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R TV 시대, 당신이 ‘컬러볼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십수 년 전, 국내에서 HD(High Definition) 방송이 처음 시작됐을 때를 기억하는 분이 꽤 있으실 겁니다. 당시 사람들은 기존 아날로그 화면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선명하고 정교해진 화면을 접하곤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요. 화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HD TV의 등장으로 한층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진 건 물론, 항간에선 “HD TV 화질이 너무 선명해 배우들의 화장 기법이 바뀌었다”는 얘기도 들려왔습니다.
HD TV의 등장은 TV 평가 기준도 바꿔놓았습니다. 기존 방식으론 더 선명해진 TV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주요 기준이 △해상도 △명암비 △색 재현율(color gamut) △휘도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디스플레이 성능이 인간 육안으론 구분할 수 없을 정도”란 평가를 받는 UHD TV와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의 등장으로 TV 시장은 또 한 차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해상도나 명암비, 색 재현율을 뛰어 넘는 ‘새로운 평가 기준’의 등장이 필요하게 된 거죠. 컬러볼륨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 지점이 바로 여깁니다.
색 재현율
국제조명위원회(Commission Internationale de i'Eclairage, CIE) 색 좌표계 내 빨강∙초록∙파랑(R∙G∙B) 3개 점을 이어 만든 삼각형의 면적비로, 1931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NTSC(National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규격 △DCI-P3(Digital Cinema Initiativges, 미국 할리우드영상협회가 규정한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 등 다양한 규격에 비춰 몇 퍼센트의 색 영역을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HDR 기술
TV가 보여주는 명암 표현 범위를 사람 눈과 유사하게 넓히는 기술을 일컫습니다. 맨눈으론 어둠 속에서도 웬만한 물체가 다 보이는데 카메라에선 전부 까맣게 보이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TV 속 태양이 ‘육안으로 보듯’ 눈부시고 TV에 나오는 밤 장면에서 물체들이 또렷이 구분된다면 HDR 기술이 채택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HDR 기술이 도입된 삼성 QLED TV(이하 ‘QLED TV’)의 경우 일반 TV의 서너 배에 해당하는 최대 밝기(1500니트~2000니트)를 구현, 한층 생생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컬러볼륨은 다양한 환경에서 색을 얼마나 풍부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TV를 시청합니다. 주변 환경이 밝거나 어두울 수도, 빛의 양이 많거나 적을 수도 있죠. 시청 환경에 관계 없이 다양한 밝기에서, 보다 정확하게 색이 구현된다면 사용자는 그만큼 원작자 의도를 살린 화면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겠죠?
한정적 최고 밝기서 측정되는 색 재현율, 수명 다해
▲색 재현율은 위 왼쪽 사진 속 서로 다른 3개 색(R∙G∙B) 영역 내 꼭지점을 이어 만든 삼각형(DCI-P3 기준)에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비율을 일컫습니다
색 재현율은, 쉽게 말해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율이 90%라면(DCI-P3 기준) 위 사진 속 삼각형 내에 있는 색의 90%를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단 뜻입니다. 언뜻 색 재현율은 TV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75% 밝기에서 측정한 색 재현율로 90% 밝기에서 표현하는 색을 알 순 없기 때문이죠.
