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이 무려 80명!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이름은?
사회 생활을 할 땐 대개 서로를 직함으로 부르곤 하죠. 그래도 이름은 여전히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상징입니다. 10만 명에 이르는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이름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8일)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름에 얽힌 임직원들의 얘길 준비했는데요. 그 첫 번째 차례는 ‘동명이인 임직원’ 편입니다.
▲초면이라 어색할 텐데도 기꺼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함께해준 ‘동명이인 삼성전자 임직원’들
3위 김태훈, 2위 김민수… 그럼 1위는?
무선사업부 K 선임은 오늘도 수취인을 잘못 찾아온 업무 메일을 정리합니다. 대부분 비슷한 업무와 직급, 거기에 이름까지 같은 ‘또 다른 K 선임’을 자신으로 착각해 보내온 메일이죠.
2016년 11월 현재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이름은 바로 ‘김동현’입니다. 총 80명의 임직원이 ‘김동현 사원님’ ‘김동현 선임님’ ‘김동현 책임님’ ‘김동현 수석님’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왼쪽부터)김동현 삼성전자 VD사업부 책임,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김동현 VD사업부 책임
▲(왼쪽부터)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김동현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원, 김동현 VD사업부 수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두 김동현 책임은 대학 시절부터 함께해온 선후배 사이인데요. 졸업 후 사회 생활도 함께하게 된 둘은 지난 8월까지 VD사업부 화질랩(lab)에서 근무했습니다. 직급이 같은 데다 하는 업무도 비슷하다 보니 초반엔 다른 동료들이 두 사람을 착각해 생기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네요.
▲김동현 사원(사진 왼쪽)과 김동현 수석. 둘 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소속입니다
잘못 배달된 메일 때문에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삼성전자의 ‘김동현’들은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는데요.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개발그룹 선임의 얘길 한번 들어볼까요?
가끔은 ‘김동현’이 또 다른 ‘김동현’을 만나 함께 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는데요. 자신의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부르는 기분, 과연 어떨까요?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H/W개발그룹 선임
회사서 맺은 인연, ‘큰동현’과 ‘작동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QA그룹 소속 두 김동현 사원의 녹스 포털(사내 인트라넷) 닉네임은 각각 ‘큰동현’과 ‘작동현’입니다. 8개월째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두 사람은 비슷한 업무 내용 때문에 메일과 메신저는 물론, 전화가 잘못 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직급마저 같아 통화를 한참 동안 듣다 상대방 전화인 걸 알아차리고 상대방에게 내용을 전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하네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QA그룹에서 근무 중인 두 김동현 사원. 사진 왼쪽이 ‘작동현’입니다
▲두 김동현 사원은 사내 인트라넷에서 검색되는 닉네임을 각각 '큰동현'과 '작동현'으로 구분, 동료들의 혼란(?)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흔하되 귀하다! ‘여자 김민수’와 ‘남자 김민정’
삼성전자에서 김동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름은 ‘김민수’로 남자 77명, 여자 1명 등 총 78명의 임직원이 김민수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여자 임직원 중 가장 많은 이름은 ‘김민정’인데요. 여자 63명, 남자 1명 등 총 64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 일색인 김민수, 여성 일색인 김민정 중 유일한 ‘여자 김민수’와 ‘남자 김민정’ 두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그나마 여자라서 구분되는 것 같다”며 웃는 김민수 삼성전자 개발QA그룹(S.LSI) 사원. 입사 6년차인 그 역시 이름을 착각해 잘못 전달된 메일을 수시로 받는데요.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여자였어?”란 반응이 제일 돌아오지만 그는 “그 덕에 사람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어 넘깁니다.
▲김민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QA그룹 사원
이름 때문에 생기는 ‘웃지 못할 상황’은 회사 밖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집니다. 김민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프로브카드기술그룹 대리는 얼마 전 다섯 살 아들의 입학 등록을 위해 아내와 어린이집을 찾았다 한바탕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등록 원서에 쓴 자신과 아내의 이름이 잘못됐다고 착각한 선생님이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죠. 금융권이나 통신사에서 전화 업무를 볼 때도 ‘본인 확인’ 절차 때문에 용무를 보기가 여간 번거롭지 않다는 후문입니다.
▲김민정 대리(사진 왼쪽)과 김민수 사원
김 대리는 “메일이나 메신저로 대화할 땐 상냥하다가 통화를 하고 나면 유난히 무뚝뚝해지는 남자 임직원이 많다”며 “본의 아니게 오해하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는데요. “동명이인의 어색함을 10년 만에 극복한 만큼 내년엔 동명이인 신입사원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재치 있는 바람도 함께 나타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이름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가끔 업무에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뜻밖의 인연을 안겨준 이름이 고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름에 얽힌 삼성전자 임직원의 사연, 또 어떤 게 있을까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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