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연 선임이 백강민군에게] “버튼 위치 하나까지 의심할 줄 알아야 좋은 프로그래머”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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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히어로, S히어로를 만나다 2편 백강민(서울 길음중 1년)군

백강민(서울 길음중 1년)군은 요즘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 강민군의 프로그래밍 사랑은 초등생(서울 영훈초등학교) 시절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주소아’) 참가를 계기로 시작됐는데요. 당시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이란 주제 아래 ‘누구나 쓰레기 치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상’을 프로그래밍으로 구현, 학교 대표로 주소아 게릴라 미션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주소아 수업이 끝난 후에도 관련 도서와 인터넷 정보를 스스로 찾아가며 프로그래밍 공부에 매달린 성과였죠.

백강민(사진 왼쪽)군과 손보연 선임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시종일관 다정한 분위기로 멘토링에 참여했습니다▲백강민(사진 왼쪽)군과 손보연 선임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시종일관 다정한 분위기로 멘토링에 참여했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6일 이른 아침, 백강민군 가족은 손꼽아 기다리던 강남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강민군의 소프트웨어 멘토인 손보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타이젠플랫폼랩(lab) 선임을 만나기 위해선데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뤄진 두 S히어로의 만남을 들여다봤습니다.

 

당돌한 멘티의 첫 질문 “궁금해요, 타이젠의 가능성!”

기어S2를 살피는 백강민군과 손보연 선임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났지만 의외의 공통 분모들로 금세 친해졌습니다. 일단 손보연 선임은 백강민군의 ‘영훈초등학교 선배’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멘토링 당일 이들을 하나로 묶은 의외의 관심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삼성 기어 S2(이하 ‘기어 S2’)에 탑재된 다목적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이었죠. 강민군의 손목엔 중학교 입학 선물로 부모님께 받은 기어 S2가 채워져 있었는데요. 실제로 멘토와의 첫 만남이 긴장됐던지 다소 굳어 있던 강민군의 표정은 “내가 하는 일이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이란 손 선임의 말에 금세 환해졌습니다. “소프트웨어 관련 궁금증은 주로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해왔다”는 그의 눈빛에선 ‘현직 개발자와의 멘토링’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묻어났죠.

손보연 선임

손보연 선임의 담당 업무는 타이젠 샘플 웹앱(web app) 개발입니다. 타이젠용 웹앱을 만들려는 외부 개발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관련 앱을 만드는 일이죠. “두 개의 앱을 서로 통신하게 하거나, 혹은 기기의 센서값을 읽으려면 어떤 코드를 써야 하는지 등 개발자가 참고할 수 있는 일종의 ‘타이젠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는 게 손 선임의 설명입니다.

“타이젠만의 장점은 뭔가요?” “타이젠과 다른 운영체제의 차이점도 궁금해요.” 강민군이 쏟아낸 첫질문 역시 타이젠에 관한 거였는데요. “다양한 기기에 탑재될 수 있는 데다 오픈소스로 구성돼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지닌 게 (타이젠의) 최대 특징이자 장점”이란 손 선임의 답변이 끝난 후에도 타이젠에 관한 두 사람의 문답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프로그래밍, 관심과 질문 바탕으로 놀이하듯 즐겁게

손보연 선임에게 질문하는 백강민군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 있나요?” 이날 강민군이 손 선임에게 던진 질문은 어쩌면 모든 개발자 지망생이 궁금해하는 점일 겁니다. 이에 대한 손보연 선임의 대답은 어땠을까요?

“콕 집어 ‘이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프로그래머에게 필요한 역량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기획 능력과 디자인 역량, 사용자 경험 설계 노하우…. 물론 코딩도 잘 해야 하고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도 중요하죠. 하지만 진짜 핵심은 세상 모든 일에 관심과 의문을 갖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의자를 예로 들어볼까요? ‘이 정도면 편하지’라고 생각하면 더 좋은 의자는 나오기 힘들 거예요. 좋은 개발자라면 ‘뒤로 가기’ 버튼의 위치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아야 해요. 내가 만드는 소프트웨어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백강민군이 운영 중인 스크래치 커뮤니티의 초기 화면▲백강민군이 운영 중인 스크래치 커뮤니티의 초기 화면

강민군이 소프트웨어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미’입니다. 친구들과 놀기 위해 스크래치로 보드게임을 만들었고, 자신이 느낀 재미를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온라인 상에 스크래치 커뮤니티를 개설, 운영하고 있죠. “주소아 수업 이후 소프트웨어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눌 사람이 없어져 아쉽다”는 그는 “평소 관심 있었던 타이젠 개발자 멘토를 만나게 돼 무척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구상 단계이긴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타이젠 앱 개발에 도전해볼 생각”이란 얘기도 빼놓지 않았죠.

손보연 선임은 “강민이가 프로그래밍을 ‘공부’가 아닌 ‘놀이’로 접한 건 큰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나 역시 10대 때 좋아하던 아이돌 그룹의 팬(fan) 페이지를 만들며 자연스레 프로그래밍을 접했다”며 “프로그래밍을 즐길 수만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새 어엿한 개발자로 성장해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소아로 성장하는 아이 보며 부모 역할 깨달았죠”

강민군의 어머니 한양희<위 사진 왼쪽>씨와 백강민군

강민군의 어머니 한양희<위 사진 왼쪽>씨는 아들의 성장과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입니다. 그는 “아이가 주소아 참여를 계기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실천 방법을 찾으려 애쓰는 걸 보며 새로운 희망과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주소아를 경험하기 전까지 강민이의 장래 희망은 역사학자나 외교관이었어요. 하지만 주소아 수업을 계기로 꿈이 조금씩 바뀌더군요. ‘세상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수익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얘길 들었을 땐 정말 가슴이 벅찼죠. 아이가 진짜 원하는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란 사실도 새삼 깨달았고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주소아 사무국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이 강민이처럼 주소아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길 바라요.”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인 강민군의 꿈은 앞으로 또 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한양희씨는 “주소아 수업을 곁에서 지켜본 후 아들에 대한 믿음이 한층 깊어졌다”며 “꿈은 바뀔 수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걸 이루기 위해 열정을 쏟았던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강민군과 손보연 선임

이제 더 이상 역사학자가 꿈은 아니지만 여전히 역사를 좋아한다는 강민군. 그는 “최근 역사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는 손보연 선임에게 조만간 과외(?)를 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대신 손 선임은 강민군에게 타이젠 앱 개발에 대해 알려주기로 했죠. 이들의 만남을 통해 강민군이 어엿한 S히어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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