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 2016서 데뷔합니다” 화제의 C랩_①두들링 ‘와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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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 2016서 데뷔합니다” 화제의 C랩_①두들링 ‘와플’. 크리에이티브랩은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입니다. 창조 산업 전시회 SXSW에 개발 과제 출품을 앞두고 있는 3개의 C랩 팀을 만났습니다. 아이디어, 열정,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C랩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지금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선 정보기술(IT)과 영화, 음악을 아우르는 축제가 한창이다. 소규모 음악 페스티벌로 출발, 어엿한 글로벌 산업 박람회로 떠오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 West, 이하 ‘SXSW’)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올해 SXSW는 그 의미가 좀 남다르다.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소속 3개 팀이 진행 중인 과제를 선보이게 됐기 때문. 삼성전자 뉴스룸은 ‘SXSW 데뷔’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분주한 세 팀의 얘길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글과 그림, 사진으로 ‘창작’과 ‘협동’의 재미 선사합니다” 

SXSW과제출품C랩인터뷰1편1▲와플은 ‘협업’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이색 SNS다. 사진은 와플을 만든 두들링 팀원. (왼쪽부터)김성재∙김남인∙박민선∙김요셉(CL)∙황섬씨. 팀원 이진희씨는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SXSW에서 첫선을 보인 ‘거물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적지 않다는 건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이다. 실제로 SNS의 유행을 주도했던 트위터(twitter)와 위치 기반 SNS 포스퀘어(Foursquare) 둘 다 SXSW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두들링’ 팀이 만든 SNS ‘와플(WAFFLE)’ 역시 SXSW 무대를 통해 그 존재를 처음으로 알릴 예정이다. ‘창작’과 ‘협동’의 재미를 선사하는 이색 SNS 와플의 매력은 뭘까?

*해당 영상은 사용기한 만료로 삭제되었습니다▲와플의 주요 기능과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소개한 영상

와플의 첫 구동 화면. 벨기에 전통 과자 와플의 격자무늬를 차용한 로고가 인상적이다▲와플의 첫 구동 화면. 벨기에 전통 과자 와플의 격자무늬를 차용한 로고가 인상적이다

 

모자이크처럼 함께 만드는 SNS… 최대 25명 참여 가능

초등생 시절, 미술 시간에 모자이크를 완성하기 위해 반 전체가 힘을 합친 적이 있다. 한 명 한 명이 붙인 색종이 조각이 모여 마침내 거대한 고래의 모습으로 완성됐을 때의 설렘은 성인이 된 지금도 쉬이 잊히지 않는다.

와플의 최대 특징은 '여럿이 함께 만드는 SNS'란 데 있다. 기존 SNS 콘텐츠가 '한 명이 생산하고 다수가 소비하는' 방식이라면 와플 콘텐츠는 '다수가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방식이란 점에서 차별화된다▲와플의 최대 특징은 ‘여럿이 함께 만드는 SNS’란 데 있다. 기존 SNS 콘텐츠가 ‘한 명이 생산하고 다수가 소비하는’ 방식이라면 와플 콘텐츠는 ‘다수가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방식이란 점에서 차별화된다

와플의 가장 큰 특징은 ‘(모자이크처럼)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SNS’란 데 있다. 와플에선 사진과 글은 물론, 그림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타인이 올린 콘텐츠에 자신의 콘텐츠를 더할 수 있으며, 최대 25명이 편집 과정에 참여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수도 있다. 벨기에 전통 과자 와플을 닮은 격자무늬 UI(User Interface)는 참여자들이 올린 글과 사진, 그림을 한눈에 보여준다.

