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볍긴 한데… 쓸 만할까? 삼성 포터블 SSD ‘T3’

2016/04/08 by 까칠한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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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블로거 J의 까칠한 리뷰 삼성 포터블 SSD 'T3' 편


시리즈를 시작하며

삼성전자 뉴스룸은 오늘(8일)부터 새 연재 ‘IT 블로거 J의 까칠한 리뷰’를 선보입니다. J는 IT제품 리뷰 전문 채널을 실제로 운영 중인 파워블로거인데요.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삼성전자가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인 IT 제품에 대해 ‘까칠하지만 애정 어린’ 평가와 조언을 건넬 예정입니다. 단, 리뷰 콘텐츠의 특성을 살리고 필자의 개성을 존중하기 위해 문체는 필자가 보내온 대로 유지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앞으로도 다양한 필진의 목소리가 담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릴게요!


 

삼성 포터블 SSD ‘T3’

안녕, 난 I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J라고 해. 신제품이 나오면 꼭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자타공인 IT 마니아’지. 이 공간을 통해 삼성 제품을 직접 써보고 최대한 진솔하게 그 감상을 기록해볼 생각이야. 내 글이 독자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네. 자, 그럼 시작해볼까?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쯤 되면 외장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는 다들 알겠지. USB 메모리는 적어도 하나씩 갖고 있을 테고. 그런데 혹시 ‘포터블 SSD’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고개를 갸웃거릴 친구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줄게. 포터블 SSD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신개념 외장형 저장장치야. 하드디스크(HDD)가 있는데 왜 굳이 비싼 SSD(Solid State Drive)를 쓰느냐고? 흠, 그건 말이지…

 

메탈 외관 두르고도 무게는 ‘50g’ 

갤럭시 S7 엣지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삼성 포터블 SSD ‘T3’

포터블 SSD는 일단 작고 가벼워. 하드디스크엔 1분에 약 7000바퀴씩 돌아가는 원판(이걸 ‘플래터’라고 해)과 모터 등이 내장돼 있거든. 하드디스크는 플래터를 회전시키고 그 위에 ‘헤드’란 부품을 접근시켜 플래터 표면의 자기 배열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쓰거나 읽어. 구조가 이렇다보니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지. 하지만 SSD는 메모리 반도체를 저장 매체로 쓰니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거야.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포터블 SSD ‘T3’(이하 ‘T3’)는 외관을 금속으로 둘렀는데도 무게가 50g밖에 안 돼. 스마트폰 무게의 3분의 1이나 될까? 실물을 들어보면 정말 깜짝 놀랄 거야. 위 사진 한 번 봐줄래? 내 스마트폰이기도 한 갤럭시 S7 엣지와 나란히 놓고 찍은 거야. 정말 작지?

게다가 충격에도 강해. 하드디스크와 달리 기계적 장치가 없거든. 외장 하드의 경우,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과정에서 갑작스런 이동이나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고장 날 확률이 아주 높아. 엄청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원판을 막대기로 읽어내고 있는데 그걸 누가 움직이거나 내려친다고 생각해봐. 하지만 SSD는 달라. 실제로 T3로 자료를 옮긴다면 작업 도중 기기를 손에 들고 흔들어도 괜찮아(저기… 그걸 또 굳이 따라 해보려는 건 아니지? 전송 중 케이블이 빠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

삼성 포터블 SSD ‘T3’ 500GB

작은 건 좋은데 용량도 그에 비례해 적은 것 아니냐고? 걱정 마. T3는 포터블 SSD라곤 믿기지 않을 수준의 용량을 제공하거든. 제일 작고 저렴한 모델의 용량이 무려 250GB! 그뿐 아냐. 500GB와 1TB, 심지어 2TB 용량을 지원하는 모델도 있어. 하드디스크는 용량이 커질수록 원판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체감할 정도로 두껍고 무거워지지만 반도체를 사용하는 포터블 SSD는 그럴 일이 없지.

 

100GB 동영상 옮기는 데 5분?!

컴퓨터와 연결된 삼성 포터블 SSD ‘T3’

속도는 내가 굳이 언급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PC나 노트북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해본 사람이라면 SSD 속도의 가공할 위력을 실감했을 거야. T3도 마찬가지야. 굳이 속도 측정 자료를 보여줄 필요까진 없겠지? 속도 측정은 어디까지나 최상의 환경에서 도출해낸 값이고 실제로 PC 사양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속도 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거든. 그 점을 감안해도 HDD보다는 속도가 몇 배 더 빠르니 파일을 읽고 쓰기엔 더없이 편리하다고.

