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불청객’ 이명, 어떻게 하면 내쫓을 수 있을까?

2017/05/01 by 김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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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강북삼성병원이 제안하는 건강한 약속. 뉴스룸 주치의 29편 '귓속 불청객' 이명, 어떻게 하면 내쫓을 수 있을까?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알토란 건강 정보' 2주에 한번, 월요일에 만나보세요!

이명(耳鳴, 귀울림)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본인이 신체 내부(귀 안이나 머릿속 등) 소리를 의식적으로 느끼는 증상이다. 팔다리 통증이나 두통 같은 증상일 뿐, 병명은 아니다.

귀를 잡고 있는 여성

△벌레 우는 소리 △바람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휘파람 소리 △맥박 소리 등 각종 소리로 나타나며 높낮이가 다른 음이 섞여서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일과성으로 나타나는 이명은 일반인의 9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지만 일부는 이명이 장기간 지속돼 각기 다른 정도의 불편을 호소한다.

 

주관적 이명 VS 객관적 이명

이명은 크게 난청과 연관돼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이명(주관적 이명)과 인체 내부에서 실제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이를테면 고막 근육이 갑자기 움직이거나 달팽이관 주변 혈액이 지나가는 등) 체성 이명이 있다.

헤드폰을 쓰고 있는 사람

감각신경성 이명의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난청이다. 하지만 소음에 의한 내이 손상 역시 난청과 연관된다. 공장 근로자나 군인처럼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이의 달팽이관 손상, 이어폰 음량을 너무 크게 해놓고 자주 들어 문제가 될 수 있는 젊은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비단 소음이 이명의 유일한 원인인 건 아니다. △만성 중이염에 따른 달팽이관의 지속적 염증 반응 △사고로 인한 머리 외상 △메니에르병[1] △청신경에 생긴 종양[2] 등으로 달팽이관에 외상을 입었을 때에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감각신경성 이명엔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아스피린 △스트렙토마이신(결핵약) △네오마이신 △카나마이신 같은 항생제가 대표적이며 △푸로세마이드 같은 이뇨제도 잘 듣는다.

반면, 체성 이명은 실제로 신체 내부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로 △고막 주변 근육 경련 △혈관 기형이나 이상 △(코와 연결된 이관 기능이 떨어지는) 개방성 이관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명의 종류와 증상. 주관적 이명. ·난청과 동반된 이명 - 소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 - 고주파 난청 ·체성 이명 -경추 이상 -목 근육 이상.../ 객관적 이명 ·박동성 이명 -혈관성: 혈관성 종양, 동정맥 기형, 정맥성 잡음. -근육성: 구개근 경련, 중이강내 근육 경련 · 지속적 이관개방(Patulous E-tube)

 

약물 없이도 치료 가능할까?

이명 치료에 쓰이는 약제는 주로 △이명 증세 경감 △(이명에 따른) 우울과 불안, 수면장애 해소 △달팽이관 혈액 순환 보조 등의 효능이 있지만 그 정도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엔 특정 기계 장치를 활용한 치료법이 조금씩 주목 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난청은 이명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청기로 난청을 교정해도 이명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 방법은 이명 치료법 중에서도 효과가 비교적 높은 걸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수술로 보청기를 인체 내부에 삽입, 청력 회복이 어려웠던 고주파 난청 등을 치료하기도 한다.

삽입형 보청기
▲삽입형 보청기(sound bridge)를 이용한 수술적 치료법

신경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음을 지속해주는 소리 발생기를 사용해 이명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본인이 난청 여부를 자각하지 못하는 고주파 난청만 있는 정도라면 소리 발생기가 효과적일 수 있으며 귓속형∙스피커형∙베개형 등이 있다.

다양한 소리 발생기. (왼쪽부터)귓속형∙스피커형∙베개형 제품
▲다양한 소리 발생기. (왼쪽부터)귓속형∙스피커형∙베개형 제품

이 밖에도 최근엔 경두개 전기 자극 치료 역시 만성 이명 치료에 효과가 있는 걸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이 방법의 경우 장기간 추적 관찰 결과가 아직 부족한 상태다.

 

‘뇌 훈련’ 상담 치료도 효과적

이명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이명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이명 재훈련 치료는 환자 본인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로 인해 이명으로 인한 괴로움과 인식을 차단, 궁극적으로 이명에 귀 기울일 때를 제외하곤 이명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방법이다. 지시적 상담과 소리 치료로 이뤄지며 오늘날까지 이명 치료의 기본이 되고 있다.

이명의 악순환. 초기: 이명의 인식, 부정적인 감정 상태. 뇌 청각 중추에서 억제 기능 저하. 이명 인식 증가. 불안 증가

상담 치료 결과는 △이명에 대한 반응 정도 △이명 인지 정도 △삶에 대한 영향 변화 등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치료한 후 분석한다. 정상적 상담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80%가 치료 효과를 볼 정도로 널리 쓰인다.

흔히 소리 전달 과정은 컴퓨터와 비교된다. 달팽이관과 청신경, 청각 중추를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뇌는 들어오는 소리를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걸로 구분하는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며, 여기엔 기억 중추와 변연계로 연결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어떤 프로그램은 선천적으로 존재하거나 (아마도) 유전되는데 그중 하나가 심장박동이나 혈액이 흐르는 소리 등 인체의 과도한 소음에서 귀를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 해당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는 설(說)이 있다. 이에 따르면 뇌의 무의식 프로그램을 잘 개발해 이명 소리를 중요하지 않은 소리로 판단하게만 하면 그 사람은 이명을 의식적으로 느끼지 않을 수 있다.

트라이앵글 소리에 귀를 막는 남성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벽걸이 시계를 샀다고 해보자. 처음 며칠간은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가 계속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내 그 소리에 익숙해지게 된다. 시계 소리가 청각 기관을 거쳐 뇌로 전달돼도 뇌 피질의 무의식 프로그램이 시계 소리를 중요치 않다고 판단, 더 이상 의식적 인지 스크린에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습관화’라고 하며 이를 이용한 이명 치료를 이명상담치료(이명재훈련치료)라고 한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이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대부분의 이명은 완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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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팽이관과 전정(평형)기관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발생하는 질환. 발작적으로 심한 어지러움, 청력 감퇴 등이 이명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2] 흔하지 않지만 간혹 발견되므로 이명 환자에 대한 자기공명영상 검사나 뇌간 유발 검사 등의 검사가 시행된다
by 김민범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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