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그너스 선수와 부산 스키 꿈나무의 성화봉송
한국은 아직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선 메달을 획득한 기록이 없다. 하지만 요즘 망설임 없이 “금메달 도전!”을 외치는 젊은이가 있다.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출전할 김마그너스 선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가 4일 고향 부산에서 청소년 크로스컨트리 후배 선수들과 함께 삼성의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롤러스키를 타고 영도대교를 달린 이색 성화봉송의 현장을 다녀왔다.
매 경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나이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금메달,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금메달… 김마그너스 선수는 대한민국 스키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마라톤, 사이클, 세일링, 철인 3종, 스키, 쇼트트랙 등 모든 운동을 섭렵했다고 한다. 한 번 시작하면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로 운동에 몰두했다고.
운동을 하며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인지 물어보니, 그저 “맑은 날에 경치 좋은 만년설에서 스키를 탈 때”라고 말하는 스무 살 청년이다.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지만, 그는 다른 것들은 제쳐두고 수년 간 훈련에 매진해왔다. 성인으로서 첫 출전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꿈꾸는 그는 경기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분이라고 한다. 주변의 기대를 잘 알고 있기에, 오히려 결과를 떠나 스스로 발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김마그너스 선수와의 성화봉송을 위해 부산 지역 청소년 스키 꿈나무 6명이 모였다. 정마리아(16세), 정창희(16세), 김지민(16세), 박주은(16세), 정모세(15세), 서지원(15세) 선수가 그 주인공. 이들은 선배 덕분에 설상 종목이 알려저서 뿌듯하다며, 다가오는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기원했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장난스러운 질문도 많았지만, 역시 운동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훈련이 너무 힘들 땐 어떻게 하셨나요?”,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나요?”라고 묻는 모습이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끌어갈 꿈나무들답다.
크로스컨트리 선후배의 꿈과 도전을 잇는 성화봉송
이들의 성화봉송 무대는 국내 유일의 도개교인 부산 영도대교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 선수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해 한국과 노르웨이를 잇고 스키 후배들의 꿈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장소다. 영도대교 도개 행사로 시작을 알린 성화봉송은 김마그너스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운집한 인파와 삼성 카라반 행렬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날이 어두워지는 가운데서도 김마그너스 선수와 부산 스키 꿈나무들의 성화봉송이 진행됐다. 롤러스키는 본래 스키 선수들이 지상 훈련을 할 때 활용하는 장비다. 일반적인 달리기 대신 롤러스키를 탄 성화봉송이라 더욱 의미 깊고 이색적이었다.
김마그너스 선수는 200m 가량을 달려 크로스컨트리 청소년 국가대표 정마리아 선수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들의 든든한 모습을 보며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거란 기대감이 들었다. 김마그너스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자!
#DoWhatYouC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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