] 3D 프린터 작품 ▲우즈정복 팀이 3D 프린터로 만든 첫 작품 ‘얼티메이커 로봇(Ultimaker Robot)

 

“우즈벡 청년들에게 정(情)과 복(福) 나눠주고 올게요”

봉사단원들은 어려운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고 시험지를 받은 첫 순간처럼 떨리고 또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모였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앞섰지만 결국 모든 과정이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을 것, 이란 확신 아래 편안하고 즐겁게 출국길에 나섰죠.

2016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단체사진

우즈정복의 꿈을 안고 현지에서 펼칠 교육 활동과 다짐, 간단히 소개합니다.

1. 라즈베리파이 반

라즈베리파이 반

라즈베리파이는 기초 컴퓨터 교육을 증진하기 위해 영국 라즈베리파이재단(이하 ‘재단’)이 만든 보드 형태의 컴퓨터입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인 만큼 개발 경험이 적은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Operating System, OS)와 교육 자료 등을 재단이 무상으로 제공하는데요. 각종 센서와 (키보드·모니터 같은) 입출력 단자, 카메라 등을 연결해 여러 가지 기능을 실행해볼 수 있습니다. 

올해 봉사에선 우즈벡 학생들에게 라즈베리파이를 소개한 후 다함께 간단한 코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인데요. 코딩 결과를 활용, 소형 자동차 제작에까지 도전하는 게 목표입니다. 라즈베리파이 반은 우즈벡 봉사팀에서 유일하게 2개 학교에 파견될 예정이라 어깨가 더욱 무겁습니다. 이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책임은 “짧은 일정이지만 팀원들과 힘을 합쳐 학생들의 능력 향상을 돕는 한편, 그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선임도 “학생들이 교육 참여 시간을 아깝게 여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 안드로이드 반

 안드로이드 반

안드로이드 반이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은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통해 간단한 앱을 설계하는 전반부 과정, 그리고 이를 아두이노 키트에 연동해 소형 자동차를 만들고 구동하는 후반부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아두이노 역시 라즈베리파이와 유사한 DIY(Do It Yourself)형 싱글 보드 컴퓨터입니다. 마시모 반지(Massimo Banzi) 코펜하겐 인스티튜드 오브 인터렉션 디자인(Copenhagen Institute of Interaction Design) 교수가 전자공학 교육용 제품으로 고안했죠. 안드로이드 반은 현지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키트 제조사가 제공하는 소스코드(source code)를 활용, 앱을 설계하고 좀 더 난이도 높은 버전을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수준의 수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반에서 ‘자타공인 정신적 지주’인 황홍기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요소개발그룹 수석은 “학생들이 앱 개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반의 주된 목표”라며 “그들이 어렵잖게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3. 3D 프린팅 반

3D 프린팅 반

3D 프린팅은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완전히 대중화되지 않은’ 분야인데요. 3D 프린팅 반 역시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해 사내 3D 프린팅 관련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밤샘 작업과 합숙 스터디까지 소화하며 출국 당일까지 고군분투했습니다. 

우즈벡에선 3D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익혀 모델링 해보는 시간을 갖고, 다각도 사진 촬영을 통해 실제 존재하는 사물을 (프린팅 가능한) 3D 모델링으로 전환하는 수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종적으론 3D 프린터를 활용, 실제 출력까지 해보는 순서도 계획 중인데요. 3D 프린터는 작동 도중 노즐이 막히거나 끼임(jam) 현상이 발생하는 등 여러 유형의 돌발 상황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3D 프린팅 반원들은 “현지에서 원활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이 함께 응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3D 프린팅 반에 속한 아담(Miradham Kamilov)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P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그룹 선임은 우즈벡 출신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그는 이번 파견을 통해 고향인 타슈켄트는 물론, 모교인 TUIT도 방문하게 됐습니다. 여러모로 뜻깊은 경험이겠죠?

아담의 포부는 아래 기사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일정 닻 올린 임직원 해외봉사단, ‘여섯 살 해봉단’을 말하다 

 

4. VR 반

 VR 반

신기한 가상현실 세계를 눈앞에 펼쳐 보이는 다양한 VR 기기. VR에서 구동하는 프로그램은 도대체 어떻게 설계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VR 반은 VR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도구 ‘유니티’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학생들이 직접 VR 기기용 3D 게임을 결과물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VR 반의 김종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2실 사원은 창의적 인문학도를 소프트웨어 분야 미래 인재로 양성하는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출신 능력자이기도 한데요. 그는 이번 파견을 앞두고 “우즈벡 학생들이 VR이란 신세계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상상력과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우즈벡에 날아가 현지 청년들에게 한국 특유의 정과 복을 한가득 나눠주고 돌아오겠다”는 25인의 우즈정복 팀. 모쪼록 그들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by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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