▲모네의 ‘루앙 대성당’ 시리즈. 빛의 밝기에 따라 색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색 재현율은 디스플레이 최고 밝기가 75%에서 80% 사이일 때 측정돼왔습니다. 이전까지의 TV는 대부분 해당 밝기에서 높은 색 재현율을 보여줬죠. 자연히 시청자는 최적화된 화면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TV 밝기가 늘 일정한 건 아닙니다. TV 화면이 빛 바랜 듯 보였던 적 있으시죠? TV 속 색이 뭉친 것처럼 보였던 적은요? 이는 모두 영상 속 색이 TV로 표현 가능한 색 범위를 벗어나며 하얗거나 까맣게 표현되며 원래 색과 달라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상황에 따라 TV에서 표현되는 색이 달라지면 시청 경험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감독은 빨갛게 익은 사과가 햇빛에 선명하게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막상 해당 작품을 TV로 접할 땐 덜 익은 듯한 분홍빛 사과가 눈앞에 나타나는 상황과 같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TV 평가 기준으론 이 같은 ‘상황별 색 표현력 저하’를 제대로 측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컬러볼륨, ‘TV로 표현 가능한 색 범위’ 전체로 확장
컬러볼륨은 디스플레이 밝기 전체 범위에 걸친 최대 색 재현 능력을 3차원 형상으로 표현한 겁니다. 이와 관련,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일명 '컬러볼륨 재현능력 평가법(Volume-color reproduction capability, Vcrc)'을 신규 TV 성능 평가 방식으로 꼽고 있는데요.
▲기준 컬러볼륨 재현능력 평가법(Vcrc, DCI-P3 기준)에 따른 화면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픽. 위 오른쪽 TV 화면(컬러볼륨 100%)은 비교적 높은 밝기에서도 DCI-P3 기준에 맞는 색상을 구현할 수 있지만 위 왼쪽 TV 화면(컬러볼륨 67%)에선 그게 불가능합니다
TV 평가 기준으로 Vcrc를 적용하면 TV 색 재현력이 보다 정확하게 측정됩니다. 밝기에 따른 색 변화 여부를 판단, 기존 방식(색 재현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더욱이 특정 밝기에서 측정하는 색 재현율과 달리 전체 밝기를 고려해 산출하는 수치인 만큼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입니다.
최근 컬러볼륨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덴 HDR 기술의 영향도 큽니다. HDR 기술의 적용으로 UHD TV는 최대 2000니트 밝기를 표현할 수 있게 됐는데요(QLED TV 기준).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HDR 기술 덕에 시청자는 이제까지와 달리 한층 생생한 화면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나타낼 수 있는 밝기 범위가 확장된 만큼 다양한 밝기에서의 색 표현이 중요해졌는데요. 컬러볼륨은 HDR을 정의하는 요소, 즉 △높은 명암비 △뛰어난 밝기 △다양한 밝기에서의 넓은 색 영역 재현 능력 등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컬러볼륨이 높은 TV’는 곧 ‘HDR 콘텐츠를 보다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는 TV’를 가리킵니다.
더욱이 요즘 소비자는 TV를 구매할 때 HDR 기능 구현 여부와 정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마존∙넷플릭스∙부두 등 주요 글로벌 콘텐츠 공급사는 이미 영화를 포함, 상당수의 프로그램 스트리밍 서비스를 HDR 품질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UHD 블루레이(blue-ray) 플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는 HDR 콘텐츠도 점차 늘고 있죠. 바야흐로 ‘제작자 의도대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 ‘TV 화질이 극장 스크린 화질을 뛰어넘은’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
컬러볼륨 100%? “어떤 밝기에서도 완벽한 색 구현”
디스플레이의 발전은 인간이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시청 경험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관련 기술이 진보하며 TV 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도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는데요. HDR 기술 발전으로 TV 화질이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컬러볼륨은 단언컨대 ‘차세대 TV 평가 핵심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LED TV는 어쩔 수 없이 존재했던 기존 TV의 화질 한계를 탈피,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제품입니다. 인간 눈에 최적화된 HDR 기술을 구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밝기에서도 완벽한 색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 세계적 규격 인증 기관인 독일전기기술협회(Verband Deutscher Elektrotechniker, VDE)는 QLED TV에 대해 ‘컬러볼륨 100%’를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최고의 TV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입니다. 삼성 TV 사용자 모두가 어떤 환경에서든, 무슨 콘텐츠를 보든 ‘현존하는 최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삼성전자의 행보, 앞으로도 애정 어린 관심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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