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이 무려 80명!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이름은?

2016/12/08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수 있습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김춘수) 일부 발췌

사회 생활을 할 땐 대개 서로를 직함으로 부르곤 하죠. 그래도 이름은 여전히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상징입니다. 10만 명에 이르는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이름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8일)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름에 얽힌 임직원들의 얘길 준비했는데요. 그 첫 번째 차례는 ‘동명이인 임직원’ 편입니다. 

초면이라 어색할 텐데도 기꺼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함께해준 ‘동명이인 삼성전자 임직원’들▲초면이라 어색할 텐데도 기꺼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함께해준 ‘동명이인 삼성전자 임직원’들


3위 김태훈, 2위 김민수… 그럼 1위는?

무선사업부 K 선임은 오늘도 수취인을 잘못 찾아온 업무 메일을 정리합니다. 대부분 비슷한 업무와 직급, 거기에 이름까지 같은 ‘또 다른 K 선임’을 자신으로 착각해 보내온 메일이죠.

2016년 11월 현재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이름은 바로 ‘김동현’입니다. 총 80명의 임직원이 ‘김동현 사원님’ ‘김동현 선임님’ ‘김동현 책임님’ ‘김동현 수석님’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이름 순위- 김동현 80명, 김민수,78명 , 김태훈 73명, 김정훈 71명, 김현수 68명 , 김지훈 65명, 이상민64명 , 김민정 64명 , 이상훈 63명 , 이정훈 63명 ※2016년 11월 기준

김동현 삼성전자 VD사업부 책임,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김동현 VD사업부 책임▲(왼쪽부터)김동현 삼성전자 VD사업부 책임,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김동현 VD사업부 책임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김동현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원, 김동현 VD사업부 수석▲(왼쪽부터)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김동현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원, 김동현 VD사업부 수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두 김동현 책임은 대학 시절부터 함께해온 선후배 사이인데요. 졸업 후 사회 생활도 함께하게 된 둘은 지난 8월까지 VD사업부 화질랩(lab)에서 근무했습니다. 직급이 같은 데다 하는 업무도 비슷하다 보니 초반엔 다른 동료들이 두 사람을 착각해 생기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네요.

김동현 삼성전자 VD사업부 책임,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김동현 VD사업부 책임 ,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임

"대학원 시절 같은 연구실에 있었는데, 제가 경력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지금은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 팀 내에선 '동현A' '동현B'로 구분하고 있죠. 처음엔 같이 근무하시는 분들이 헷갈려 하는 바람에 서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지금 돌아보ㅕㄴ 이렇게 같은 이름으로 오래 함께하게 된 인연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김동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책임

김동현 사원과 김동현 수석. 둘 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소속입니다▲김동현 사원(사진 왼쪽)과 김동현 수석. 둘 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소속입니다

잘못 배달된 메일 때문에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삼성전자의 ‘김동현’들은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는데요.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개발그룹 선임의 얘길 한번 들어볼까요?

"이틀에 한 번은 꼭 메일이 잘못 오는 것 같아요. 처음엔 하나하나 '잘못 보내신 것 같다'고 답변하기도 했는데요, 어느샌가 회신하는 게 의미가 없어질 만큼 메일이 쌓이더라고요. 메일에 함께 포함된 다른 분들도 회신을 주기 시작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죠.(웃음) 그래서 닉네임에 '동명이인'이라고 표시도 해두고 업무 내용을 자세히 적어뒀어요."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애플리케이션개발그룹 선임가끔은 ‘김동현’이 또 다른 ‘김동현’을 만나 함께 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는데요. 자신의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부르는 기분, 과연 어떨까요?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H/W개발그룹 선임▲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H/W개발그룹 선임

" 신입사원 시절, 함께 일하는 부서에 다른 김동현 선임님이 계셨어요. 통화를 할 때 '안녕하십니까. 무선사업부 김동현 사원입니다. 혹시 김동현 선임님 되시나요?'하고 인사를 했는데 반복되다 보니까 나중엔 서로 웃었어요. 지금은 같은 이름을 보면 반갑기도 합니다. 그래도 메일이나 메신저를 보내실 땐 한 번쯤 확인하고 보내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김동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H/W개발그룹 선임


회사서 맺은 인연, ‘큰동현’과 ‘작동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QA그룹 소속 두 김동현 사원의 녹스 포털(사내 인트라넷) 닉네임은 각각 ‘큰동현’과 ‘작동현’입니다. 8개월째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두 사람은 비슷한 업무 내용 때문에 메일과 메신저는 물론, 전화가 잘못 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직급마저 같아 통화를 한참 동안 듣다 상대방 전화인 걸 알아차리고 상대방에게 내용을 전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하네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QA그룹에서 근무 중인 두 김동현 사원. 사진 왼쪽이 ‘작동현’입니다▲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QA그룹에서 근무 중인 두 김동현 사원. 사진 왼쪽이 ‘작동현’입니다

