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어린이를 위한 노란 보호막, 옐로카펫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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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펫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

어른들이 아이였을 때, 그들은 팔을 크게 휘저으며 다녔다. 골목에서 공놀이를 하고, 학교 앞을 뛰어다녀도 위험하단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30년 동안 차량 수가 급증했고, 우리나라는 아동 사망사고 중 교통사고의 비율이 44%나 된다. 매년 교통사고로 다치는 어린이가 1만5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횡단보도에서 벌어지는 사고는 대부분 아이가 갑자기 횡단보도로 뛰어나갈 때, 운전자가 아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작은 고민이 모여 ‘옐로카펫’이 펼쳐졌다.


학교 앞 특별한 안전지대

“학교 앞에서 친구들이 길을 건널 때, 많이 뛰어다녀서 위험해 보였는데요. 이제 안심이 돼요. 친구들도 이 옐로카펫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요? 여기서 노란색 바깥으로 나가지 않기 같은 놀이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_ 김기준 학생(용인초등학교 6학년) 

옐로카펫 앞, 용인초등학교 학생들

최근 길을 걷다 벽을 감싼 노란 삼각형을 본 적이 있나? 이 노란 삼각형의 이름은 옐로카펫이다. 이는 어린이 횡단보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아동인권센터가 고안한 교통안전시설로, 아이들이 초록 신호를 기다리는 곳이다. 또한, 주변과 대비되는 밝은 색은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횡단보도에 서 있는 아이들을 더 잘 볼 수 있게 해준다. 밤에는 상단에 부착된 태양광 램프가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불을 밝혀주기 때문에,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도 줄여준다. 
아동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국제아동인권센터와 협약을 맺고, 어린이가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는 200여 개가 넘는 옐로카펫이 전국 각지에 펼쳐지게 되었다.

 

옐로카펫 설치현장, 용인초등학교에 어서 오세요

“학교 근처에 한 달에 두 번, 3일과 8일에 오일장이 열려서 차가 엄청 많이 다녀요. 원래 애들은 차를 조심하지 않으니까,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여줘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드물죠. 그래서 우리 학교에도 옐로카펫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_ 박정하 씨(용인초등학교 학부모)

옐로카펫을 설치하는 사람들

6월 9일,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용인초등학교 앞에 학부모 18명과 삼성전자 직원 10명을 포함한 수십 명의 사람이 모였다. 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노란색 노면 표시제를 붙이고, 고무망치를 두드린 이유는, 바로 용인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을 설치하기 위해서였다. 
아파트단지 주변이라면 자동차의 동선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되겠지만, 용인초등학교 주변은 주택들만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장날이면 차는 더 많아졌다. 주택가에서 무작위로 튀어나오는 차들과 도로 곳곳에 주·정차된 차들 때문에, 용인초등학교의 학생들은 등·하교 때마다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경기도 내에 설치된 7개의 옐로카펫이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용인시와 용인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노력이 만나 결국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한바탕 웃음으로, 봉사를 하기에

“봉사활동도 회사 동료들과 함께하니까 즐겁네요. 우연한 기회에 옐로카펫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실제로 설치를 하고 보니, 꽤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딱 봐도 눈길을 끌게 생겼잖아요.”_ 이재민 씨(삼성전자 기흥/화성단지 LED기술센터)

옐로카펫 앞에서 웃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아동사고는 대부분 학교와 문방구, 놀이터 같은 생활공간에서 발생한다. 그렇지만 사실, 그 동네의 어디가 위험한지는 그곳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자녀의 등·하굣길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설치 작업에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비록 처음 보는 아이들이지만, 그들의 안전을 위해 옐로카펫 설치를 도우러 왔다. 내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과, 순수한 선의가 만나,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 줄 ‘옐로카펫’이 완성되었다. 이들에게 옐로카펫을 만드는 일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었다. 학부모들이야 내 자식을 위한 일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반나절가량 함께 작업을 한 삼성전자의 직원들 역시 마치 내 가족의 일을 돕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마도 아이들을 위한 일이다 보니 다들 쉽게 마음을 열게 된 것 아닐까? 덕분에 노면 표시제를 붙이기 위해 한 곳에 망치질을 40~50번씩 하면서도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고, 작업이 끝날 때까지 밝은 표정이 이어졌다. 

 

옐로카펫이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미치는 영향

“아이들보다는 운전자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야 눈에 보이는 가까운 길을 그냥 건너려고 하겠죠. 그러니까 차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텐데, 평소 운전 중에 잘 보지 못하는 노란색이 보이면, 좀 더 신경을 쓰게 되지 않을까요?”_ 유승우 씨(삼성전자 기흥/화성단지 LED기술센터)

옐로카펫 설치 중인 삼성전자 직원 봉사자

넛지 효과라는 게 있다. 누군가 옆구리를 쿡 찔러서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끌어내는 방법을 의미한다. ‘옐로카펫’은 바로 이 넛지 효과를 이용해서 아이들을 보호한다. 원래 어린이들은 외부와 구별되는 공간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는데, 옐로카펫은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자극해서, 초록 신호등이 될 때까지 얌전히 노란 공간에 머물게 한다. 그리고 ‘옐로카펫 설치 효과 분석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옐로카펫이 설치된 횡단보도를 주행한 차량 속도가 평상시보다 평균 17.5% 감속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또한 옐로카펫 설치 후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선이 전보다 2배가량 더 횡단보도에 집중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는 믿고 우리 아이들을 맡겨도 되지 않을까?

 

우리 동네도 옐로카펫을 펼칠 수 있을까?

옐로카펫을 바라보는 초등학생

올해 삼성전자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용인·화성·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 26곳에 옐로카펫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 시작이 바로 용인초등학교였다. 그러나 단순히 기업이 비용을 후원한다고 옐로카펫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자발적으로 옐로카펫 설치를 위해 모인 삼성전자의 직원들은 물론, 설치될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그 지역 지자체까지 힘을 합친 결과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옐로카펫’의 설치 여부가 아니라,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아이의 곁을 지켜주는 배려. 그런 당신의 행동이 아이들에겐 옐로카펫만큼 튼튼한 ‘보호막’이 되어 줄 수 있다.

▷옐로카펫 설치 현장을 좀 더 가까이, 좀 더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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