와플 사용자는 '드로잉(drawing)' 기능을 활용, 타인이 올린 콘텐츠를 위 사진에서처럼 재치 있는 일러스트로 가공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와플 사용자는 ‘드로잉(drawing)’ 기능을 활용, 타인이 올린 콘텐츠를 위 사진에서처럼 재치 있는 일러스트로 가공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

기존 SNS가 대부분 ‘일방통행’ 방식이었다면 와플은 ‘쌍방향 소통’ 쪽에 좀 더 가깝다. 두들링 팀원들이 이처럼 독특한 방식의 SNS를 구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닌 ‘낙서’. 김요셉 CL(Creative Leader)은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혼이 나면서도 벽지나 교과서 따위에 남기곤 했던 낙서와 SNS를 결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낙서가 주는 재미와 친근함, 부담 없는 느낌을 SNS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드로잉 기능 추가에 역점… 높아진 사용자 기대치는 부담”

SXSW과제출품C랩인터뷰1편5▲김요셉 CL(사진 맨 왼쪽)은 “SNS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기존 브랜드의 영향력이 워낙 커 사용자의 기대치가 아주 높은 편”이라며 “그 부분을 충족시키며 다양한 기능을 갖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들링은 개발자 넷에 디자이너 하나, 기획자 하나 등 총 여섯 명의 팀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이한 건 ‘개발 총괄 리더’ 격인 김요셉 CL이 문과 출신이란 점. C랩에 합류하기 전 무선사업부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김 CL은 “개발 업무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진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다른 팀원들보다 훨씬 더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XSW과제출품C랩인터뷰1편6▲김남인 팀원(사진 가운데)은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개발자 입장에서 가장 힘든 점은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UX(User eXperience) 개발을 맡은 박민선 팀원은 “드로잉(drawing) 기능이 가미된 SNS를 만들어보자는 발상은 단순했지만 실제 구현 과정은 쉽지 않았다”며 “드로잉 기능에 최적화된 화면을 구성하고 관련 도구(tool) 형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작업이 특히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한껏 높아진 사용자의 ‘기대치’도 두들링 팀원 입장에선 적잖이 부담이었다. 실제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관련 시장을 사실상 평정한 대표적 SNS 서비스의 상당수는 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다듬어진 것들이다. 김 CL은 “인스타그램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해시태그(hash tag)’도 서비스 초기엔 존재하지조차 않았다”며 “당시 관련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이 밤낮 없이 연구에 매달렸다는 건 꽤 유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람과 시간, 추억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SNS, 기대하세요!”

트위터가 SXSW에서 주목 받은 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SXSW 같은 대규모 페스티벌은 그 특성상 어디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지 한눈에 살피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트위터는 이 점에 착안, 참가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주요 일정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결과는 익히 알고 있듯 ‘대성공’이었다.

와플을 이용하면 글뿐 아니라 간단한 그림이나 낙서도 지인들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와플을 이용하면 글뿐 아니라 간단한 그림이나 낙서도 지인들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팀원들에게 SXSW에서의 활동 계획을 묻자 다양한 대답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아이디어 중 하나는 일명 ‘마더스데이(Mother’s Day,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미국인이 우리나라 어버이날처럼 보내는 기념일) PR 계획’이었다. SXSW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마더스데이를 맞아 어머니에게 보내는 손글씨나 사진 등을 접수, 이를 하나의 캔버스에 모아 선물하자는 게 골자. 이와 별도로 팀원들은 행사장 내 부스에서 반복적으로 재생할 PR 영상 제작 역시 완료했다.

두들링 팀원들은 "현 단계에서의 와플은 아직 베타 버전에 불과하다"며 "SXSW에서 보다 많은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두들링 팀원들은 “현 단계에서의 와플은 아직 베타 버전에 불과하다”며 “SXSW에서 보다 많은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릇하게 구워낸 와플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간식이다. 두들링 팀원들은 동명의 SNS 와플 역시 올해 SXSW에서 그런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실제로 팀원들은 출국을 불과 몇 일 앞둔 인터뷰 당시에도 타인이 업로드한 그림의 색 구성을 분석해주는 컬러 추천이나 해시태그, 검색 등 크고 작은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야근도 마다 않은 채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남’이 올린 콘텐츠에 ‘내’ 콘텐츠를 더해 ‘우리’ 콘텐츠로 확장시켜나가는 것, 두들링과 와플이 꿈꾸는 SNS의 미래다. 좋은 사람들과 시간, 추억이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차세대 SNS’ 와플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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