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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S, 실리콘밸리 한복판서 개들과 뒹굴며 ‘피 땀 눈물’ 흘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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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S, 실리콘밸리 한복판서 개들과 뒹굴며 ‘피 땀 눈물’ 흘린 사연

∙ 이 글은 실제 영상 제작에 참여했던 스태프와의 인터뷰 내용을 1인칭 시점에서 재구성한 결과물입니다
∙ 본문에 삽입된 사진은 전부 갤럭시 S8로 촬영됐습니다

 

“어어, 감독님. 조심하세요!”

돌발 상황이다.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자세로 카메라 렌즈를 들여다보던 촬영감독을 향해 미니 불독 한 마리가 돌진한 것. 크기는 작아도 한 성격 한다, 싶더니 기어이 사고를 쳤다. 자신을 향한 카메라가 맘에 들지 않았던 걸까, 돌출된 렌즈 부위를 공격 신호로 받아들인 걸까? 여하튼 녀석은 감독의 코를 사정 없이 깨물어버렸다. 다행히 주인의 빠른 제지 덕에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뜻밖의 ‘유혈(?) 사태’에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

여긴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amsung Research America, 이하 ‘SRA’) 사업장. 그간 힘들다는 촬영깨나 겪었지만 이렇게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의 연속은 또 처음이다. 대체 뭘 찍기에 그러느냐고?

강아지 촬영 중 1잔디밭에서 개와 놀아주고 있는 견주▲‘반려견과 함께하는 회사 생활은 어떨까?’ 취재진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RA 사업장을 찾은 건 바로 이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반려견과 ‘동반 출근’ 가능한 직장?… 그래, 이거다!

이번 촬영의 ‘주연’은 사람도, 공간도 아니다. 매일 주인과 함께 SRA을 찾는 반려견이다. SRA는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편안한 근무 환경 조성을 돕기 위해 ‘반려견 동반 출근’을 상시 허용하고 있다. SRA 측에서 전해 들은 ‘동반 출근 반려견’은 약 20마리. 처음 이 소식을 접한 올 4월, 대번에 ‘이거다!’ 싶었다. 그 길로 사전조사에 돌입했고 2개월여 간의 준비 끝에 지난 6월 19일(현지 시각), 드디어 SRA에 입성했다.

이번 영상에 담길 반려견은 총 11마리. 촬영을 위해 일일이 견주(犬主)와 미리 연락해 허락을 받았다. 사업장으로의 출근이 허락된 반려견은 하나같이 사람 혹은 다른 개와 함께 지내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사회화 교육을 거친 상태였다. 주인 명령을 잘 따르는 건 기본. 낯선 이가 가까이 와도 좀처럼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돌입하자 갖가지 변수가 튀어나왔다. 제아무리 “성격 좋다”고 전해 들은 녀석도 낯선 사람이 다짜고짜 시커먼 장비를 들이대자 곧바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나마 한국에서 준비해 간 반려견 전용 장난감을 마구 투척(?)한 덕분에 ‘견심(犬心)’을 사로잡는 데 일부 성공했지만 까칠하고 도도한 몇몇 개에겐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사실 촬영 과정이 험난하리란 예상은 출국 전부터 했었다. 평소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그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완성도 높은 영상물을 제작하는 건 전혀 다른 영역일 터. ‘사업장 곳곳을 활보하는 반려견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려면 뭘, 어떻게 촬영해야 할까?’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까지 물음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사내를 활보하는 개를 촬영 중인 스텝들잔디밭에 앉아 있는 개▲‘반려견 카메라 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녀석들이 카메라 프레임에 온전히 들어오는 찰나를 포착하기 위해 종종 영겁(?)의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주변 조언을 종합해 내린 결론은 ‘무조건 많이 찍자!’였다. 일단 장비 확보부터 서둘렀다. 미니 달리[1], 스테빌라이저[2], (반려견과 견주 몸에 장착할) 액션캠[3], 고프로 페치 도그 하네스[4]…. 10여 개의 장비를 몇 세트씩 준비해갔다(정작 현지에선 화질 등의 문제로 전부 사용하진 못했다). 그렇게 닷새간 촬영한 파일 분량이 줄잡아 1테라바이트(TB)였다. 말 그대로 주야장천 찍어댄 셈이다.

 

고단했던 오지 촬영 그리울 정도” 개 촬영 분투기

솔직히 영상 주제가 정해졌을 때만 해도 내심 안도했다. ‘오지 촬영 안 가는 것만 해도 어디야. 간만에 편한 출장 한 번 다녀오겠네!’ 일정 내내 귀여운 반려동물과 즐겁게 지내다 올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다.

