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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세계 각국과 기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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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은 있는데 각론이 없다, 가설은 있지만 검증이 없다, 말은 많으나 행동이 없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내 총평은 대략 이렇다. 누가(주어), 뭘(목적어) 하는지조차 불분명한 이 용어는 ‘어떤 현상이든 쉬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보편적 시각을 견지하려는’ 선생인 내 입장에서도 선뜻 정의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4차 산업혁명은 슬금슬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놀랍게도 무(無)에서 유(有)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흡사 ‘믿으면 된다’는 식(式)이다. 당초 4차 산업이란 용어는 2000년 초 독일과 영국에서 ‘공장 자동화 구축’에 대한 열망과 함께 등장했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은 ‘초(超)연결’ ‘초(超)지능’을 지향하며 이제껏 인간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로 진입하는 미래사회를 가리킨다.

혁명(革命)이란 기존에 존재하던 모든 게 혁신을 거듭하며, 혹은 파괴적 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따라서 그 속도나 방향, 범위는 물론이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영향력이 ‘메가톤급’으로 폭발적이어야 한다. 요컨대 오늘날 논의되는 대부분의 최신 기술, 이를테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 △로봇 △빅데이터 △센서 융합 △양자 컴퓨터 △클라우드 컴퓨팅 △바이오∙나노 기술 따위의 조합과 연결이 성숙한 상태로 자리 잡는 사회여야 비로소 ‘4차 산업혁명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왜 고객 호출용 진동 벨을 사용하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자세는 △스마트공장 설립(독일) △로봇 개발(일본) △선진 제조업 설비 마련(중국) △클라우드∙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미국) △금융 산업 선진화(영국) 등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업이 기울이는 노력의 종류에도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폭스콘은 생산 공정의 로봇 자동화 추진에 한창이다. 닛산은 무인자동차 개발에, 아마존닷컴은 ‘아마존고’[1] 같은 신개념 쇼핑 체계 구축에 각각 열을 올린다. 그런가 하면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기업은 ‘디지털 트윈’[2]을 활용, 고객이 요청하기 전 불만을 미리 해결해주는 일명 ‘비포서비스(Before Service)’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반드시 ‘기술’인 것도 아니다.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성공 비결 중엔 ‘사이렌오더’[3] 같은 기술 기반 O2O(Online to Offline) 모델도 있지만 컵에 고객 성명을 기입하거나 고객 호출용 진동 벨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고객과 스태프가 보다 친밀하게 소통하도록 하는 등의 비(非)기술적 전략도 엄연히 존재한다. 일본의 카페형 서점 츠타야(TSUTAYA)가 동네 사랑방처럼 모든 이의 안식처로 자리 잡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예는 4차 산업혁명의 무게중심이 반드시 ‘기술 지향’에 있는 건 아니란 사실을 방증한다.

4차 산업혁명은 쉽게 말해 사람과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게 서로 긴밀히 이어진 ‘초연결사회’다. 따라서 객체가 뭐든 핵심 가치는 연결과 접속의 강도일 수밖에 없다. 객체가 인간이라면 가장 바람직한 관계의 기반은 ‘신뢰’일 것이며, 이에 따라 인간친화적이면서 인간으로서의 근본에 충실한 비즈니스가 강점을 지닐 게 분명하다. 사물인터넷의 완성도 바로 이 지점에서 찾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양대 축은 사물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로봇이나 인공지능 같은 개념을 떠올린다. 동시에 막연하게 일자리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돼도 내 일자리는 무사한 걸까?’). 실제로 역사를 통틀어 신기술 도입은 언제나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 과정에서 해당 기술에 정통한(혹은 정통하다고 주장하는) 몇몇을 통해 검증 안 된 사실이 강조되며 두려움이 증폭되는 일도 종종 생겨났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불과 3년 후인) 오는 2020년엔 전 세계 인구 40억 명이 서로 연결되고 기업은 4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그 시점에 사람들이 생성하는 연간 데이터는 50조 기가바이트(GB)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2015)에선 2025년 전망치가 쏟아졌다. “1조 개의 센서와 약사 로봇이 등장하고, 인공지능이 기업 감사를 수행하며, 미국 도로의 10%는 자율주행 자동차로 채워질 것”이란 내용이었다.

이런 예측들은 사물인터넷의 데이터 생성과 (이를 통한) 인공지능 초기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적 증가를 예고하는 내용으로 봐도 무방하다. 초연결 구축과 초지능 전(前)단계 완성이 곧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인 셈이다.

위 도표는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보여준다. 사람과 사물 간 상호작용(interaction)에 따른 데이터가 인공지능화(化)돼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그 영향이 다시 데이터로 축적돼 순환하는 구조다. 이것만 봐도 (사물인터넷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와 (모든 산업의 길목을 지키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이 같은 순환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머지않아 인간의 전 영역에 빛과 같은 속도로 접목될 거란 얘기다.

 

승률 높이려면 ‘지금 내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국가와 기업의 움직임, 4차 산업혁명의 적용 영역과 속도를 차례로 알아봤다. 이쯤 해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 시점에서 우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앞선 사례에서 살펴봤듯 4차 산업혁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하는 시도는 예외 없이 ‘내(우리)가 가장 잘하고 있는 부분’에 방점이 찍혔다. 독일과 일본이 그랬고 중국이나 미국도 다르지 않았다. 사업 영역에서의 최적화 작업이 필수인 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같은 예들을 종합해볼 때, 인간 개개인 역시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그 결과를 4차 산업혁명과 접목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단 얘기다.

기본적으론 면밀한 미래 예측을 거쳐 사물인터넷∙인공지능 관련 주도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선 장기적 관점을 견지하는 게 필수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사회의 인간적 연결과 인간친화적 체계에 대한 고민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원고에 삽입된 도표는 필자의 페이스북에서 발췌, 인용됐습니다(일부 제외)


[1] Amazon Go. 아마존이 자체 기술로 개발, 시범 운영 중인 무인 상점
[2] digital twin. 물리적 사물과 컴퓨터에 동일하게 표현되는 가상 모델
[3] Siren Order.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최초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기반 사전 주문 서비스
[4] 저전력 블루투스를 활용한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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