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부호, 현대 통신 기술의 ‘신호탄’ 쏘다
통신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입니다. 인류 최초의 통신 수단이라 할 수 있는 편지에서부터 오늘날의 최첨단 IT 기기에 이르기까지 통신의 역사는 무척 오래됐는데요. 그중에서도 1800년대에 발명된 모스 부호(Morse Code)는 전화기가 발명되기 전 30여 년간 최고의 통신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현대 통신 시스템 구축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모스 전신기가 쏘아 올린 무선통신의 신호탄,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을까요?
모스 부호 발명자는 ‘미국 출신 화가’
▲모스 전신기와 모스 부호를 발명한 사무엘 모스
1800년대에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하던 사무엘 모스(Samuel Morse, 1791~1872)는 1837년 모스 전신기를 발명한 데 이어 독자적 알파벳 기호도 완성했는데요. 이후 이 기호를 개량해 만든 게 바로 모스 부호입니다.
▲S/I/M 1관에선 모스 부호 탄생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 통신의 발달사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는 어떻게 모스 전신기를 개발하게 됐을까요? 평소 통신에 관심이 많던 모스는 1932년의 어느 날, 유럽에서 배를 타고 돌아오던 중 우연히 미국 과학자 찰스 잭슨(Charles Jackson)이 사람들에게 전자석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듣게 되는데요. 그 일을 계기로 모스는 전자석을 활용, 전신기를 만들기로 결심하죠. 기계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기계공 출신 알프레드 베일(Alfred Vail, 1807~1859)과 함께 연구를 진행, 결국 모스 전신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최초 전신 “신은 무엇을 만드셨는가”
모스 전신기는 전자석을 활용, 전류 길이를 변화시키며 파형 신호를 종이에 그려내는 방식으로 사용되는데요. 이후 알프레드 베일은 초기 모스 전신기를 보완, 연필이 아닌 철심을 달아 종이에 구멍을 뚫을 수 있게 했습니다. 또 복잡했던 기존 코드를 점과 선으로 단순화해 신호 해석 속도를 높였죠.
이 같은 모스 전신기를 활용, 글자를 장·단음으로 표현하는 모스 부호가 탄생한 건데요. 그렇다면 모스 부호를 활용한 통신은 언제 처음 이뤄졌을까요? 정답은 1844년 5월 24일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워싱턴D.C(Washington D.C)와 볼티모어(Baltimore)를 연결하는 세계 최초 전신이 공식 개통됐죠. 이때 전해진 첫 번째 메시지가 바로 그 유명한 ‘신은 무엇을 만드셨는가(WHAT HATH GOD WROUGHT)?’<아래 이미지 참고>입니다.
이후 모스 전신기는 전신 시스템의 대중화를 이끌게 되는데요. 특히 실시간 정보 전달이 가능해지면서 군대와 철도는 물론, 신문사와 기업 등에서 활발히 이용되며 전 세계 정치·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후 새로운 발명품이 계속 등장하며 전신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데요. 오늘날 모스 부호는 거의 사라졌지만 선박에선 여전히 가끔 사용됩니다. 180여 년 전 발명된 기기가 지금껏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죠.
모스 부호, ‘삐삐’로 화려하게 부활?!
모스 부호가 전신 시스템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면 개인 이동통신의 대중화를 앞당긴 건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2년 서울에서 최초 서비스가 시작됐는데요. 초창기엔 지정된 번호에서만 호출이 가능했습니다. 이후 1986년 문자 표시 서비스가 시작됐고 1988년엔 이용료 인하, 수신기 선택 자유화 등 무선호출수신기 공급제도 개선안이 시행되며 ‘삐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죠.
1993년 3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위드미(WITH me, 모델명 ‘SRP-3400N’)는 당시 국내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무선호출기였습니다. 수신 전화번호가 일곱 개까지 저장되고 LCD 표시판이 장착돼 메시지 확인도 가능했죠. 기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모스 부호가 점과 선으로 의미를 표현하듯 숫자에 의미를 담아 소통하곤 했습니다. ‘8282’는 “빨리빨리”, ‘79337’은 “친구야, 힘내”처럼요.
▲1995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무선호출기 ‘애니삐’ 지면 광고(왼쪽 사진)와 실물
1995년, 삼성전자는 광대역 무선호출 기능을 갖춘 애니삐(모델명 ‘SRP-6100’)를 선보입니다. 애니삐는 기존 제품에 비해 송수신 감도와 속도를 두 배가량 높인 제품이었는데요. 특히 당시 새로 시작된 광대역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에 우리나라 지도를 담아 해당 지역에 불이 들어오는 ‘서비스 지역 지도’ 기능을 탑재,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선호출 서비스가 지역별로 제한돼 지역이 바뀌면 호출이 불가능하던 때라 이 기능은 더욱 각광 받았습니다.
‘사람 간 소통’서 ‘사물 간 소통’으로
최근 통신업계에선 사람 간 소통을 넘어 사물끼리 소통이 가능해지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이 단연 주목 받고 있습니다.
▲S/I/M 3관에서 스마트싱스 기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S/I/M 3관을 방문하면 사물인터넷 시대를 관람, 체험해볼 수 있는데요. 먼저 삼성 스마트싱스(Samsung SmartThings) 코너에선 조명∙카메라 등 각종 기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연동해 제어하는 기술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싱스는 일종의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으로 2016년 11월 현재 250여 종의 협력사 제품과 호환됩니다. 호환 가능 제품 수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죠.
▲S/I/M 3관 내 삼성 스마트홈 코너. 최신 출시된 삼성 제품들로 실제 집처럼 꾸며진 공간입니다. 관람자가 각 제품을 직접 작동시켜볼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삼성 스마트홈(Samsung Smart home) 코너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요. 관람객이 스마트홈 앱에 접속, 제품 아이콘(icon)을 클릭하기만 하면 세탁기·에어컨·청소기 등 각종 가전제품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 클릭 한 번으로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제어할 수도 있죠.
이처럼 S/I/M에선 모스 부호에서부터 IoT에 이르기까지 통신 기술의 어제와 오늘을 한자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IoT 이후엔 또 어떤 기술이 등장, S/I/M의 공간을 채울까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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