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만 600여 명! 삼성전자 사내 독서 커뮤니티 ‘행복한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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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이 발행한 ‘삼성전자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기사 잘 읽으셨나요? 올 한 해 삼성전자 임직원의 사내 북카페 이용 현황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지난 편에 이어 오늘은 회원 수(준회원 포함)가 600명을 넘어선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 ‘행복한책’ 회원 인터뷰를 싣습니다. 이들의 ‘못 말리는 책 사랑’ 이야기,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지난달 12일 오후 6시. 대부분의 직장인이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바삐 옮길 시각이지만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 영통구 매탄동) 한편에선 때 아닌 ‘강의 삼매경’이 펼쳐졌다. 전자회사 임직원이니 차가운 기계와 씨름하는 회의 아니냐고?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들이 집중한 건 뜻밖에도 ‘글쓰기’였다. 삼성전자 사내 독서 커뮤니티 ‘행복한책’ 글쓰기 소모임 ‘책고집’ 현장이었기 때문.

02▲삼성전자 사내 독서 커뮤니티 ‘행복한책’ 회원들은 격주 글쓰기 소모임 ‘책고집’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모이고 매월 독서 토론… 강사 초빙 강연 등 비정기 활동도

03▲이날 인터뷰에 응한 행복한책 회원들. (왼쪽부터)김민호 수석, 임혜란 수석, 동종성 차장, 김보성 사원

행복한책은 삼성전자 공식 사내 독서 커뮤니티다. 준회원 600여 명, 정회원 60여 명으로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활동 내용은 크게 △주간 모임 △월간 독서토론 △비정기적 글쓰기 등으로 나뉜다. 주간 모임은 매주 회원들이 읽은 책 내용을 간단하게 공유하는 활동. 월간 독서토론에선 참석 회원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와서 말 그대로 토론을 나눈다. 비정기적 글쓰기는 다른 활동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게 진행된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회원을 모아 외부 인사를 초빙, 강연과 토론 형태로 모임을 꾸려나간다.

04▲동종성 차장은 “독서 토론을 시작한 후 편식 독서를 하지 않게 돼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내 독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려면 임직원 사이에 ‘책 읽는 문화’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할 터. 그런 점에서 월 평균 도서 대출 건수가 1600건을 가뿐히 넘어서는 삼성디지털시티 북카페의 운영 현황은 일단 고무적이다. 이와 관련, 행복한책 창립 멤버인 동종성 삼성전자 DMC연구소 창의개발센터 차장과 임혜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엔터프라이즈서비스부문 수석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도 특정 분야에 관해선 집중적으로 읽어나가는 게 삼성전자 임직원의 독서 문화”라고 입을 모았다.

05▲김민호 행복한책 회장은 “우리 커뮤니티가 회원들에게 권하는 연간 목표 독서량은 60권가량”이라고 말했다

행복한책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요소기술랩 수석은 “혼자 하는 독서엔 한계가 존재하게 마련인데 회원들과 관련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걸 극복할 수 있다”며 “독서 토론을 예로 들면 동일 주제에 대한 관점을 다양하게 접함으로써 편견을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인의 생각을 배려하는 자세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김 수석은 “이를 위해 토론용 도서를 정할 땐 책이 특정 주제에 편중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취미로 좋은 일 해보자” 의기투합… 3년째 초등생 독서 강연 봉사

06▲임혜란 수석은 “독서는 손에 쥔 책의 재질이나 날씨, 시간 등 사소한 요인에 따라 매번 그 느낌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임혜란 수석에 따르면 행복한책은 단순 독서 동호회와 그 성격이 약간 다르다. 가장 큰 차별화 지점은 일명 ‘볼룬테인먼트(voluntainment)’적 성격을 상당히 짙게 띠고 있단 사실에 있다. 볼룬테인먼트란 ‘자원봉사(volunteer)’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즐기면서 하는 봉사’ 정도의 뜻이다. 요즘 말로 바꾸면 일종의 ‘재능 기부’인 셈이다.

행복한책 회원들은 올해로 3년째 초등생 대상 독서 강연 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자’는 의도로 출발했지만 요즘은 ‘책 속 주인공이 된다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을 유도하는 등 입체적 독서법을 가르치는 데까지 발전했다.

오랜 기간 다져진 토론 문화가 낳은 ‘뜻밖의 활동’도 있었다. 서해의 작은 점 외연도(外煙島)에서 진행된 봉사가 대표적 예. 당초 독서 토론 도중 한 회원이 ‘서해 끝엔 어떤 섬이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 이 활동은 이후 △실제 지도에서 외연도를 찾아내고 △섬 소재 학교에 전화를 걸어 자원봉사 취지를 설명한 후 △승낙을 얻어 실제 강의를 성사시키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네 명은 “엉뚱해 보였던 상상이 실제 행동으로 구체화된, 잊히지 않는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저력의 비결? 끊임없이 책 읽으며 배우려는 임직원 태도”

07▲‘책고집’에서 글쓰기 강연을 맡고 있는 최준영 작가는 “강의를 진행하며 삼성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고 말했다

‘거리의 인문학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최준영 작가는 책고집에서 글쓰기 강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하며 외부에선 알 수 없었던 ‘삼성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란 의문에 나름대로의 답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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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작가는 “삼성의 힘은 독서의 힘”이라고 잘라 말했다. 행복한책의 활동에서 알 수 있듯 ‘독서하는 임직원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단 것. 그는 “행복한책만 해도 사내 독서 커뮤니티치곤 그 규모가 여느 기업에 비해 무척 크다”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끊임없이 뭔가 배우려는 임직원의 자세가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지탱할 수 있게 해주는 저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10▲행복한책 내에서도 단연 ‘다독(多讀) 회원’으로 꼽히는 김보성 사원은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에게 좋은 책 한 권만 추천해달라”는 부탁에 얼마 전 행복한책 토론 과제였던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글, 김영사)를 권했다

인터뷰 말미, ‘내가 생각하는 책의 정의’에 관해 물었다. 동종성 차창의 대답은 “다양한 생각을 담을 수 있도록 돕는 매체”. 책이야말로 읽는 이를 생각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창의력도 발현된단 얘기였다. “아버지가 워낙 책을 많이 읽어 어릴 적부터 책의 존재가 무척 익숙했다”는 김보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카메라개발팀 사원은 “내게 책은 곧 친구”라고 말했다. 김민호 수석은 “힘들고 외로울 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임혜란 수석은 “세상을 보는 창(窓)”으로 책을 각각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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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의는 세상에 나와있는 책의 가짓수만큼이나 다양하지 않을까? 이날 만난 행복한책 회원 네 명은 읽을 책이 무궁무진하게 존재한단 사실 자체만으로도 설레고 또 행복해하는 사람들이었다. 김춘수 시인은 대표작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말했다. 책도 그렇다. 도서관에, 서점에, 그리고 서재에 수많은 책이 있지만 직접 집어 들고 읽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혹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독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진 않은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책부터 펼쳐 들고 일단 읽기 시작하자. 여력이 된다면 읽은 책의 내용을 주제로 주변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행복한책 회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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