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책임이 ‘EB올스타즈’ 팀에게] “창의력의 원천은 경험… 실력은 저절로 따라올 거예요”

2016/05/26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S히어로, S히어로를 만나다 1편 'EB 올스타즈' 팀

<연재를 시작하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영웅’은 어떤 모습인가요? 먼 옛날, 신화 속 영웅은 다소 허무맹랑한 무용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 목숨 바쳐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 말 그대로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영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운영 중인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주소아’)에 참여해 머릿속 상상을 실현해가고 있는 초∙중∙고교생도 그중 하나죠.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들 팀, 그리고 팀별 연구 과제 진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를 각각 ‘소프트웨어 히어로’(이하 ‘S히어로’)로 지칭한 후 둘을 연계해주는 이색 멘토링 기획 ‘S히어로, S히어로를 만나다’를 준비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인연으로 소프트웨어에 관심 갖게 된 청소년들이 자신의 롤모델을 만나 성장해가는 모습, 애정 어린 관심으로 지켜봐주세요!

 

멘토와 멘티, ‘화장실’로 하나 되다

’스마트 화장실’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멘토와 멘티들. (왼쪽부터)박현철 책임, 류재범·김호준·김대섭(이상 3학년)·김범석·박호성(이상 2학년)군, 박승희(3학년)양▲’스마트 화장실’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멘토와 멘티들. (왼쪽부터)박현철 책임, 류재범·김호준·김대섭(이상 3학년)·김범석·박호성(이상 2학년)군, 박승희(3학년)양

지난 18일 오후 3시. 군포이(e)비즈니스고 재학생 여섯 명으로 구성된 ‘EB올스타즈’ 팀이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서초구 우면동)를 찾았습니다. 이들의 멘토를 자처한 박현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을 만나기 위해서였죠.

EB올스타즈 팀은 지난해 주소아 게릴라 미션에서 ‘스마트 화장실’이란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장실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빈 칸이 있는지 알 순 없을까?’란 발상에 착안, 화장실 사용 현황을 밖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죠. 팀원들은 화장실 칸마다 문이 열고 닫힐 때 반응하는 센서를 부착, 그 변화를 LED로 확인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입구 발판엔 압력을 감지하는 피에조(piezo) 센서를 설치, 사용자가 손 대지 않아도 문이 자동으로 여닫히도록 했습니다. 물 묻은 손잡이를 잡을 때마다 느낄 수 있는 불쾌함을 없애기 위한 배려였죠.

박현철 책임과 학생들이 앉아서 이야기 하는 모습

박현철 책임 역시 삼성전자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를 통해 ‘푸로젝트(Pooroject)’란 이름의 스마트 화장실 시스템을 구축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박 책임이 만든 건 일종의 사물인터넷(IoT)플랫폼이어서 두 과제가 아주 똑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사소한 불편을 놓치지 않고 소프트웨어에서 해법을 찾고자 한 점은 판박이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아서일까요, 멘토와 멘티들은 이날 만남이 처음이었는데도 금세 의기투합했습니다.

웃고 있는 박현철 책임

멘토링은 시종일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왜 개발자의 길을 택하셨어요?”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삼성전자 구내식당 밥 맛은 좋은 편인가요?”…. 하고 싶은 일도, 궁금한 것도 많을 나이. 학생들의 질문은 사소한 부분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앞으로의 꿈을 묻는 학생도, 직장 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는 학생도 있었죠.

 

코딩 전문가 되는 지름길이 여행?!

박현철 책임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이렇게 하세요.” 이렇게 말하는 건 오히려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현철 책임은 굳이 정해진 틀 안에 학생들을 가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주문한 건 △(프로그래밍 외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 △자유롭게 생각할 것 △프로그래밍 자체를 즐길 것 정도였죠. 이는 ‘프로그래밍=놀이’였던 박 책임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어요.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랐죠. 게임 하는 재미에 빠져 컴퓨터 학원에서 오후 늦게까지 있을 때가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게임 프로그래밍도 배우게 됐는데, 이게 게임만큼이나 재밌더라고요. 집 앞 컴퓨터 가게를 하도 드나들어 나중엔 주인 아저씨에게 점원 취급을 받기도 했죠.”(웃음)

김호준군은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멘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김호준군은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멘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코딩 공부보다 한 번의 해외여행이 프로그래밍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얘기 역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박현철 책임이 이처럼 소프트웨어 교육에서의 ‘경험’과 ‘재미’를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요? “경험은 창의력의 양분이 되고 프로그래밍을 즐길 수 있어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릇보다 내용물이 중요하듯 결국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은 ‘창의력’에 있다는 거죠.

박현철 책임, 류재범·김호준·김대섭(이상 3학년)·김범석·박호성(이상 2학년)군, 박승희(3학년)양

“유망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꼽아달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굳이 특정 언어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중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논리”란 박 책임의 철학 때문일 겁니다. 그는 “논리적 감각을 키우면 언어 실력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며 “특정 언어를 고집하기보다 상황에 맞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개발자, 진짜 매력적인 직업이네요!”

멘토링 하는 모습

멘토링이 끝난 후 학생들은 “개발자를 진로로 택한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팀의 홍일점(紅一點) 박승희양은 “주소아에 참여한 후 개발자를 꿈꾸게 됐다”며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멘토링에 참여한 후 다시 한 번 개발자가 매력적 직업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산악자전거 선수에서 헤어 디자이너, 웹 정보 보안 전문가까지…. 하고 싶은 일이 매번 바뀌었던 김범석군 역시 “무척 기대했던 시간이었는데 긴장하는 바람에 생각한 질문을 모두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소프트웨어 직군의 새로운 면모를 알 수 있어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앞서가지’ 않고 ‘함께 가는’ 이, 멘토

박현철 책임, 류재범·김호준·김대섭(이상 3학년)·김범석·박호성(이상 2학년)군, 박승희(3학년)양

고대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며 친구 ‘멘토르(Mentor)’에게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맡깁니다. 멘토르는 10여 년간 때론 친구로, 때론 상담자로 텔레마코스의 곁에 머물렀죠. 익히 알려진 멘토의 유래입니다.

스승이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멘토는 ‘이끄는 사람’일 겁니다. ‘앞서가는 것’과 ‘함께 가는 것’의 차이랄까요? 이날 허물없는 태도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며 진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준 박현철 책임의 모습을 보니 왜 사람들이 그토록 스승이 아닌 멘토를 찾아 헤매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