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Me SSD 970 체험기] ②비디오 크리에이터 하지원
하지원 씨가 직접 말하는 NVMe SSD 체험기
본인과 같은 비디오 크리에이터들에게 SSD는 필수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른 SSD가 영상 편집 과정의 효율을 크게 높여주기 때문이다. SSD는 반도체 칩(낸드플래시메모리)에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충격, 발열 등에 강하고 수명도 길어 영상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특히 널리 쓰이는 SATA 인터페이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NVMe 인터페이스의 SSD는 최대 여섯 배의 속도를 제공해, 영상 전문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킨다.
평소 영상 작업에 사용하는 데스크톱에 SATA SSD(720GB)와 업계 최고 속도인 삼성전자 NVMe SSD 970 PRO(512GB)를 장착해 성능 차이를 직접 체험해봤다.
긴 영상 쪼개고 붙이기에 최적화, 클립 이동 물 흐르듯 빠르게
최근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온종일 촬영해 이를 짧은 영상으로 편집한 ‘브이로그’(VLOG, video와 blog 합성어)가 인기다. 글과 사진보다 동영상에 익숙한 요즘 세대가 일기를 쓰듯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 브이로그를 제작할 때 길고 긴 영상을 짧게 편집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몇 시간짜리 고화질 촬영본을 살펴보며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찾고 옮겨 다니며, 간추리고 또 간추리는 것.
일단 ‘열정’을 가지고 방대한 양의 영상 앞에 마주 앉아도 이내 영상 복사, 불러오기, 파일 탐색 등 중간중간 찾아오는 ‘기다림’에 의욕이 훅 수그러들곤 한다. 기존에 쓰던 SATA SSD의 경우, 영상 클립 사이를 이동할 때 1~2초 길게는 3초까지 걸리곤 했다. 고성능 NVMe SSD는 바로 이 기다림의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NVMe SSD 970 PRO는 연속 읽기, 쓰기 속도가 각각 최대 3,500MB/s, 2,700MB/s에 이른다. 이는 5GB 크기의 풀HD(FHD) 영화 1편을 1.9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다. NVMe SSD 970 PRO를 장착한 후 편집 프로그램에서 영상 데이터를 불러오고 영상을 훑어봤다. 영상 클립 간 이동 시 소요 시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클립을 오가는 중에도 끊김 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볼 수 있어, 길고 긴 영상 편집 작업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대용량 4K 영상 편집도 거뜬히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4K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사업가, 학생, 초보 영상 크리에이터 등 4K 영상 편집과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는 팁이 ‘프록시(proxy)’다. 프록시란 고해상도 영상을 저해상도로 바꿔 편집에 용이한 상태로 만드는 작업. 편집 과정에서만 한시적으로 화질을 낮춰 빠르게 편집한 후 다시 4K 화질로 출력할 수 있어,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원본 영상을 프록시로 변환하는 데는 제법 시간이 소요된다. 원본 영상이 길수록 기다림의 시간은 더욱 길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SSD 성능에 따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1.4GB 용량의 파일을 SATA SSD 장착 환경과 NVMe SSD 970 PRO 장착 환경에서 프록시로 변환해봤다. SATA SSD를 사용했을 때는 2분 36초가 걸린 반면, NVMe SSD를 사용했을 때는 1분 39초로 1분 가까이 시간이 단축됐다. 한번 촬영을 나갈 때마다 보통 128GB 마이크로SD카드 절반 이상을 채울 정도로 많은 영상을 찍는데, 각 영상별로 이런 시간 단축이 쌓이게 되면 작업 환경은 훨씬 쾌적해질 것이다.
프록시에서 모든 편집 작업을 끝낸 후 영상을 다시 4K 고화질로 렌더링[1]하는 작업도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특히 4K의 경우 기본적인 파일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널리 쓰이는 풀HD 파일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렌더링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고성능 NVMe SSD의 쓰임새가 쏠쏠하다.
테스트를 위해 길이가 매우 짧은 프록시 파일(380MB)을 SATA SSD와 NVMe SSD 970 PRO 환경에서 각각 렌더링해봤다. NVMe SSD 환경에서 12초 정도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분 분량의 4K 영상이 약 2GB의 용량을 차지하는 걸 고려하면, 보통의 영상 편집 과정에선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소중한 추억 오래도록 지켜주는 도구
본인의 경우 특정 주제로 한 번 촬영할 때마다 64GB 이상은 찍는다. 4K로 촬영하기 때문에 용량이 크고 무겁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시간과 노력이 응축된 촬영본과 그 결과물이 한 번의 실수로 날아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기에, 자연스레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편집작업은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저장하고 로딩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저장장치의 안정성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래서 SSD로 옮겨서 작업한다.
SSD는 자기디스크를 고속으로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달리 반도체 칩에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충격에 강하고 수명도 길다. NVMe SSD 970 PRO의 경우 제품의 수명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인 TBW(Total bytes Written, 총 쓰기 가능 용량)가 업계 최고인 1,200 TBW[2] 라고 한다. 이는 5년간 매일 약 650GB의 데이터를 쓰고 지울 수 있는 수준이니, 대용량 영상편집 작업도 안심하고 진행하고 있을 것 같다.
영상 편집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추억’은 소중한 단어다. 추억을 옮겨 담을 때마다 ‘혹시 내 데이터가 날아가진 않을까’하는 걱정을 줄여준다는 점만 봐도 SSD의 효용성은 뚜렷하지 않을까 한다.
[1]영상 편집에서 다양한 효과를 사용해 편집된 내용을 출력, 최종 결과물(파일)로 저장하는 과정을 뜻함.
[2]‘970 PRO’ 1TB, ‘970 EVO’ 2TB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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