하지만 웬걸, 이번엔 극지 촬영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쉽사리 통제되지 않는 개들이었다. 완성된 화면이 예쁘려면 피사체가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게 관건인데 현장에서 만난 개들은 도통 가만히 있질 않았다. 어쩐 일로 얌전하다, 싶으면 잠들어 있기 일쑤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화면에 담긴 개는 죄다 자고 있지 않으면 초점이 나간 상태였다. 결국 ‘포커스가 제대로 맞춰진, 생동감 있는 컷’을 건지기 위해 모든 스태프가 ‘논스톱 촬영’을 감행해야 했다.

촬영 자세를 잡는 일은 더 고역이었다. 영상 속 화자를 반려견으로 정한 탓에 촬영감독은 작업 내내 (개의 시선에 맞춰) 엎드린 자세를 취해야 했다. 그렇게 몇 시간씩 촬영하고 나면 목 뒤와 허리가 뻐근해져 일어날 때마다 “어구구”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복병’도 있었다. 개 소변이었다. 이번 촬영은 그 성격상 꽤 많은 분량이 (반려견이 뛰노는) 잔디밭에서 진행됐다. 문제는 반려견들이 잔디밭 곳곳에 소변을 보고 다니는 데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흔적’은 스프링클러 물과 섞이며 물인지 소변인지 모호한 상태가 됐다. 이 때문에 잔디에서의 작업이 끝날 무렵이면 촬영감독 몸에선 여지 없이 진한 암모니아 냄새가 풍겼다. 잔디밭 위를 몇 시간 동안 포복 자세로 누비니 더 말해 뭐하랴.

사무실 안에 앉아 있는 개 촬영 중개를 촬영 중인 스텝개를 촬영중인 스텝▲제대로 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촬영감독은 무시로 바닥에 엎드리거나 드러누워야 했다. 그 덕(?)에 매회 촬영 직후 촬영감독의 옷에선 온갖 냄새가 진동했다

 

동료 반려견 ‘쿨하게’ 용인하는 임직원 태도 인상적

길지 않은 일정을 쪼개어 반려견 영상과 견주 인터뷰, 사업장 분위기까지 카메라에 담으려다 보니 출장 내내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닷새 내내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된 풍경이 있었다. 반려견이 함께하며 한층 자유롭고 쾌활해진 SRA 사업장 분위기가 그것.

현장에서 만난 견주들은 하나같이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일하는 동안만큼은 굉장히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 ‘개 산책시키고 틈틈이 놀아주기도 해야 할 텐데 일은 언제 하지?’ 막연했던 생각은 촬영이 이어지며 서서히 바뀌었다. 현지 취재를 도운 도릿 제하시(Doreet Jehassi) SRA 인사 담당 매니저에 따르면 SRA 반려견 동반 근무 허용제의 목표는 ‘업무 효율성 향상’이다. 그는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회사는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동료의 반려동물을 대하는 SRA 임직원의 성숙한 시선 역시 신선한 충격이었다. 원래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이라면 모를까, 별 관심도 없(거나 심지어 싫어하)는데 옆 자리 동료가 데려오는 개나 고양이를 용인하긴 쉽지 않다. SRA에서도 개털 알레르기가 있거나 기타 개인 사유로 사무실에 반려견이 함께하는 걸 원치 않는 동료가 한 명 이상 있으면 해당 팀원 중 누구도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출근할 수 없다. 반려견을 데려오는 이도, 반려견 동반 출근 문화를 바라보는 이도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조직 여기저기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것이다.

그간 삼성전자 사업장을 무수히 돌아다녔지만 ‘사람과 개가 공존하는’ SRA 사업장 모습은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뭐니 뭐니 해도 창의력과 업무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습을 보며 ‘글로벌 기업이란 이런 거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 이제 각설하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영상 두 편을 감상할 차례다. 유행가 가사마냥 ‘피 땀 눈물’이 구석구석 배어있는 영상, 모쪼록 ‘즐감(즐겁게 감상)’하시길!

‘반려견과 함께하는 SRA 기업 문화’를 다룬 영상은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1] dolly. 카메라를 장착한 채 이동하며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동차
[2] stabilizer. 동영상 촬영 시 손 떨림 현상을 줄여주는 장비 
[3] action camcoder. 신체나 장비 등에 부착한 상태에서 촬영하는 초소형 캠코더 
[4] Gopro Fetch dog harness. 개 신체에 부착, 고프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된 끈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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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조철봉 댓글:

    개팔자가 상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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