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과 삼성 TV의 인연, 30년 세월 넘어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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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퀀텀닷 SUHD TV와 세리프 TV로 다시 태어난 백남준의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백남준 쇼 오프닝 행사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도끼로 피아노를 부숴 난장판을 만드는가 하면, 공연 도중 관객의 넥타이를 자르는 퍼포먼스도 서슴지 않았던 남자.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동양에서 온 문화 테러리스트’란 별명을 얻었던 한국인 예술가. ‘비디오아트[1]의 창시자’ 백남준(1932~2006) 얘기다.

백남준과 삼성전자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85년 삼성전자 TV를 사용한 작품 ‘TV뷰작’을 통해 한국산 TV로 만든 작품을 최초로 선보였다. 1988년 완성된 그의 대표작 ‘다다익선’은 삼성전자가 후원한 1003대의 TV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7월, 백남준과 삼성전자의 인연은 3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그의 서거 10주년에 맞춰 기획된 ‘백남준 쇼’를 통해서다. 지난 20일(7월 20일은 백남준이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삼성 퀀텀닷 SUHD TV와 세리프 TV로 다시 태어난 백남준의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 백남준 쇼 오프닝 행사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았다.

 

다섯 개의 주제로 만나는 백남준 작품 세계

백남준 쇼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그는 생전의 백남준과 친분이 깊었다▲백남준 쇼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그는 생전의 백남준과 친분이 깊었다

백남준은 당대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새로운 미디어를 받아들여 작품을 만들었던 예술가였다. 실제로 이번 전시엔 그의 유명 작품은 물론,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현대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선보인다.

희망’ 관에서 과학기술과 인간 간 조화를 꿈꿨던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보는 사람들

백남준 작품▲‘희망’ 관에선 과학기술과 인간 간 조화를 꿈꿨던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전시장은 △희망(HOPE) △향수(NOSTALGIA) △사랑(LOVE) △영원(INFINITY) △이상(IDEA) 등 5개 관으로 나뉜다. 공간별로 주제에 맞는 작품이 배치돼 관람객이 작가의 의도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세리프 TV를 활용한 작품

세리프 TV를 활용, 30여 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TV뷰작’▲세리프 TV를 활용, 30여 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TV뷰작’(1985)

‘2016년판 TV뷰작’이 전시된 곳은 ‘향수(NOSTALGIA)’ 관이다. 관객들은 이곳에서 세리프 TV를 통해 재해석된 TV뷰작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액자를 연상시키는 세리프 TV 디자인은 전시용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새롭게 태어난 TV뷰작에 대해 “기기를 세리프 TV로 바꿨을 뿐인데 그 자체로 백남준의 새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새롭게 태어난 TV뷰작에 대해 “기기를 세리프 TV로 바꿨을 뿐인데 그 자체로 백남준의 새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1985년에도 백남준은 당시 기준에서 첨단 제품이었던 삼성전자 TV로 작품을 제작했다”며 “‘만약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작품 제작에) 세리프 TV를 사용하지 않았을까?’란 상상을 토대로 TV뷰작을 세리프 TV로 재현했다”고 말했다.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큰 ‘거북’(1993). 166대의 TV로 제작▲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큰 ‘거북’(1993). 166대의 TV로 제작됐다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 작가가 만든 ‘백남준에 대한 오마주(Homage to Paik Nam June) 20160720 with 삼성 퀀텀닷 SUHD TV’는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퀀텀닷 SUHD TV 13대로 구성, 삼성 퀀텀닷 로드에 전시된 이 작품은 세계 최초의 비디오·미디어 아티스트로 묵묵히 외길을 걸었던 백남준을 형상화했다. 풍부한 색 재현력을 갖췄고 1000니트 이상의 빛도 표현할 수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적용된 덕분일까? 퀀텀닷 SUHD TV로 구현된 최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니 백남준의 인생 궤적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전시장 밖 삼성 퀀텀닷 로드에 전시된 최종범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 ‘백남준에 대한 오마주(Homage to Paik Nam June) 20160720 with 삼성 퀀텀닷 SUHD TV’▲전시장 밖 삼성 퀀텀닷 로드에 전시된 최종범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 ‘백남준에 대한 오마주(Homage to Paik Nam June) 20160720 with 삼성 퀀텀닷 SUHD TV’

 

신기술과 명작의 만남, 전문가의 평가는?

이영혜 백남준문화재단 대표이사장 사진

이날 행사엔 각계각층의 전문가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영혜 백남준문화재단 대표이사장<위 사진>은 “백남준의 옛 컬렉션만 전시한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 젊은 세대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까지 함께 전시한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융합과 응용의 정신을 살려 삼성 TV로 새롭게 해석된 작품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접했던 백남준 행위예술의 기억이 지금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는 장광효 패션디자이너▲”고교 시절 접했던 백남준 행위예술의 기억이 지금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는 장광효 패션디자이너

장광효 패션디자이너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 작품을 ‘옷’에 비유했다. 그는 “패션디자이너는 종종 입을 수 없는 옷을 디자인하는데 그 역시 일종의 예술적 행위”라며 “이번 전시에 쓰인 삼성 TV 역시 세워지거나 쌓이는 등 다소 파격적인 형태를 통해 백남준 작품이 하나의 예술로 완성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직 아나운서였고 지금은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손미나씨 사진

전직 아나운서였고 지금은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손미나씨<위 사진>는 “퀀텀닷 SUHD TV와 세리프 TV를 통해 신구(新舊)가 만나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백남준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해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단 사실이 무척 감동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화가 있는 날’인 27일 무료 관람 가능

백남준의 작품이 시간과 국경을 초월해 많은 이에게 사랑 받는 비결은 뭘까? 그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려면 글이나 사진이 아니라 작품 자체를 만나는 게 최선이다. 때마침 오는 수요일(27일)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운영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다. 이날 하루는 백남준 쇼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퀀텀닷 SUHD TV와 세리프 TV로 되살아난 백남준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는 건 어떨까?

‘백남준 쇼’ 관람 정보

– 기간: 2016년 7월 21일(목)~2016년 10월 30일(일)
–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
– 가격: 성인(만 19세 이상) 1만5000원, 청소년(만 8세~18세) 1만2000원, 어린이(만 3세~7세) 5000원
– 운영 시간: 10시~19시(입장 마감 18시 30분)
※금·토요일: 10시~21시(입장 마감 20시 30분)
※기간 중 매주 월요일은 휴관


[1] video art. 비디오를 표현 수단으로 하는 영상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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