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한국-포르투갈 어린이들, 1만791㎞ 거리 뛰어넘어 친구 되던 날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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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을 말하다 98편 [현장 스케치] 한국-포르투갈 어린이들, 1만791km 거리 뛰어넘어 친구 되던 날, 삼성전자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보다 많은 분과 진솔하게 소통하기 위해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헬로, 마이 네임 이즈 설지윤(Hello, my name is 설지윤). 아임 어 서드 그레이드 인 대야남 엘리멘터리 스쿨(I’m a 3rd grade in 대야남 elementary school)….”

지난 16일(목) 오후 다섯 시를 약간 넘긴 시각, 전북 군산 대야남초등학교(군산시 대야면 남군산로) 1층 수선화 교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설지윤양이 메모지를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뭔가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슬쩍 엿보니 메모지 가득 직접 쓴 영어 문장과 한글 발음 표기 등이 빼곡합니다. 교실을 가득 메운 나머지 어린이들의 사정도 엇비슷합니다. 여느 날 같았으면 이미 하교했을 시각, 이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요?

3학년에 재학 중인 설지윤양이 영어 문장과 한글 발음 표기가 적혀있는 메모지를 보는 모습

 

전교생 26명 ‘미니 학교’는 어떻게 유명해졌을까?

대야남초등학교는 군산시 외곽 농촌 지역에 위치한, 전교생이 26명밖에 안 되는 ‘미니 학교’입니다. 하지만 군산 일대에선 ‘지역 IT 선도 학교’로 꽤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제대로 된 디지털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는 인근 지역 학부모가 자녀를 이 학교로 전학시키기까지 한다니 그 명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한때 전교생이 5명까지 줄었던 대야남초등학교가 ‘디지털 교육 명문’으로 거듭나게 된 비결은 삼성 스마트스쿨(이하 ‘스마트스쿨’)입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스쿨은 ‘도시와 농∙어∙산촌 간 정보 취약 계층의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지속돼오고 있습니다 <아래 박스 참조>.
 

삼성 스마트스쿨

삼성전자가 자사 보유 IT 기술을 활용, 전 세계 정보 취약 계층 어린이와 청소년의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미래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스쿨로 선정된 학교엔 △갤럭시 노트 △전자 칠판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네트워크 등이 연계된 첨단 교실 환경이 제공됩니다. 2016년 6월 현재 국내에서만 109개 학급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글로벌 누적 지원 규모는 90개국 2463개교 66만7326명에 이릅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스쿨 대상 학교에 단순히 교실 환경을 구축해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사 대상 방학 연수 시행 △우수 교수법 발굴 교사 대상 ‘삼성 미래교사상’ 수여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날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은 포르투갈 남부 알렌테주(Alentejo) 소재 비디게이라(Vidigueira)초등학교 재학생들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두 학교 간 거리는 무려 1만791㎞! 그런데 이 만남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이뤄졌습니다. 스마트스쿨 프로그램 중 하나인 ‘화상(畫像) 문화 교류’ 형태로 말이죠.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수업 현장, 삼성전자 뉴스룸이 밀착 취재했습니다.

지구본 이미지, 포르투갈

 

모니터 통해 비빔밥∙제기차기 소개… 화상 대화도

한국과 포르투갈의 시차는 8시간입니다.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이 오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오후 5시 40분, 드디어 두 학교 학생들이 모니터를 매개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서로의 언어는 잘 모르지만 “하이(Hi)!”를 외치며 인사를 나누는 학생들의 얼굴에 어색한 듯 반가운 미소가 번집니다. 모니터로나마 멀리 떨어진 외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한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네요.

한국과 포르투갈 학생들이 모니터를 보며 인사하는 모습

화상 문화 교류 수업이 신기한 건 비디게이라초등학교 어린이들도 매한가집니다. 이 학교 4학년 로드리고(Rodrigo)군은 “난생처음 외국인과 대화하는 거라 너무 떨린다”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비디게이라초등학교가 스마트스쿨 대상 학교로 선정된 건 지난 2014년. 이곳 역시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위치 탓에 교육 격차 문제가 늘 제기돼왔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스쿨 도입 이후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학구열은 몰라보게 높아졌는데요. 실제로 포르투갈 알렌테주 지방 초등생의 평균 유급률이 15%인 데 반해 스마트스쿨 도입 후 비디게이라초등학교 재학생의 평균 유급률은 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학생들

이날 수업은 두 학교 어린이들이 각자 준비해온 내용을 번갈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우선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국 전통 음식과 놀이, 태권도 등을 영어로 소개했는데요. 발표 내용 중엔 비빔밥과 제기차기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소재가 여럿 등장,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발표하는 모습

이어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들은 ‘여름방학 계획’을 주제로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과의 화상 대화에 나섰습니다. 소통 수단도, 생활 방식도 달라 상호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상대방 얘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은 제법 어른스럽기까지 했죠.

