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5색’ 임직원 칼럼니스트 “우리가 왜 쓰냐고요?”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삼성전자 임직원 칼럼니스트 3기 필진. (왼쪽부터)정창영 사원(‘쿨가이 촤뇽이’), 김태협 사원(‘소프트한 김군’), 송기성 과장(‘갤럭시 노트 아티스트 송과장’), 조경호 사원(‘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 김철환 사원(‘정글만리 김그래’)
삼성전자 뉴스룸엔 삼성전자의 기업 소식과 제품 관련 정보가 매일 제공되고 있다. 이중 ‘임직원 칼럼’은 유독 그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코너다. 삼성전자 임직원 필진이 매주 돌아가며 꾸미는 이 공간의 소재는 기업이나 제품 소식이 아닌, 필자의 개인적 관심사다. 그런 만큼 ‘현실밀착형’ 소재가 많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일상의 흥미진진한 얘길 들려주는 쉼터 같은 공간이라고나 할까?
현재 활동 중인 임직원 칼럼니스트는 3기. △갤럭시 노트로 그림 그리기 △고전 게임기에 얽힌 추억 △피트니스 정보 등 소재도, 개성도 각양각색이다. 지난 11일, 그간 필명과 캐리커처로 독자들과 마주했던 임직원 칼럼니스트 5인을 만나 칼럼 뒤편에 숨겨진 얘길 들었다. (캘리그래피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인 이미정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제조센터 대리<‘이랑’>는 사정상 함께하지 못했다.)
▲‘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 조경호 사원의 칼럼은 독자를 ‘그때 그 시절’로 단숨에 데리고 가는 마력(?)을 발휘한다
평범한 임직원이 회사 채널에 칼럼을 연재하기로 결심한 까닭은 뭘까? ‘레트로(retro) 게임기’로 통칭되는 옛 게임기를 소재로 아련한 추억을 배달 중인 ‘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 조경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술팀 사원은 “맺힌 게 많아서”라며 웃었다. “어린 시절 어른들의 부정적 시선 때문에 비디오 게임을 맘껏 즐기지 못했는데 이제 성인이 된 만큼 게임기 수집 취미로 그 한(恨)을 풀고 있다”는 것. 관심을 지속적으로 쏟아보니 어느새 관련 내용을 글로 풀어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조경호 사원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칼럼 소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더라”고 말했다. ‘레트로 게임(기)’이란 키워드는 명확하지만 게임기 자체에만 치중할 경우 자칫 독자층이 한정될 수 있기 때문. 그의 칼럼에서 게임과 함께 그 게임이 유행하던 당시의 추억까지 종종 소환되는 건 그 같은 고민의 결과다.
▲‘소프트한 김군’ 김태협 사원은 소프트웨어로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는 내용의 칼럼을 선보이며 호평 받고 있다
흔히 ‘칼럼’이라고 하면 자칫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 단정하기 쉽다. 특히 주제가 소프트웨어라면 더더욱 그럴 터. “전달하고 싶은 얘길 쉽고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필력(筆力)이라 생각한다”는 ‘소프트한 김군’ 김태협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S/W플랫폼팀 사원은 그 때문에 매회 칼럼을 쓸 때마다 한 자 한 자 정성을 쏟는다.
“최종 송고 전 너무 어렵게 쓰이진 않았는지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조언도 구해요. 전문 용어의 경우, 최대한 일상어로 풀어 설명하려 노력하죠. 하지만 전공자와 비전공자 간 눈높이 차가 여전히 존재한단 걸 저 스스로 느껴요. 그걸 최소화하는 게 제게 남은 숙제죠.”
김태협 사원이 살짝 귀띔한 다음 회차 칼럼 주제는 ‘삼성 기어 S2 워치페이스를 활용한 복불복 룰렛 게임 제작 과정’. 칼럼 작성에 쏟는 정성을 듣고 난 후여서일까, 앞으로 선보일 그의 칼럼에 거는 기대가 한층 커졌다.
▲자신이 만든 기어 S2 복불복 룰렛 게임 워치페이스를 작동시켜 보이고 있는 김태협 사원. 그는 “지금 준비 중인 칼럼에서 룰렛 게임 워치페이스 제작 과정을 담아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피트니스를 주제로 한 ‘쿨가이 촤뇽이’ 정창영 사원의 칼럼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그의 칼럼은 평균 SNS 공유 횟수가 수백 회에 이른다
‘쿨가이 촤뇽이’ 정창영 삼성전자 시스템LSI(Large Scale Integrated circuit)사업부 제품기술팀 사원은 운동을 소재로 한 칼럼을 연재 중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몸짱’이었던 건 아니다. 그의 첫 번째 칼럼에선 포동포동한 체구의 소유자였던 자신이 운동에 빠진 후 잡지 모델 선발 대회를 거쳐 ‘쿨가이’로 선발되기까지의 경험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그는 “운동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활력이 넘치는 등 삶이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단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운동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단 바람이 쿨가이 촤뇽이를 존재하게 만드는 양분이자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회 칼럼에서 언급된 운동 동작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 뉴스룸 편집팀에 보내온다. 그의 칼럼이 뉴스룸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높은 공유 횟수를 기록 중인 건 그런 노력 덕분이다.
▲‘정글만리 김그래’ 김철환 사원(사진 왼쪽)은 본인의 전문 지식과 현지 지인의 도움 등을 총동원, ‘오늘날 중국’을 발 빠르게 취재한 칼럼을 선보이고 있다
언론 보도나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중국의 이미지는 상당히 전형적이다. 그래서일까, 중국에 대해서라면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이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정글만리 김그래’ 김철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 사원의 칼럼엔 ‘낯설고 생소한’ 중국 얘기가 가득하다.
김철환 사원은 “처음 칼럼 연재 제안을 받았을 땐 ‘내 글을 사람들이 읽긴 할까?’ 반신반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젠가 사내 한 임직원에게서 “이번 칼럼도 잘 봤다”는 격려 메시지를 들은 후 자신의 칼럼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눈 여겨보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는 “최근엔 동료들이 칼럼에 소개된 내용을 직접 물어오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얘길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갤럭시 노트 아티스트 송과장’ 송기성 과장은 3기 필진 중 유일한 ‘연임 칼럼니스트’다. 갤럭시 노트를 화폭 삼아 완성하는 그의 그림 실력은 사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갤럭시 노트 아티스트 송과장’ 송기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서비스개발팀 과장은 벌써 두 기수째 임직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간 뉴스룸을 통해 선보인 칼럼은 열 편에 이른다.
송기성 과장에게 임직원 칼럼은 ‘소통의 창구’다. “독자들이 제 칼럼에 등장하는 드로잉 기법을 실제로 따라 해보고 펜업(Pen up)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사용해보는 등 행동으로 반응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좋은 칼럼은 단지 글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를 직접 움직이게 해야 한다, 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는 “여건이 허락되는 한 앞으로도 칼럼 형태로 좀 더 많은 이에게 갤럭시 노트를 활용한 드로잉 기법과 관련 앱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임직원 칼럼니스트 3기 5인방은 서로 초면이었지만 닮은 점이 꽤 많았다. 좀 더 좋은 칼럼을 쓰기 위해 밤낮 없이 고민하는 것, 주변의 조언과 칭찬이 연재를 계속할 수 있는 최대 원동력인 것 등이 대표적. 회사 내 자기 위치에서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란 사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독자와 더 가깝게, 더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앞으로도 뉴스룸 독자의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채색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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