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새로운 세상을 열다, 링크페이스&하이퍼리티

2017/10/27 by 대학생 기자단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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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경험’하는 모든 방식에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요즘. 그 중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가상현실(VR)’이다. 전에 없던 방식으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VR은 현재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며 그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번 ‘C랩’ 스핀오프 7개 팀 중 이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 <링크페이스>와 <하이퍼리티> 두 팀을 만나 아이디어 도출부터 사업화 과정까지의 개발 스토리를 들어 보았다.

* 삼성이 창조적 실패를 지원한다? C랩 간단 요약!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에서 진행되는 사내 벤처 프로젝트. 지난 2012년 설립되어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선정된 아이디어를 지원한다. 지난 2015년부터는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추려 스타트업으로 독립시키는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얼굴 언어를 읽는 VR기기, 믿겨 지세요? <링크페이스(Linkface)>

 ▲ ‘링크페이스’의 유재봉, 강혁, 홍덕기, 임경수 씨(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링크페이스’의 유재봉, 강혁, 홍덕기, 임경수 씨(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람의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눈동자의 움직임, 입 꼬리의 위치, 눈썹의 각도 등 모든 표정은 말을 한다. 표정 자체가 하나의 ‘언어’인 셈. ‘링크페이스’는 이처럼 눈과 얼굴에서 나오는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변환시켜 VR 화면에 활용한다. 시선, 표정 등의 명령을 의미 있는 정보로 재가공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는 것.

‘링크페이스’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읽는 시선 추적 기능, 얼굴의 근육 변화를 감지하는 표정 인식 기능, 입 모양에 따른 근육의 움직임을 읽는 사일런트 스피치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내장된 센서로 사용자의 변화를 세밀하게 인식해 보다 섬세하고 직관적인 가상현실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사용법도 간단하다. 기존 VR 제품에 ‘링크페이스’를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 홍덕기(왼쪽) 씨와 임경수 씨(오른쪽)

▲ 홍덕기(왼쪽) 씨와 임경수 씨(오른쪽)

기존의 것에 혁신적인 기능을 덧댄 ‘링크페이스’. 이들의 시작은 과연 어땠을까? ‘링크페이스’의 리더인 임경수 CL(Creative Leader)은 가장 큰 참여 계기로 회사 선배들의 도움을 꼽았다. 과거 C랩 과제로 선정되어 스핀오프한 ‘로켓뷰’ 김화경 대표와 ‘키튼플래닛’ 최종호 대표의 참여 권유가 있었다는 것. 과제를 훌륭히 수행해 낸 그들의 성과 역시 좋은 본보기이자 자극제가 되었다.

“바쁜 업무 과정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하려는 노력 자체가 부러웠어요. ‘나도 한 번 해볼까?’하는 마음을 먹게 해 주었죠. 특히 C랩은 치열한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사내에서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프로젝트예요. 그래서 도전하기로 결심했고, 함께 일한 경험이 있던 T/F 동료들과 뭉치게 되었습니다.”

 

“쟤만 오면 작동이 안돼!”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홍덕기 씨가 개발 과정에서 팀원들에게 가장 많이 외쳤던 말이다. 미세한 생체 신호를 수집하고 증폭시켜 목적에 맞는 다양한 필터를 거쳐야 하는 ‘링크페이스’의 개발 과정 자체가 매우 예민한 환경을 요했기 때문.

“생체 신호를 측정하다 이상하게 특정 인물이 등장하면 신호가 엉망이 되었던 때가 많았어요, 팀원들에게 ‘너한테 마가 낀 것 같다. 너만 오면 작동이 안 된다’며 타박을 주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그 원인을 궁금해 하던 찰나, 초기 모델이 전극에 노출되어 주변 전기신호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지만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 다음 버전에 반영할 수 있었어요.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죠.”

 

과거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수많은 팀들 중 하나에 속했던 이들은, 이제 어엿한 스타트업 기업의 일원이 되었다. 담당 업무의 전문성이 중요했던 예전과 달리, 제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셈. 각자의 역할이 기업의 운명을 짊어진 기둥과도 같다. ‘링크페이스’는 이처럼 익숙하지 않은 시장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아무래도 적은 팀원으로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다 보니 힘에 부치는 부분도 많았어요. 저희 팀은 특히 하드웨어 인력이 많이 부족했죠. 그때 마침 삼성전자에서 좋은 멘토님과 연결해 주셨고, 해당 분야에 도움을 받아 잘 극복할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만나기 힘든 해외 업체들과 미팅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기존 C랩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달 받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고 있어요.”

 

이와 같은 삼성전자와 C랩 선배들의 든든한 응원 아래 ‘링크페이스’는 VR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나갈 전망이다. 현 수준의 방식을 대체하기 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입력 방식을 제시하는 등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것.

“현재까지의 VR 시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교육, 방산, 의료를 포함해 실생활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링크페이스’는 ‘핸즈프리(Handsfree)’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두 손을 이용할 수 없는 환자 및 장애인 분들도 VR 기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소공포증 및 재활치료 등 장애를 치료하는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고요. 복지 분야로의 확장도 가능합니다.”