"신입사원 연수 때 배정 받은 방에 들어가서 팀원들이랑 인사를 다 했는데 알고 보니 제 방이 아니어서 만나자마자 작별인사를 한 적이 있어요. 학교 다닐 때도 항상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봐왔는데, 회사에서도 같은 팀에서 또 이름이 같은 사람을 만나 신기했죠.(웃음) 부서에선 아예 '큰동현' '작동현'이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습니다." 김동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QA그룹 사원

두 김동현 사원은 사내 인트라넷에서 검색되는 닉네임을 각각 '큰동현'과 '작동현'으로 구분, 동료들의 혼란(?)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두 김동현 사원은 사내 인트라넷에서 검색되는 닉네임을 각각 '큰동현'과 '작동현'으로 구분, 동료들의 혼란(?)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름이 같으니 더 정이 가요. 사무실에서 이름이 불리면 왠지 제게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도 들어서 서로 업무적으로도 돕게 되죠. 예전엔 흔한 이름이 싫었는데 지금은 그게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작동현 사원이 혹새 개명을 생각하고 있다면 바꾸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웃음) 김동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QA그룹 사원


흔하되 귀하다! ‘여자 김민수’와 ‘남자 김민정’

삼성전자에서 김동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름은 ‘김민수’로 남자 77명, 여자 1명 등 총 78명의 임직원이 김민수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여자 임직원 중 가장 많은 이름은 ‘김민정’인데요. 여자 63명, 남자 1명 등 총 64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 일색인 김민수, 여성 일색인 김민정 중 유일한 ‘여자 김민수’와 ‘남자 김민정’ 두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김민수 男 77명, 김민수 女 1명“그나마 여자라서 구분되는 것 같다”며 웃는 김민수 삼성전자 개발QA그룹(S.LSI) 사원. 입사 6년차인 그 역시 이름을 착각해 잘못 전달된 메일을 수시로 받는데요.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여자였어?”란 반응이 제일 돌아오지만 그는 “그 덕에 사람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어 넘깁니다.

김민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QA그룹 사원▲김민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QA그룹 사원

"입사할 때 당연히 남자 후배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는지 절 보고 놀라는 분이 많으셨어요. 그래선지 한 번 만난 사람도 제 이름을 기억해주더라고요. '김민수'란 이름이 워낙 흔하다 보니 예전 부서에선 같은 층에 세 명이나 함께 근무했는데 그래도 저만 여자라서 크게 혼동하거나 헷갈려 하진 않으셨죠. 그나마 성이 최씨가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아요."(웃음) 김민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QA그룹 사원

김민정 男1명 , 김민정 女63명

"같은 팀에서 12년 동안 함께해온 김민정 과장(여자)님이 있으신데요. 과거엔 굉장히 어색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괜히 민망하고, 그렇다고 통성명을 하기엔 타이밍을 놓쳤고. 작년부터 같이 업무를 하면서 조금은 편해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이름 얘긴 안해요 다시 예전처럼 어색해질까 봐 모른 척 지내고 있죠."(웃음) 김민정 삼성전자 프로브 카드기술그룹 대리이름 때문에 생기는 ‘웃지 못할 상황’은 회사 밖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집니다. 김민정 삼성전자 메모리제조센터 프로브카드기술그룹 대리는 얼마 전 다섯 살 아들의 입학 등록을 위해 아내와 어린이집을 찾았다 한바탕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등록 원서에 쓴 자신과 아내의 이름이 잘못됐다고 착각한 선생님이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죠. 금융권이나 통신사에서 전화 업무를 볼 때도 ‘본인 확인’ 절차 때문에 용무를 보기가 여간 번거롭지 않다는 후문입니다.

"처음엔 짜증도 났는데 지금은 장난스럽게 '이름이 너무 예뻐 죄송합니다'하고 넘어가요. 공개적으로 자기 소개를 할 때면 괜히 신경 쓰여 개명을 생각하기도 했죠. 그런데 새 이름에 익숙해지기도 어려울 것 같고, 아내도 '그나마 이름 때문에 기억해주는 것'이라고 말해서 그냥 만족하고 있어요.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아서 편리할 때도 있거든요."(웃음) 김민정 삼성전자 프로브 카드기술그룹 대리

김민정 대리(사진 왼쪽)과 김민수 사원▲김민정 대리(사진 왼쪽)과 김민수 사원

김 대리는 “메일이나 메신저로 대화할 땐 상냥하다가 통화를 하고 나면 유난히 무뚝뚝해지는 남자 임직원이 많다”며 “본의 아니게 오해하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는데요. “동명이인의 어색함을 10년 만에 극복한 만큼 내년엔 동명이인 신입사원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재치 있는 바람도 함께 나타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이름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가끔 업무에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뜻밖의 인연을 안겨준 이름이 고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름에 얽힌 삼성전자 임직원의 사연, 또 어떤 게 있을까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기업뉴스

기업뉴스 > 기업문화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