T3, 직접 써보니 진짜 빠르긴 하더라. 100GB 용량의 동영상을 복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 3만 장쯤 되는 사진(이것도 전체 용량은 100GB였어)을 옮기는 것도 7분이면 충분했거든. 이 속도로 1TB나 2TB를 전부 채운다고 생각하면 외장 하드와의 속도 차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지겠지? 집을 나서기 전 대용량 파일을 클라우드나 메일로 전송하는 걸 깜빡해 낭패를 겪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혹할 거야. T3가 있다면 웬만한 자료는 10분 내에 모두 담을 수 있을 테니까.

USB 3.0 연결 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여주는 ‘UASP(USB Attached SCSI Protocol)’ 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T3의 특징 중 하나야. 단, 이 장점을 누리려면 연결하려는 컴퓨터 역시 UASP 기능을 지원해야 해. 또 하나, 윈도우8 이상 운영체제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도 기억해줘.

솔직히 개인적으로 빠른 속도만큼이나 좋았던 건 소음과 진동이 적단 사실이었어. 앞서도 설명했지만 하드디스크는 내부에서 원판이 돌아가는 구조라 소음과 진동이 꽤 있거든. 하지만 T3는 달라. 열심히 작업 중일 때도 조용히 불빛만 깜빡일 뿐이지.

 

자고로 ‘철통 보안’이란 이런 것!

암호를 걸어둘 수 있는 삼성 포터블 SSD ‘T3’

외장 하드에 남이 보면 곤란한 자료 넣어두는 친구들 많지? 사실 그렇게 쓰라고 만든 제품이기도 하고. T3는 자체적으로 암호를 걸 수 있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암호를 설정한 채 T3를 PC나 노트북과 연결하면 암호화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만 볼 수 있지. 이걸 설치하고 암호를 입력한 후에야 비로소 T3를 사용할 수 있게 돼. 데이터는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레벨'이라고 할 수 있는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256비트(bit)로 암호화돼 안전하게 보관되지. 아예 초기화할 순 있지만 그 경우 보관돼 있던 자료는 영영 복구할 수 없어.

스마트폰에 연결해도 암호 입력창이 뜨는 삼성 포터블 SSD ‘T3’

여기까지 설명하면 꼭 이런 질문이 나오더라. “윈도우용 암호화 프로그램은 다른 운영체제(OS)에선 무용지물 아니냐”고 말이야. 하지만 천만의 말씀! T3용 암호화 소프트웨어는 윈도우뿐 아니라 OS X와 안드로이드에서도 여전히 작동해. 그래, 맞아. OTG(On-The-Go, 외부 장치 연결)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결해도 암호를 풀지 않으면 내용물을 볼 수 없어.

 

차세대 USB 지원, 근데 한 쪽만?

타입 C USB 케이블

위 사진을 한 번 봐줘. 연결 부위가 좀 특이하단 사실, 눈치챘어? T3는 ‘타입 C’란 차세대 USB 규격을 사용하고 있어. 속도가 빠른 건 물론, 어떤 방향으로 연결해도 된다는 게 타입 C의 장점이지.

노트북과 연결된 삼성 포터블 SSD ‘T3’

하지만 다른 한 쪽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USB 표준 단자야. 이걸 꽂을 땐 방향을 제대로 구분해야 하지. 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닌가 싶어. USB 타입 C 단자를 지원하는 제품은 ‘삼성 노트북9 메탈’이나 ‘갤럭시 탭 프로 S’ 등 몇몇 최신 기종이 전부거든(2016년 4월 현재). 얼리어댑터가 아닌 이상 포터블 SSD 쓰겠다고 컴퓨터를 바꾸긴 좀 그렇잖아?

사이즈가 작은 삼성 포터블 SSD ‘T3’

 

흠집 방지용 케이스도 포함됐다면

명색이 ‘까칠한’ 리뷰인데 너무 좋은 얘기만 했지? 아쉬운 게 딱 하나 있어. 케이스가 없다는 사실! 물론 T3는 작고 가벼운 데다 충격에도 강해. 대충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문제 될 게 별로 없단 얘기지. 그래도 소중히 여기며 오래오래 쓰고 싶은데 가방 속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흠집이라도 생기면 속상하잖아. 처음부터 패키지에 케이스가 포함됐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전용 케이스가 나오길 기대해봐야지.

삼성 포터블 SSD ‘T3’ 이미지

사실 포터블 SSD가 선뜻 살 수 있을 만큼 부담 없는 제품이라곤 할 수 없어. 당장 가격부터 외장 하드만큼 저렴하지 않으니 말이야. 그래도 250GB나 500GB 모델은 이제 ‘거들떠볼’ 만한 가격대가 됐다고 생각해. 좀 고가이긴 해도 포터블 SSD의 체감 성능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해. 한 번 써보면 다신 외장 하드를 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다들 “비싸다”며 고개를 저었던 SSD가 이젠 널리 쓰이듯 포터블 SSD가 외장 하드보다 많이 쓰일 날도 곧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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