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장애인 의사소통 돕는 착한 앱, AAC 베타버전 시연 현장을 가다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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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을 말하다, 102편 발화 장애인 의사소통 돕는 착한 앱, AAC 베타버전 시연 현장을 가다, 삼성전자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보다 많은 분과 진솔하게 소통하기 위해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지난달 22일,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새롬학교(서울 관악구 보라매로) 체육관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이하 ‘AAC’)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베타버전 테스트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AAC

말이나 글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입니다. 삼성전자는 AAC 앱과 스마트 기기를 매개로 더 많은 사람이 쉽고 편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AAC 앱에서 제공되는 그림이나 문장을 선택하면 스마트 기기가 이를 음성(TTS, Text to Speach)으로 출력, 사용자의 의사 표현을 돕는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AAC 베타버전이 실제로 테스트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개발 작업을 진행했던 양동익 CL(Creative Leader)과 이진학·노진우 팀원 등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C랩(Creative Lab) 소속 임직원 3인방의 얼굴엔 기대와 우려가 반반씩 섞여있었습니다.

 

사용환경 알아서 설정… 의사소통 편의 높여

예) 물 마시는 버튼 클릭 - "목이 말라요"

AAC는 글자를 직접 입력해 대화하는 ‘문자형 AAC’와 그림을 클릭해 대화하는 ‘상징형 AAC’로 구분되는데요. 이번 테스트는 지체장애 특수학교에서 진행된 만큼 상징형 AAC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새롬학교 재학생 학부모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새롬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은 주최 측 설명에 열심히 귀 기울이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진학 팀원은 “AAC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보호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며 “인지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보호자가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더욱 잘 알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되도록 천천히, 반복적으로 설명해주는 게 좋다”는 설명도 덧붙여졌습니다.

AAC

학생들이 AAC를 보다 쉽게 사용하려면 개개인에 맞춰 설정해주는 게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개발진은 AAC에 ‘기초 선(先)평가’란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사용자가 퀴즈 형식으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AAC가 사용자의 신체 움직임 정도와 인지 수준 등을 파악, 사용 환경을 알아서 설정해주는 형태입니다.

AAC를 사용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

예를 들어 큰 아이콘은 잘 선택할 수 있는데 작은 아이콘은 그러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큰 아이콘으로만 화면이 구성되도록 조정해주는 식이죠. 퀴즈를 통해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어휘 수준을 파악, 알맞은 어휘로만 구성해주기도 하고요. 이날 행사장에선 이 같은 평가를 통해 AAC 사용을 어려워하는 몇몇 친구에게 한두 개의 상징만으로도 AAC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을 변경해주기도 했는데요. 부모님의 도움으로 사용법까지 익힌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AAC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이 휠체어 책상 위에서 AAC를 사용하는 모습 ▲이재민(가명)군이 휠체어 책상 위에서 AAC를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이재민(가명)군은 그간 휠체어 책상 위에 적어둔 단어와 문장 등을 손으로 가리켜 의사소통을 해왔는데요. 그러다보니 미리 적어두지 못한 말은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진학 팀원은 “AAC를 통해 재민군이 앞으로 표현에 구애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길 맘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죠.

 

힘든 순간 잊게 해준 한마디 “감사합니다!”

 행사 참가자 중 가장 빨리 AAC를 습득,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모습▲한민호(가명)군은 이날 행사 참가자 중 가장 빨리 AAC를 습득, 자유자재로 사용했습니다

이날 AAC 사용법을 가장 빨리 익힌 학생은 한민호(가명)군이었습니다. 민호군은 이진학 팀원에게 다가와 AAC를 활용, “감사합니다”란 아이콘을 눌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이 팀원은 “‘감사합니다’란 음성이 출력되던 순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AAC가 아이들에게 진짜 도움을 줄 수 있단 생각에 정말 뿌듯하더라”고 말했습니다. 

AAC를 사용하는 사람들

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주최 측은 새롬학교 학부모들에게 AAC 사용 소감을 들었습니다. 한 학생의 어머니는 “사용법이 무척 쉽고 편리해 좋다”며 “하루 빨리 실생활에서 사용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의 어머니는 “화면 자동 회전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신체 장애가 있는 학생의 경우 태블릿을 잘못 들었을 때 이를 바로 돌리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얘길 들은 개발진은 사용자가 태블릿을 든 방향에 따라 화면이 알아서 돌아가는 기능을 추가로 개발했는데요. 이는 실제 사용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2016년 7월 현재 개발진은 AAC 출시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입니다. AAC는 오는 10월 시범 보급을 거쳐 12월 정식으로 보급될 예정인데요. 더 많은 이가 보다 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착한 앱’ AAC의 행보,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함께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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