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좀 웃어주면 안 되겠니?
세상에 10대 남자아이보다 무뚝뚝한 부류가 또 있을까요? 무슨 얘길 해도 묵묵부답. 시큰둥하기 짝이 없죠. 웃는 모습 한 번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이 사진 속 녀석들처럼요.
돌이켜보면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나이 때도 마음속은 얼마나 여렸는지요. ‘남자답지 못하다’는 소릴 듣는 게 죽기보다 싫어 짐짓 ‘시크(chic) 모드’를 고집하면서도 실은 친구 좋아하고 작은 친절과 배려에도 감동 받는, 딱 평균치 사춘기 소년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여탁 책임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 코너에서 매일 한 장씩 사진을 찍어 보냈던 장본인이죠. 마지막 날에야 이렇게 정식으로 인사 드리네요.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접니다.)
꽤 강행군이었던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홀가분한 맘으로 봉사 도중 친해진 학생들과 축구 한 게임 한 후 포즈를 취했습니다. 찍고 보니 우리 일행과 학생이 딱 다섯 명씩이네요, 한국 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꽃미남 단체 샷’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농담입니다.
말수 적고 부끄럼 많았지만 누구보다 속 깊고 착했던 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열심히 가르치고 또 배웠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남는 건 사람, 그리고 인연이란 생각이 듭니다. 환하게 웃는 우리 일행과 달리 마지막 순간까지 도도한 ‘상남자 표정’을 거두지 않던 녀석들이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습니다. “반가웠다, 얘들아!”
※위 이미지는 남아공 봉사단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윤여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이 현지에서 송고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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