‘링크페이스’, 제가 직접 착용해 보았습니다!

 

기존 VR 제품과는 다르게 얼굴에 닿는 센서가 여럿 박혀있다. 기기 착용 후 볼 수 있는 화면은 기존 VR 제품들과 큰 차별점이 없었지만, 막상 VR 게임이 시작되자 색다른 경험이 시작됐다.

 

이것이 바로 디테일의 차이일까? 컨트롤러 없이 눈동자의 움직임 만으로도 메뉴를 선택을 할 수 있었고, “Select, back”이라는 입 모양 만으로도 간단하게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화면을 전환할 수 있었다. 익숙지 않은 조작방법이었지만, 컨트롤러가 없으니 더욱 생동감이 넘쳤다. 게임에만 몰입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방식이기 때문에 동작도 더욱 매끄러웠다. 이토록 편한 VR 기기라니!

모니터, 집 밖으로 나오다! 가상스크린 혁신 <하이퍼리티(Hyperity)>

모니터(Monitor)+리스(less). 말 그대로 모니터가 없다. 일명 ‘리모트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물리적인 모니터 없이 가상스크린을 만들어낸 ‘모니터리스’는 PC나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VR 솔루션을 제시한다. 모바일로는 동작시킬 수 없었던 3D 그래픽 툴이나 고성능 PC게임도 VR 혹은 AR 글래스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 ‘모니터리스’를 개발한 ‘하이퍼리티 ’팀의 황선형(왼쪽) 씨와 전광하(오른쪽) 씨

▲ ‘모니터리스’를 개발한 ‘하이퍼리티 ’팀의 황선형(왼쪽) 씨와 전광하(오른쪽) 씨

‘모바일’을 통해 가상스크린을 구현한 ‘모니터리스’

‘모바일’을 통해 가상스크린을 구현한 ‘모니터리스’.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수 있지만, 사용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PC의 아이피 정보를 휴대폰에 입력한 후, 휴대폰으로 해당 정보를 불러온다. 이후 VR을 착용하면 가상현실 속에서 미리 연결해둔 PC를 즐길 수 있는 간단한 형식이다.

 

과거 뉴스룸에 소개되기도 했던 C랩, MWC 2017을 노크하다 <上> 새 시각 여는 기술 ‘릴루미노’ & ‘모니터리스’ ‘하이퍼리티’의 전광하 CL(Creative Leader)은 기사가 나간 이후 주변의 반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과제를 개발하며 벽에 부딪힐 때마다 기사를 본 이들의 응원 메시지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오히려 행동을 더 조심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자극제가 되었죠. 올해 열렸던 ‘MWC((Mobile World Congress)’ 참가도 큰 기폭제가 되었어요. 현장에서 VR과 AR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꼈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람객에게서 다양한 피드백을 얻었죠. 차후 출시될 5G 네트워크와 융합해 새로운 VR 시장을 선도해보고 싶은 목표도 생겼어요.”

 

전광하 CL과 의기투합해 ‘하이퍼리티’팀에 합류한 황선형(위 사진 왼쪽) 씨 역시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는 C랩에 매료된 상태였다. 마음 맞는 이와 함께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개척해서 사는 하루 하루가 기쁘다는 것.

“기대한 만큼 정말 재밌어요. 사실 초반에는 반신반의하는 두려움도 컸지만, 지금 아니면 다시는 도전하기 힘들잖아요. 나중에 후회하는 것 보다는 일단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실패와 성공을 떠나서, 최선을 다해봐야죠. 삼성전자와 C랩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도 새로운 분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고요.”

 

계속해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꿈꾸는 ‘하이퍼리티’는 현재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보유한 코어 기술을 바탕으로, 콘셉트를 확장해 색다른 비즈니스에 발을 들여 놓겠다는 것.

“한 영역에만 한정되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가 가진 소프트웨어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싶어요. ‘모니터리스’와 같은 가상 데스크톱 솔루션은 5G 등 다양한 사업에 녹아들 수 있거든요. 어떤 제품을 만든다기보다는, 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갈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것입니다.”

‘모니터리스’, 제가 직접 사용해 보았습니다!

 

착용과 동시에 신세계를 만났다! 평소 쓰던 컴퓨터 화면을 원격으로 볼 수 있어 굉장히 신기한 경험. 특히 두 화면 간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보통 VR 기기의 특성 상 장기간 사용 시 어지러움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번엔 모바일 AR모드로 ‘모니터리스’를 사용해 보았다. 눈 앞의 현실을 바로 보는 듯한 자연스러움 때문일까? 어지러움 없이 VR 화면을 즐길 수 있었다.

 

갇힌 틀 안에선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사고를 확장하고 시야를 넓힐 때, 기회는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이 날 만난 ‘링크페이스’와 ‘하이퍼리티’는 모든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생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활력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서비스를 탄생시키기 위한 그들의 열정과 삼성전자 ‘C랩’이 함께 만들어 나갈 다음 발걸음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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