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랩이 만든 ‘차세대 AAC 솔루션’, 직접 써본 발화 장애인들의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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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룸 기획] MY STORY with SAMSUNG 32 C랩이 만든 '차세대 ACC 솔루션' 직접 써본 발화 장애인들의 평가는?

신체 결함으로 정상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발화(發話) 장애인을 돕는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이하 ‘AAC’)는 발화 장애인들의 필수품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 더 많은 사람이 더 쉽고 편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사내 창의개발센터 내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과제 형태로 차세대 AAC 솔루션(이하 ‘차세대 AAC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되는 그림이나 문장을 선택하면 기기가 이를 음성으로 출력하는(Text-To-Speech, TTS) 방식이다.

지난달 말, 이진학∙노진우 등 C랩 차세대 AAC 솔루션 개발팀원 두 명이 발화 장애인을 직접 찾아 나섰다. 실제 사용자의 소감과 의견을 청취하고 그 결과를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한 두 사람의 여정, 삼성전자 뉴스룸이 동행했다.

 

“음성 변환 기능, 다른 기구보다 훨씬 자연스럽네요”

차세대 AAC 솔루션을 사용해보고 있는 발화 장애인 차강석(사진 가운데)씨. 이진학∙노진우(왼쪽부터) 등 두 팀원은 테스트를 위해 서울 은평구에 있는 차씨 자택을 직접 찾았다▲차세대 AAC 솔루션을 사용해보고 있는 발화 장애인 차강석(사진 가운데)씨. 이진학∙노진우(왼쪽부터) 등 두 팀원은 테스트를 위해 서울 은평구에 있는 차씨 자택을 직접 찾았다

차강석(48)씨는 자신이 신체 대부분을 움직이지 못하는 뇌병변 1급 장애인이면서도 주변 발화 장애인에게 AAC 사용법을 전파하는 ‘AAC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27일 C랩 팀원들을 환한 얼굴로 맞은 그는 트랙볼이 달린 발 마우스로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었다. 차씨는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위인 발을 사용, AAC로 주변인들과 의사소통하고 있다.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글자를 입력하고 이를 스마트 기기가 음성으로 출력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신체 대부분을 움직이지 못하는 차강석씨는 트랙볼 달린 발 마우스로 AAC 솔루션을 사용하는 모습▲신체 대부분을 움직이지 못하는 차강석씨는 트랙볼 달린 발 마우스로 AAC 솔루션을 사용한다

차세대 AAC 솔루션으로 팀원들과 의사소통 중인 차강석씨▲차세대 AAC 솔루션으로 팀원들과 의사소통 중인 차강석씨

“(차세대 AAC 솔루션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글자 크기 조절이나 자주 쓰는 문장 저장 등 편리한 기능도 많고요.” 차강석씨가 실제 차세대 AAC 솔루션을 활용, C랩 팀원들에게 건넨 말이다. 이날 그는 “특히 음성 변환 기능이 다른 음성 변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며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이 보완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란 의견을 건넸다.

차세대 AAC 솔루션엔 사용자가 자주 쓰는 문장이나 단어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차세대 AAC 솔루션엔 사용자가 자주 쓰는 문장이나 단어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차세대 AAC 솔루션은 글∙문장∙그림을 활용, 발화 장애인의 의사 표현을 돕는다. 마우스나 터치스크린으로 글을 태블릿에 입력해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정이나 행동 등이 그려진 그림을 선택해 즉각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사용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됐단 점이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문장이나 표현 저장 △문장 자동 완성 △글자나 그림, 키패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이 대표적 예. 추후 보급 단계에선 휠체어로 이동 시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접근성 장치(마운팅 시스템과 별도 입력장치)가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휠체어 이동 시에도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접근성 장치▲휠체어 이동 시에도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접근성 장치. 향후 보급 단계에서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문장 저장 기능, 사회 보거나 강연할 때 유용할 듯”

차세대 AAC 솔루션으로 C랩 팀원들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는 조재현(사진 오른쪽)씨▲차세대 AAC 솔루션으로 C랩 팀원들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는 조재현(사진 오른쪽)씨

장애인 인권 강사로 활동 중인 조재현(39)씨 역시 뇌병변을 앓고 있어 혼자 몸을 가누기 어렵다. 그가 AAC를 사용하는 부위는 손가락.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소재 장애인자립진흥회 ‘라이프라인’에서 C랩 팀원들을 반갑게 맞은 그는 태블릿을 통해 “반갑습니다”란 인사를 건넸다.

조재현씨는 ”사용자 입장에선 가상 키패드 크기 조절 기능이 특히 유용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조재현씨는 ”사용자 입장에선 가상 키패드 크기 조절 기능이 특히 유용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재현씨는 차세대 AAC 솔루션에 대해 “예전에 활용했던 음성 전달 앱보다 기능이 많은 데다 음성 변환 과정도 무척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침표 구분 기능을 활용, 음성이 문장 단위로 변환되기 때문에 기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린다”며 “교회에서 사회를 보거나 강연할 때 사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용자 눈높이를 고려해 만든 ‘영역 선택’ ‘문장 선택’ 등의 특수키 역시 조재현씨가 꼽은 차세대 AAC 솔루션의 장점 중 하나다. 다른 장애인 앞에서 강연할 기회가 많은 그는 “연설문을 미리 작성, 저장해두고 강연 때 원하는 문장을 재생하는 식으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발화 장애인 차강석(사진 가운데)씨. 이진학∙노진우(왼쪽부터) 사진

이틀에 걸쳐 실제 사용자들과 마주한 이진학∙노진우 팀원은 “이번 만남으로 느낀 점이 많다”며 “이틀간 청취한 의견을 적극 수용해 보급 사업 전까지 제품 기능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세대 AAC 솔루션은 오는 10월 시범 배포를 거쳐 12월 정식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그 사이, 개발진은 음성 출력 속도 조절과 사용자 접근성 개선 작업 등을 거치게 된다. 예비 사용자들에게서 ‘합격점’을 받은 만큼 차세대 AAC 솔루션이 하루빨리 출시돼 발화 장애인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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