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16비트 게임의 향수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향수 어린 시절로 잠시나마 모시고 갈 ‘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입니다. 지난 1편에 보내주신 호응,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만큼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분이 많다는 얘기겠죠?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타임머신을 그때보다 몇 년 후로 돌려보겠습니다.
다시 맞붙은 라이벌_알라딘보이 VS 슈퍼패미컴
▲사진 왼쪽은 일본 닌텐도사(社)가 발매한 ‘슈퍼패밀리컴퓨터’입니다. 한국 출시명은 ‘슈퍼컴보이’(현대전자 발매)였죠. 일본 세가사(社) 발매 ‘메가드라이브’(한국 출시명 ‘슈퍼겜보이’ 혹은 ‘슈퍼 알라딘보이’, 삼성전자 발매)와 당시 게임계의 양대 산맥을 이뤘습니다
어느 날, 친구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어쩐 일이지?’ 의아해하며 친구네 집을 찾았을 때 전 충격적 광경을 접했습니다. 당시 엄청나게 유행했던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 2’ 게임기가 집에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죠.
▲슈퍼패밀리컴퓨터용 ‘스트리트 파이터 2’ 게임팩<왼쪽 사진>과 게임 구동 화면
오락실에서 하던 것과 동일한(당시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화면이 게임팩 실행만으로 구현되는 걸 본 이후 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친구와 똑같은 게임기를 사 달라”며 부모님을 졸랐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게임기=공부에 전혀 도움 안 되는 물건’이란 인식이 강했으니까요.
하지만 무릇 어린이에겐 1년에 딱 세 번, 큰 기회가 옵니다. 생일과 어린이날, 설날이죠. 그중 하나인 설날, 전 “새 학년이 되면 필요하다”며 부모님께 가방 값 명목으로 제법 큰 돈을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곤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그 돈의 일부로 게임기를 구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게 바로 ‘슈퍼 알라딘보이’(이하 ‘알라딘보이’)였습니다. 일본 세가사(SEGA社)가 발매한 ‘메가드라이브’를 삼성전자가 수입, 국내용으로 출시한 16비트 게임기였죠. 일본 닌텐도사(NINTENDO社)가 발매한 ‘슈퍼패밀리컴퓨터’(한국 출시명 ‘슈퍼컴보이’)와 쌍벽을 이루는 제품이기도 했습니다.
충실한 한글화 서비스냐, ‘명작 소프트웨어’ 탑재냐
알라딘보이는 지금도 제 주요 ‘재산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2종(種)을 보유 중인데 실제로 요즘도 중고 물품 쇼핑몰 웹사이트 등에서 높은 시세로 거래되고 있죠.
▲메가드라이브 초판(왼쪽 사진 아래)과 알라딘보이 2 기기 모습. ‘알라딘보이’ 상품명 위 ‘삼성’ 로고가 선명합니다
▲알라딘보이는 국내용으로 출시되며 한글화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그 덕에 한국 게임 이용자들은 당시 내로라하는 게임 명작들을 한글 버전으로 쉽게 즐길 수 있었죠.
위 사진은 알라딘보이로 즐길 수 있었던 명작 게임팩 ‘신창세기 라그나센티(Ragnacenty)’입니다. 라그나센티는 간편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롤플레잉 게임이죠. 이 게임 역시 한글화된 형태로 제공, 수많은 게임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두 게임기 간 대결에선 슈퍼패밀리컴퓨터가 다소 우세했습니다. ‘불후의 명작’ 마리오 시리즈를 비롯, 다수의 명작이 슈퍼패밀리컴퓨터를 통해 발매됐기 때문이죠.
▲슈퍼패밀리컴퓨터용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누린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5’와 ‘마리오 카트(Mario Kart)’ 구동 화면
▲16비트 게임기로 즐길 수 있었던 인기 게임팩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파이널 판타지 6’ ‘슈퍼 마리오 RPG’ ‘파이널 판타지 5’ ‘크로노 트리거(Chrono Trigger)’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 ‘사무라이 스피리츠(Samurai Spirits)’ ‘라이브 어 라이브(Live A Live)’ ‘스트리트 파이터 2’
요즘도 중고 장터서 기기∙게임팩 따로 구입 가능
돌이켜 보면 그때야말로 게임 산업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정식으로 수입되는 게임팩이 별로 많지 않고 가격도 비쌌지만 동네 게임 전문점을 통해 게임팩을 그리 어렵잖게 교환하거나 구매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꽤 고가(10만 원 이상)인 소프트웨어도 꽤 많았단 사실을 감안하면 요즘 게임 이용 가격은 오히려 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알라딘보이의 경우, 일본판 기기 중고 제품의 시세는 6∙7만 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슈퍼패미컴은 5만 원 내외면 구입할 수 있죠. 본체만 구매하길 원하신다면 2만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중엔 위 사진처럼 보유 중인 게임기를 탑처럼 쌓아 보관하는 이가 많습니다. 전 이번 칼럼을 위해 한 번 연출해봤어요
오늘은 지난 번보다 ‘진화’한 게임기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했는데 어떠셨어요? 다음 번 칼럼에선 휴대용 게임기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