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으로 뛰어드는 삼성전자 임직원들… 이 곳은 어디?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모습이 인상적인 운동, 수영. 요즘처럼 날이 더워지면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배울 계획을 세운다. 건강을 위해, 또는 수영실력을 뽐내려고,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그렇지만 그런 목적 없이도 ‘수영’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흔히들 부상이 없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부르는 수영. 혼자 하는 스포츠지만 함께 했을 때는 동질감과 끈끈한 팀워크가 생기는 수영. 삼성디지털시티에 업무 중에도 틈틈이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고 하여, 직접 동호회원들을 만나 수중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에 있는 임직원용 수영장을 찾아갔다. 50m 풀장 하나, 25m 풀장 두 개로 이루어진 수영장은 국내 유명 스포츠센터 수영장과 견주어도 단연 돋보이는 규모와 최고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다.
그 속에서 돌고래처럼 시원하게 수영을 즐기는 삼성전자 사내 동호회 ‘돌핀스’의 회원들을 직접 만나 보았다. 물놀이가 즐겁다며 어린이처럼 웃는 모습에서 직급고하를 떠나 수영으로 하나된 그들의 열정과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과 직접 살 부딪히며 이야기를 나누고자 준비해간 수영복을 갈아 입고, 본격적으로 그들과 함께 수영을 시작했다. 그렇게 같은 물에서 수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이 섞이고 진솔한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수영을 통해 다시 찾은 일과 삶의 행복
나이부터 성별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90여 명의 동호회 회원들에겐 그 회원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사연이 있다. 현재 돌핀스의 회장으로 활동 중인 여금선(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씨는 건강 회복을 위해 시작한 수영을 지금까지 즐기고 있었다. 그녀가 수영을 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김장’ 때문이었다.
그녀는 시댁에서 김장을 하다가 어깨가 탈골 되었는데, 여러 병원을 다녀도 효과가 없었다. 우연히 수영을 접하게 된 후 어깨가 서서히 회복되어 갔다. 그 즈음 삼성디지털시티에 사내 수영장이 개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영을 하기 위해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현재는 회장 자리도 맡고 있다.
“10년째 갑성선 저하증을 앓고 있어서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편이라서, 처음에는 남편이 동호회 활동을 반대했죠.”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수영을 통해 병세를 조금씩 극복했다. “근무시간 후에 짬짬이 사내에 위치한 수영장을 방문해 쉽고 편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며 “수영을 통해 20년간 해오던 일에서도, 병으로 힘들어하던 삶에서도 새로운 열정이 생겨났다. 수영을 시작하고 오히려 일과 삶이 더 행복해졌다.”라고 설렘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에겐 아직 이루지 못한 돌핀스 회장으로의 꿈이 있다. 그녀는 “회장을 하기 전에 동료들과 같이 수영을 즐기기 위해 단체 메일을 보냈는데, 사람들이 수영장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이번 기회에 사내 수영장과 저희 동아리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수영을 배우고, 대회도 같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복한 동호회 “다른 운동보다 더 빨리 친해져… 수영복 걱정은 없어.”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김형진(삼성전자 종합기술원)씨는 돌핀스에서 훈련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대회도 출전하며 다수의 수상경험을 갖고 있는 우수한 동호회다”라며 돌핀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수영장 회원에 한해서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수영 초보라도 누구나 가입하고 싶은, 한번 들어오면 즐겁게 빠져드는 동호회다. 수영은 부상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데다, 처음에는 수영복 때문에 어색할 수 있지만, 우리 회원들은 전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수영복을 입고 운동을 하면, 다른 운동보다 더 빨리 친해져서 다들 끈끈한 동료애를 갖게 된다”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선 돌핀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일을 하면서 동호회 활동까지 하면 바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업무 시간을 스스로 조정해서 편한 시간에 수영을 즐길 수 있고, 동호회에서 같이 운동을 하며 서로의 열정을 느끼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라고 말했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열정에 오히려 힘이 난다”
삼성디지털시티 수영장에서 강사로 근무 중인 한수진(호텔신라 소속, 27)씨는 “수영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력에 따라 반을 구분해 강습을 진행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수영을 배울 수 있다. 자기 수준에 맞춰서 진도를 나가니 실력이 금새 늘고,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라고 말했다. “일에 지쳐 피곤해 하며 수영장에 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눈이 반짝반짝 해서 오곤 한다.”며 가끔 실내 수영장에 맞지 않은 비키니를 입고 오시는 회원이 있어서 난처할 때도 있다는 재미난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회원들의 수영에 대한 열정에 내가 더 힘이 나고 많이 배웁니다. 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모습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껴요.”
함께 수영도 하고,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바쁜 와중에도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이 새삼 감동적이었다. 진지하게 자신의 ‘취미’에 몰두하면서 일에도 소홀하지 않는 자세.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그들을 보니, 그들의 미소에선 남들과는 다른 삶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있었고, 눈빛에서는 인생에 대한 ‘열정’이 흘러 넘쳤다. 짧은 시간이나마 그들과 같은 물에 있어서였을까? 돌아오는 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도 노는 물이 다른 그들의 열정과 자신감이 조금은 물들어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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