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6년 연속 참관해보니

2017/04/13 by 최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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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세상을 잇는 이야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6년 연속 참관해보니.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지금 여기를 관통하는 최신 기술의 현주소가 궁금하신가요? IT전문가 칼럼 세상을 잇는 이야기는 현대인이 알아두면 좋을 첨단 테크놀로지 관련 상식을 전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다 함께 생각해보는 삼성전자 뉴스룸의 신규 기획 연재입니다. 분야별 국내 최고 석학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고급 지식의 향연, 맘껏 누려보세요!

 

‘모바일, 그 다음’에 대한 고민 엿보였던 올해 행사

MWC(Mobile World Congress) 2017의 슬로건은 ‘Mobile, The Next Element(모바일, 그 다음 요소)’였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차세대 모바일 혁신 요인’의 다른 표현이라고나 할까? 지난해 행사 주제(Mobile is Everything, 모바일이 모든 것이다)가 ‘일상 속 모바일’의 메시지를 지니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MWC 주최 측인 국제이동통신사협회(GSM Association, GSMA)가 ‘포스트(post) 모바일’을 고민하기 시작한 건 당연한 귀결이다. 가히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현대 모바일 산업, 혼돈을 해소하고 차세대를 주도해갈 혁신적 요소는 대체 뭘까?

오늘날 MWC는 전 세계 IT 분야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박람회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었다. 

통신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시대는 갔다. ‘더 얇고 밝고 가볍고 멋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예전만 못하다. 그런 만큼 오늘날 MWC는 더 이상 GSMA 회원사들의 축제가 아니다. 오히려 전 세계 IT 분야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박람회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었다. MWC가 최근 몇 년간 부대행사로 개최해오고 있는 일명 ‘4YFN(4 Years From Now)’만 해도 그렇다. 올해 4YFN의 문을 두드린 스타트업은 650여 개. 부스를 찾은 벤처캐피털(VC) 숫자는 5200명을 넘어섰다. 기간 중 쉼 없이, 역동적으로 협력하는 기업들의 모습은 흡사 산삼을 찾아 헤매는 심마니를 연상시켰다. 모두 말 그대로 ‘다음 요소’를 향해 질주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MWC 4YFN 프로그램엔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C랩) 4개 팀도 참여했다 ▲올해 MWC 4YFN 프로그램엔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C랩) 4개 팀도 참여했다

 

자이언트’ 스러지고 중국 기업 부쩍 도약, 그리고…

올해에도 MWC 현장을 찾았다. 벌써 6년째 연속 참관이다. 그래서일까, 현장에서의 변화 하나하나가 (데이터가 아닌) 촉수로 느껴졌다. 올해 행사장을 둘러본 후 내가 내린 결론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자이언트의 종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시스템 기업은 뒤로 물러났다. 전면에 등장한 건 △ O2O(Online to Offline) △로봇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T)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등 서비스와 콘텐츠를 무기로 한 기술 기업이었다. 4YFN의 흥행 역시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중국 기업의 광폭 성장’이다. ‘양(quantity)이 차고 넘치면 질(quality)이 된다’는 말을 입증하듯 저가 상품 공세를 이어가던 중국 기업은 어느 틈엔가 기술 기반 중소기업 집단으로, 더 나아가 우수 대기업으로 거듭났다. 실제로 IT 업계에서도 더 이상 중국 기업을 가리켜 ‘짝퉁’이니 ‘저질 싸구려 기업’이니 같은 표현을 쓰지 않는다. 이미 상당 수준의 기술과 감각을 지닌 글로벌 기업으로 격상 중이기 때문이다.

셋째, ‘개방과 협력’이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올해 MWC에선 ‘뭐든 스스로 해야 했던’ 시대를 지나 ‘서드파티(3rd Party)와의 협력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확연해지고 있단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규모가 서로 다른 기업 간 협력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타트업 규모의 ‘작은 기업 간 협력’이 동종∙이종 가리지 않고 이뤄진 것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였다. 그 과정에서 IoT(Internet of Things) 서비스가 제안됐고 VR∙AR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수많은 기업이 무의미한 총론에서 탈피, 구체적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든 광경이 합쳐지며 곧 다가올 ‘5G 시대’를 예견했다.

