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서울 2016’서 만난 타이젠
오늘날 게임은 서사∙미술∙음악적 요소를 두루 갖춰 '종합예술'로 평가 받는다. 콘솔∙PC로 한정됐던 게임 환경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가며 일상과의 거리도 날로 좁혀지는 추세다.
어제(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막을 올린 '유나이트 서울 2016(Unite Seoul 2016)'(이하 '유나이트')은 전 세계 게임 업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게임 분야에서 부쩍 주목 받고 있는 다목적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의 합류로 새로운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타이젠 생태계 확장되면 소비자 선택권도 늘 것"
유나이트는 게임 엔진 '유니티3D'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유니티(Unity)'가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다. 이날 행사장인 하모니볼룸홀 앞은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게임 체험 공간이 포함된 유니티 파트너사(社) 부스 쪽도 인기가 많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타이젠 부스에선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활용, 유니티 엔진 기반 게임을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변환하는 방법과 과정이 시연됐다. 개발자들은 이곳에서 골프 게임 '론리원(Lonely One)'을 모바일·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TV 등 다양한 타이젠 기반 장치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타이젠 기반 골프 게임 '론리원'
이날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난 김석규씨는 자신을 '모바일 게임 개발자'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노력해 타이젠 시장 규모가 확대된다면 제작자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다양한 선택권이 마련될 것"이라며 타이젠 생태계 확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자로 활동 중인 김석규씨는 "타이젠 생태계 확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수익 100% 개발자 몫" 발표에 환호성 터져 나와
올해 유나이트는 타이젠 게임 개발 정보를 원하는 개발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행사였다. 삼성전자 연구원이 직접 나서 타이젠 관련 강연을 진행했기 때문.
▲조재민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책임은 "타이젠은 향후 생산되는 삼성전자 전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OS로서의 타이젠 전반을 소개하기 위해 연단에 선 조재민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책임은 "타이젠은 삼성 기어 S2(이하 '기어 S2')와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실제 판매 중인 삼성 제품에 탑재돼 있다"며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투자 중인 플랫폼인 만큼 향후엔 모든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하며 "타이젠은 수익의 100%를 개발자에게 지급하는 OS"란 사실을 강조하자, 강연장 곳곳에선 가벼운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서석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은 강연 내내 "타이젠을 활용하면 쉽고 빠르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재민 책임에 이어 강사로 나선 이는 서석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이었다. '타이젠 기반 게임 제작법'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서 책임은 '기초 중 기초'라 할 수 있는 SDK 설치 요령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나갔다.
강연이 이어지는 동안 서석원 책임의 입에선 연신 "쉽다"는 말이 계속됐다(실제로 평소 게임 분야는 문외한이었지만 강의를 듣다 보니 내용이 제법 잘 이해됐다). "필수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는 그의 설명에 객석에 앉은 개발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슬라이드가 하나씩 바뀔 때마다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가 들려왔다.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타이젠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삼성 제품과 타이젠이 빚어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김병우씨
개발자의 시선으로 본 이날 강연은 어땠을까? 1인 개발자로 활동 중인 김병우씨는 "올해 유나이트에서 얻은 소득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이젠이 삼성전자의 전 제품에 적용될 거란 얘길 듣고 나니 타이젠 생태계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며 "타이젠 교육 프로그램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해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삼성전자의 애정과 진정성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타이젠의 최대 경쟁력이요? 완벽한 개방성이죠"
강연 직후 만난 조재민∙서석원 책임은 살짝 상기된 표정이었다. 조재민 책임은 "타이젠이 충분한 매력을 갖춘 플랫폼인 건 사실이지만 한국 개발자들을 만나 홍보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올해 유나이트는 국내 게임 개발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타이젠의 장점을 알릴 수 있었단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무척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서석원 책임은 실제 타이젠 기반 제품 출시를 준비하며 겪었던 우여곡절을 들려줬다. 그는 "타이젠 기반 제품 출시가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될 땐 정말 힘들었지만 담당 팀원 간 긴밀한 협업 끝에 모바일 제품인 Z1과 Z3,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 S2를 잇따라 선보이고 시장 호평도 끌어냈을 땐 그간 고생했던 기억이 싹 날아가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타이젠 기반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정말 많은 개발자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제 타이젠은 모바일뿐 아니라 웨어러블·TV·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기에서 만나볼 수 있죠.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운영체제 개발에 참여했단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타이젠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서석원 책임에게선 "모든 것의 운영체제(The OS of everything)"란 답이 돌아왔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타이젠. 그 핵심 원동력은 타이젠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오픈 소스(open source)' 기반 플랫폼이란 데 있다. 몇몇 소수가 아니라 관심 있는 모두가 함께 그려가는 타이젠의 현재와 미래가 기대를 모으는 건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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