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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복 속에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다: 아테네 갈리시아디스 X 삼성 아트 스토어

2026/06/26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테네 갈리시아디스(Athene Galiciadis)는 회화, 조각, 설치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격자와 곡선, 컬러 블록을 매개로 한 독창적인 패턴 실험을 전개해 왔다. 구체미술과 디자인, 공예는 물론 과학과 영성 등 이질적인 분야의 레퍼런스를 결합해 자신만의 언어를 완성한 현대 미술가다.

삼성 아트 스토어의 ‘아트 바젤 인 바젤 2026’ 컬렉션에 참여한 스위스 현대 미술 작가 아테네 갈리시아디스(Athene Galiciadis)
▲ 삼성 아트 스토어의 ‘아트 바젤 인 바젤 2026’ 컬렉션에 참여한 스위스 현대 미술 작가 아테네 갈리시아디스(Athene Galiciadis) (사진제공: 아테네 갈리시아디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 TV 전용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인 삼성 아트 스토어에 스위스 현대 미술의 깊이와 예술적 성취를 담아낸 ‘아트 바젤 인 바젤 2026’ 컬렉션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아트 페어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제공되는 이번 컬렉션은 엄선된 스위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수준 높은 예술적 경험을 전 세계 사용자에게 선보인다.

삼성전자 뉴스룸이 아테네 갈리시아디스를 만나 작품 속 형태와 색채에 담긴 창작 철학,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예술이 일상의 배경으로 스며드는 과정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패턴으로 빚어낸 독창적인 시각 언어

Q. 독특한 형태와 색채, 재료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자신만의 시각적 체계를 구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스위스 로잔 예술 대학교에서 순수 미술을 공부하며 나만의 시각적 언어를 다듬기 시작했다. 당시 로잔 미술계는 신기하학주의인 ‘네오 지오(Neo-Geo)’의 엄격하고 정밀한 미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 논리적인 정교함에 깊이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완벽한 계산과 통제에 전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 사조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내 내면에 더 가까운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싶었다.

수작업 패턴 특유의 미세한 변주가 기하학적 형태에 유기적인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 수작업 패턴 특유의 미세한 변주가 기하학적 형태에 유기적인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사진제공: 말레 마드센, 폰 바르타 코펜하겐)

그렇게 기하학적 형태와 패턴, 대칭 구조를 작업의 축으로 삼되, 의도적으로 수작업 방식을 결합했다. 손으로 직접 그리고 칠해진 형태들은 언뜻 균일해 보이지만 저마다 미세한 차이를 품고 있다. 결국 내 작품의 표면에 드러나는 패턴들은 고정된 체계의 복제가 아니라, 손끝의 감각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생한 미세한 변주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정형화된 패턴은 고정된 체계를 의미하지만, 나의 리듬은 변동과 속도의 변화, 예상치 못한 전환을 담고 있다.”

Q. 작품 속에서 정확한 대칭 대신 ‘반복과 리듬’을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만의 예술적 언어가 완성되었다고 느낀 순간도 궁금하다.

나를 매료시킨 것은 차가운 정확성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리듬이었다. 나에게 반복이란 고정된 격자무늬가 아니라 매 순간 고유하게 뛰는 맥박처럼 다가왔다. 정확성과 통제를 중심에 두던 당시 사조 속에서, 이러한 수작업의 리듬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돌파구가 되어주었다.

내 작품은 기하학보다 오히려 생물학에 가깝다. 하루가 가면 다음 하루가 오지만 결코 같은 날이 아니고, 우리 신체의 주기 역시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완벽히 똑같은 순간은 없다. ‘그저 반복되는 것처럼 보여도 정지된 채 머물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삶의 본질과 닮아 있다.

(왼쪽부터) 세라믹 작품 옆에 서 있는 아테네 갈리시아디스와, 형태의 반복을 통해 공간에 유기적인 리듬과 생동감을 불어넣는 그녀의 설치 미술 작품
▲ (왼쪽부터) 세라믹 작품 옆에 서 있는 아테네 갈리시아디스와, 형태의 반복을 통해 공간에 유기적인 리듬과 생동감을 불어넣는 그녀의 설치 미술 작품 (사진제공: 말레 마드센, 폰 바르타 코펜하겐)
아테네 갈리시아디스는 창작 과정에서 재료와 크기,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의 형태를 끊임없이 확장시킨다.
▲ 아테네 갈리시아디스는 창작 과정에서 재료와 크기,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의 형태를 끊임없이 확장시킨다. (사진제공: 스테판 알텐부르거, 하우스 콘스트룩티프 미술관)

스틸레벤 시리즈에 담은 모순과 성찰

Q. 이번 삼성 아트 스토어 ‘아트 바젤 인 바젤 2026’ 컬렉션에 선보인 스틸레벤 시리즈는 어떻게 제작되었나?

‘스틸레벤(창)’과 ‘스틸레벤(그리움과 소속감에 대한 성찰)’은 작업실에서 여러 캔버스를 동시에 펼쳐놓고 나란히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내가 한 번에 단 하나의 작품에만 몰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러 그림이 나란히 놓여 있을 때 작품 사이에 일종의 대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캔버스에서 시작된 리듬이 이웃한 다른 캔버스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색채나 형태가 변주되기도 한다.