최근 7년간 MWC에서 주목받은 삼성전자 제품과 주요 트렌드 ( 최고의 스마트폰과 태블릿2011-2017). 2011년 2012년 갤럭시 S2. 2013년 갤럭시 S3, 2014년 2015년 2016년 갤럭시 S6 엣지 2017년 갤럭시 탭 프로 S, 갤럭시 S7 엣지. 최고의 제품,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삼성 기어 핏 2015년 삼성 갤럭시 S6 2016년 2017년 삼성 기어 360.  주요트렌드 2011년 2012년 NFC 중국의 등장 새로운 OS  2013년 애플리케이션 사업, 2014년 커넥티드 집, 차, 도시, 웨어러블. 연결성 2015년 IoT, VR, 핀테크, 스마트워치, 소비자준비 VR+AR, 2016년 2017년

 

연결하는 자, 데이터 지닌 자가 미래 지배할 것”

스마트카∙스마트홈∙IoT∙빅데이터∙웨어러블∙VR∙AR∙AI…. 지난 7년간 내가 참가해온 MWC의 화두는 대부분 ‘미래 먹거리’와 관련돼 있었다. 확실한 건 오늘날 제시되는 대다수 사업이 5G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된단 사실이다. 그 위에서 사람과 사물, 사업이 끊임없이 연결되고 이면에선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대부분은 클라우드와 연결되며, 누적된 데이터를 정확하고 빠르게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한층 정교한 서비스가 이뤄진다. 중국 기업 화웨이가 올해 MWC에서 발표한 ‘올 클라우드 네트워크 솔루션(All Cloud Network Solution)’이나 ‘클라우드 기반 5G 서비스(Cloud-Powered 5G service)’ 등에서도 이 같은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확실한 건 오늘날 제시되는 대다수 사업이 5G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된단 사실이다.

요컨대 새로운 단말기와 그 내부에서 구현 가능한 서비스, 그 밖에 올해 MWC에서 공개된 차세대 사업 모델 대부분엔 ‘그 다음 요소’를 찾으려는 참여 기업의 메시지(“세상 모든 걸 연결하고 그 트래픽과 데이터를 지배하겠다”)가 담겨있었다. 연결하는 자, 데이터를 지닌 자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MWC 2017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상용화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고 있는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 ▲MWC 2017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상용화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고 있는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 

 

내년 행사, ‘일상 속 모바일’ 구체화하는 자리 될 듯

모 방송사에서 “올해 MWC를 한마디로 정리하면?”이란 요지의 질문을 받았다. 난 주저 없이 ‘밀운불우(密雲不雨)’라고 대답했다. ‘구름은 꽉 차있는데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뜻의 이 말은 뭔가 터질 듯 말 듯할 때 쓰이는 사자성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MWC에 등장한 것들은 하나같이 지루했다. 산업의 전체 지형이 바뀔 타이밍인데도 모바일 기업들은 어느 곳 하나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에 답답한 맘이 더해갔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좀 달랐다. 뭔지 모르지만 ‘다양한 가운데 섬세하고 구체적이며 자신감 넘치는’ 기운이 감돌았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는 징조였다.

모바일 역시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따로 인지할 필요 없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인터넷은 사라질 것(Internet will be disappear)”이라고 말해 화제에 올랐다. “인터넷이 일상의 일부가 되며 마치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란 예측이었다. 슈미트 회장의 발언 속 ‘인터넷’ 자리에 ‘모바일’을 넣으면 어떨까?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모바일 역시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따로 인지할 필요 없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년도 MWC의 슬로건은 “모바일은 사라질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MWC의 역사 2012년 6만7176명 모바일의 재정의 Redefining Mobile. 2013sus 7만25234명 모바일의 새 지평 The new mobile horizon. 2014년 8만5916명 차세대를 창조하다. Creating what's next. 2015년 9만4241명 혁신의 최전선 the edge of innocation 2016년 10만1000명 모바일이 모든 것이다. Mobile is everything 2017년 10만8000명 모바일, 그 다음 요소, Mobile the next element. 2018sus 12만 예상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원고에 삽입된 도표는 필자의 페이스북에서 발췌, 인용됐습니다(일부 제외)

by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과학기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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