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블로거스] 판소리 국가대표, 사천가를 소개합니다!

2012/08/03 by 글로벌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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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Global Bloggers 가 들려주는 2012 런던올림픽

안녕하세요. 삼성 글로벌 블로거 정슬기입니다. 지금 런던에서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가 100일에 걸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All Eyes On Korea!” 전 세계인의 눈을 한국에 집중시키자는 모토 아래, 한국의 패션, 음식, 영화, 음악 등 그 분야와 주제도 다양하답니다. 

올림픽이 한창 진행중인 30일 저녁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런던의 사우스뱅크 센터(Southbank Centre)를 찾았는데요. 바로, 한국의 판소리 <사천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연 시작 전 무대 모습

▲ 공연 시작 전 무대 모습

 

소리꾼, 작가, 음악 감독, 밴드 보컬. 그녀의 정체는?

<사천가>의 주인공 “이자람”씨는 11세 때 판소리를 익히고, 19세인 1999년에 8시간 동안의 춘향가 완창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리꾼입니다. <사천가>는 이자람씨가 직접 대본작업을 하고 주역을 맡은 창작 판소리 공연으로, 사천이라는 도시에 사는 착한 순덕이와 그런 순덕이를 가만두지 않는 착하지 않은 세상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사천가는 “예쁘고 날씬한 여자는 착하고, 뚱뚱한 여자는 자기 관리를 못했으니 착하지 않다”, “국민 소득은 2만불이나 되는데 여전히 배고프다” 등과 같은 대사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부패된 사회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또 <심청전>, <춘향전>과 같이 과거 우리가 흔히 알던 지루한 판소리와 달리 약 2시간의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공연되기 때문에, 판소리를 처음 접하거나 한국 문화가 낯선 외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쉽게 판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자람씨의 섬세하고 감칠맛 나는 연기는 이 공연을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목소리와 대사 속의 단어 하나하나 쉽사리 놓치는 것 없이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 그 연기력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게다가 공연 초반에 “얼쑤, 잘한다”와 같은 판소리의 추임새에 대해 관객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추임새를 넣도록 참여를 유도한 점도 공연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들었답니다.

공연 후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는 이자람씨(가장 왼쪽)와 연주자들

▲ 공연 후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는 이자람씨(가장 왼쪽)와 연주자들

 

판소리,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나

약 2시간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자람씨에게 큰 박수갈채를 보냈는데요. 마치 여러 명의 배우가 연기하듯 매번 다른 목소리, 얼굴 표정, 몸짓을 보여주던 그녀의 연기력은 기립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판소리 공연을 보았는데요. 사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 있어 “판소리 = 엄~청 따분하고 엄~청 긴 공연”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천가>를 보고 난 후 제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판소리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구나!” 였습니다.

특별한 세트 없이 주인공 혼자서 몇 시간을, 게다가 잠시도 그 힘을 잃지 않고 이끌어가는 공연이 우리나라의 판소리 말고 또 있을까요? 

공연 내내 이자람씨의 얼굴 표정 연기 하나하나에 열광하던 제 옆의 외국인 관객들을 보며 판소리의 매력이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 통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처럼 판소리에 거부감을 느끼셨던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공연장을 찾아 관람해보길 추천합니다. 판소리, 아직도 지루한 1인극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있나요? 그렇다면, 어서 공연장을 찾아가 보세요. 여러분도 곧 판소리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 

 

Samsung Global Bloggers 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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