아테네 갈리시아디스의 ‘스틸레벤(그리움과 소속감에 대한 성찰)
▲ 아테네 갈리시아디스의 ‘스틸레벤(그리움과 소속감에 대한 성찰) (Stillleben(Reflection on Longings and Belongings), 2021)’ (사진제공: 안드레아스 짐머만)

이번 두 작품 역시 이러한 유기적인 연결을 이루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 시리즈는 소속감과 이주, 기억, 유산, 그리고 변화라는 내가 오랫동안 품어온 거대한 질문들과 맞닿아 있다. 그림은 이 복잡한 주제들에 명확한 해답을 내리기보다, 질문들이 서로 교차하고 공존할 수 있는 하나의 예술적 공간을 마련해 준다.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구조가 동시에 분리와 배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Q. 파스텔톤의 핑크, 초록, 노란색 위에 짙은 파랑과 검은색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이처럼 색채를 쌓아 올리는 과정이 궁금하다.

나에게 색은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나 아이디어를 보조하는 수단이 아니다. 색채 그 자체가 사유의 방식이자 예술적 탐구의 한 형태다.

작업할 때 얇고 반투명한 물감을 수없이 겹쳐 올리는 공정을 거친다. 단 한 번의 칠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농담과 깊이감, 그리고 캔버스에 드러나는 생동감을 만들기 위해서다. 먼저 칠한 색 위로 다음 색이 은은하게 비치고, 서로를 가리고 드러내며 변형시키는 상호작용에 깊이 매료되어 있다. 이 과정은 언어를 완벽히 대체한다. 생각을 텍스트로 풀어내기보다, 여러 겹의 색층을 쌓아 올림으로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긴장감과 관념적 깊이를 포착해 내는 것이다.

일상의 배경이 되는 예술, 느린 교감의 시작

Q.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개인의 공간에서 디지털로 접하는 시대가 되었다.

예술 작품이 미술관이라는 제한된 경계를 넘어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온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관객이 작품과 맺는 가장 깊은 수준의 교감은 뜻밖에도 미술관이 아닌, 매일 살아 숨 쉬는 삶의 공간에서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공간을 오가며 작품을 반복해서 마주하는 사이, 예술은 서서히 일상의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고 결국 개인의 소중한 기억과 역사로 자리 잡게 된다.

나는 예술을 일상에서 만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 이전에도 액셔닝(Actioning)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탐구해 왔다. 예술이란 결국 우리 모두를 연결해 주면서 문화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26년형 삼성 OLED TV(SH95)에 전시된 아테네 갈리시아디스의 ‘스틸레벤(그리움과 소속감에 대한 성찰)
▲ 26년형 삼성 OLED TV(SH95)에 전시된 아테네 갈리시아디스의 ‘스틸레벤(그리움과 소속감에 대한 성찰) (Stillleben(Reflection on Longings and Belongings), 2021)’

Q.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보는 것과 집 안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함께 생활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느리고 친밀한 교감이 가능해진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수십 점의 작품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야 하는 미술관과 달리, 집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는 데 온전한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아침 커피를 마실 때, 방을 무심히 지나칠 때, 혹은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거실 소파에 앉았을 때 문득 작품과 눈이 마주치게 된다. 어떤 날은 디테일을 집요하게 살펴보고, 어떤 날은 그저 편안한 배경음악처럼 흘려보내겠지만, 작품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며 공간의 공기와 온도감을 바꾸어놓는다.

“예술 작품과의 가장 깊은 교감은 미술관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공간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

Q.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처음 접할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작품 앞에 여유롭게 머물며 시선을 자유롭게 옮겨보기를 권한다. 첫인상은 그저 정형화된 구조와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두고 들여다보면, 그 규칙성 내부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미세한 불규칙함과 형태의 유동적인 변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완벽하게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작품을 당장 논리적으로 이해하거나 해석하려고 애쓰지 말고, 온전한 시각적 리듬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내 작품이 탐구하는 소속감과 이주, 질서와 예측 불가능성, 기억과 상상의 경계들은 애초에 언어로 전부 번역될 수 없는 영역이다. 작품이 보여주는 층위와 미묘한 변화를 천천히 흡수하다 보면, 해답 대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공간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삼성의 2026년형 아트 TV 라인업을 통해 삼성 아트 스토어의 다채로운 아트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왼쪽부터) OLED S95H, 더 프레임 프로, 마이크로 RGB
▲ 삼성의 2026년형 아트 TV 라인업을 통해 삼성 아트 스토어의 다채로운 아트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왼쪽부터) OLED S95H, 더 프레임 프로, 마이크로 RGB

삼성 아트 스토어는 삼성 아트 TV를 통해 전 세계 엄선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구독 서비스다. 사용자는 800명 이상의 작가와 80개 이상의 권위 있는 파트너 기관이 제공하는 작품 5,000여 점을 4K 화질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삼성 아트 TV의 독보적인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정제된 디자인, 그리고 삼성 아트 스토어의 다채로운 컬렉션이 만나 일상적 공간을 가장 품격 있는 현대 미술의 갤러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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