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라이더’ 독일법인 미하엘씨가 보내온 편지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이 잠시 잊고 계셨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세계 각국에 분포해 있는 임직원 수만 수십 만 명이니까요. 임직원 개개인은 관심사도, 취미도 실로 다양합니다. 분명한 건 모두가 본인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단 사실이죠.
여기, 한 사내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 마케팅팀에서 전략∙혁신 캠페인 매니저(Strategy& Innovation Campaign Manager)로 근무 중인 미하엘 뮐러(Michael Mueller)씨입니다. 뮐러씨에겐 아주 특별한 취미가 하나 있습니다. 최근엔 그 취미를 활용, 뜻깊은 시간을 보낸 후 관련 기록을 삼성전자 뉴스룸에 보내왔죠. 오늘은 그 얘길 번역, 소개해드리려 합니다<편집자 주>.
딸아이와 ‘아프리카 550㎞ 자선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안녕하세요. 미하엘 뮐러입니다. 전 어린이의 건강과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제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 입장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회사에서 진행하는 여러 자선 활동 중 어린이와 관련된 거라면 최대한 참여하려 노력해왔습니다.
최근 전 차일드닷오알지(CHILD.org)와 함께 ‘라이드 아프리카(Ride Africa)’란 자전거 라이딩 자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차일드닷오알지는 소아과 의사 세 명이 고아 등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를 돌보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한 비정부기구입니다. 요즘은 ‘모든 어린이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목표 아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죠.
▲이번 ‘라이드 아프리카’ 활동은 제 딸 아우렐리아와 함께해 더 뜻깊었습니다. 이 사진은 라이딩 도중 짬을 내어 일행 중 한 명이 촬영해준 거예요
제가 처음 차일드닷오알지와 만난 건 지난 2014년 한 자전거 라이딩 자선 행사장에서였습니다. 당시 전 50명의 라이더 그룹에 포함돼 우간다에서 케냐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며 모금 활동을 펼쳤습니다. 목표는 아프리카 학교와 아동센터, 농어촌 급식센터 설립이었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5만 파운드(약 2억1500만 원)나 되는 거금이 모였거든요. 그때 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조금만 힘을 보태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프리카 아이들도 얼마든지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단 사실을요. 라이드 아프리카에 합류하기로 한 것 역시 그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엔 특별히 제 딸 아우렐리아(Aurelia)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라이딩이 끝날 무렵, 아우렐리아도 뭔가 배우는 게 있겠죠?
▲라이드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차일드닷오알지가 개최해오고 있는 자선 라이딩 행사입니다
‘가나 아이들과 독일 아이들을 만나게 하자, VR 기술로!’
제가 참여한 라이드 아프리카는 지난해 11월 21일(현지 시각)부터 엿새간의 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총 62명의 라이더가 가나를 가로지르며 550㎞를 달렸죠. 액심(Axim)∙호호이(Hohoe) 등 현지 마을을 거치며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학교에 갈 방법이 없어서, 혹은 가족을 부양해야 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일정 내내 우리 일행의 발이 돼준 자전거에 대한 생각도 달리하게 됐습니다. 제게 자전거는 그저 이동 수단에 불과하지만 가나 아이들에게 자전거는 어마어마한 재산이자 기회일 수 있단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그들에게 자전거가 주어진다면 먼 곳에 있는 학교를 오가는 일도, 새로운 돈벌이 수단을 구하는 일도 훨씬 쉬워지겠죠?
▲라이딩 도중 만난 가나 어린이의 대다수는 학교가 너무 멀리 있어서, 혹은 가족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합니다
라이딩 과정에서 많은 걸 느낀 저와 아우렐리아는 어떻게든 가나 어린이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고심 끝에 우린 가나 아이들에게 ‘가상 독일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사내 사회공헌 활동 담당 부서(Corporate Citizenship Department at Samsung)를 통해 헤센(Hessen)주 소재 삼성 라이트하우스 학교(Samsung Lighthouse School)를 소개 받았습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 임직원 자녀가 다니는 이곳에선 우리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협조를 약속했죠.
우린 일단 삼성 라이트하우스 학교 건물과 교실을 사진으로, 또 360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학생들을 만나 자기 소개나 ‘가나 친구들에게 궁금한 점’을 얘기해 달라고 한 후, 그 광경을 촬영하기도 했죠. 이렇게 완성된 영상을 들고 가나 산트로코피 부메(Santrokofi Bume)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그 학교 아이들에게 삼성 기어 VR을 착용하게 한 후 영상을 관람하게 했습니다. 그런 후 이번엔 그곳 학교 풍경과 아이들 인터뷰 내용을 다시 기어 360 카메라에 담아 삼성 라이트하우스 학교 학생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을 통해 독일과 가나, 가나와 독일 어린이가 ‘직접 마주한 듯’ 가까이 교류할 수 있게 된 거죠.
▲기어 VR을 착용한 가나 어린이의 표정이 밝습니다(왼쪽 사진). 그들 눈에 360도 영상으로 펼쳐진 독일 삼성 라이트하우스 학교 풍경은 어땠을까요?
취미 즐기며 어려운 이 도울 수 있는 전 ‘행운아’입니다
이번 라이드 아프리카도 21만5000파운드(약 3억843만 원)를 모금하며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학교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School Garden Project)’ ‘헬스스타트(HealthStart)’ 등 차일드닷오알지가 가나와 케냐에서 진행할 보건∙건강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앞서 제가 이번 라이딩에서 ‘자전거를 소유한다’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단 말씀 드렸었죠? 행사 말미, 그와 관련해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현지 재단(Shapes Lives Foundation)을 거쳐 라이더들이 이동 시 사용했던 자전거를 전부 호호이 내 지역사회에 기증한 거죠. 기증된 자전거는 일명 ‘자전거 도서관(Bike Library)’ 프로젝트에 쓰일 계획이라네요. 모쪼록 우리가 기증한 자전거로 좀 더 많은 가나 아이들이 교육적 혜택을 얻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자전거 타기’란 취미가 ‘자선’이란 목표를 만나면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이번 라이드 아프리카의 결과로 모인 기금과 자전거로 이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좀 더 오래 유지되길 바라봅니다
라이드 아프리카 참가 경험은 제게, 그리고 제 딸 아우렐리아에게 잊히지 않는 추억을 안겼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진짜 글로벌 시민’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도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 동료 임직원과 차일드닷오알지, 함께 달린 라이더 등 정말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취미는 단순히 취미로 끝나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딱 그런 취미를 갖고 있는 전 행운아인 셈이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올해엔 꼭 그런 취미를 찾아보시길!
▲짧은 여정이었지만 그새 정이 든 가나 주민들과 함께.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셀피(selfie)인데 꽤 잘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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