포르투갈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모니터로 보는 모습

 

태권도 품새 시연에 “올림픽서 본 운동” 박수 화답

스마트스쿨 수업답게 이날 수업의 주된 교구는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 노트 10.1’이었습니다. (“포르투갈 친구들이 한국 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태블릿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아이디어는 대야남초등학교 아이들이 먼저 제안했다는 후문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태블릿 10.1

대야남초등학교 측에서 준비한 이날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학생들의 태권도 시연이었습니다. 우렁찬 기합 소리에 맞춰 품새를 선보이는 모습, 제법 그럴듯하죠? 모니터 너머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 중 한 명은 “올림픽에서 본 적 있는 운동”이라고 반색하며 연신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태권도 시연을 하는 모습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의 태권도 시연을 감상한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들은 ‘포르투갈 전통 노래 부르기’로 화답했습니다. 이날 비디게이라초등학교엔 화상 문화 교류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포르투갈 국영 TV를 비롯,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는데요. 다소 긴장한 표정이긴 해도 힘껏 열창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죠?

포르투갈 학생들이 전통 노래를 부르는 모습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수업이 끝나고 금세 작별 인사를 나눠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두 학교 어린이들은 양손을 크게 흔들며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달랬는데요. 이들은 “앞으로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자”며 각자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기로 하며 짧지만 강렬했던 수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학생도, 교사도 “스마트스쿨 덕에 수업 재밌어져”

수업이 끝난 후 문득 학생들의 소감이 궁금해졌습니다. 60여 분 내내 놀라운 집중력으로 일정을 소화해낸 이들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자리 잡았을까요?

정은찬(3학년)<위 사진>군

정은찬(3학년)<위 사진>군은 대야남초등학교가 스마트스쿨 대상 학교로 선정된 이후 전학을 왔습니다. 그는 “태블릿 등 최신 IT 기기를 활용해 수업이 진행돼 공부가 아니라 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화상 수업은 처음이었는데 모니터로 포르투갈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즐거웠어요. 다음 번엔 다른 나라, 특히 미국 친구들과 이렇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은찬군의 바람, 꼭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조유라(3학년)<위 사진>양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조유라(3학년)<위 사진>양은 “스마트스쿨 덕에 IT 기술이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태블릿 다루는 법도 잘 몰라 고생했어요. 하지만 이젠 친구들에게 조작 요령을 가르쳐줄 정도로 발전했죠. 스마트스쿨 수업이 너무 재밌어 학교 오는 게 즐거워요.” 야무진 소감을 들으니 과학자의 꿈도 어렵잖게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지윤<위 사진>양

영어 자기 소개문 작성에 골몰했던 설지윤<위 사진>양은 이날 수업에서 ‘한국 전통놀이 소개하기’ 미션을 부여 받았습니다. “하루 전부터 교탁 앞에 서서 발표 연습을 했다”는 그는 “스마트스쿨을 통해 이런 기회를 갖게 돼 기쁘고 ‘앞으로 또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될까?’ 기대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수업을 하게 되면 그땐 외국 친구들에게 군산의 명소들을 소개해주고 싶어요.” 활짝 웃는 지윤양의 바람이 조만간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가브리엘라(Gabriela)<위 사진>양

이쯤 해서 비디게이라초등학교 학생들의 소감도 한 번 들어봐야겠죠? 이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가브리엘라(Gabriela)<위 사진>양은 “오늘 수업을 통해 한국에 대해 몰랐던 지식을 많이 알게 됐다”며 “한국 친구들도 이번 기회에 포르투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어교사 찰스(Harvall Erik Charles)<위 사진>씨

군산교육지원청 소속 순회 영어교사 찰스(Harvall Erik Charles)<위 사진>씨는 이번 수업을 성공으로 이끈 ‘숨은 공신’ 중 한 명입니다. 수업 내내 학생들이 포르투갈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통역을 지도했던 그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잘해줘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정은경 대야남초등학교 교사

정은경<위 사진> 대야남초등학교 교사는 스마트스쿨 도입 전과 후 체감하는 최대 변화로 “수업 흥미도 제고”를 꼽았습니다. “수업 환경이 IT 기반으로 바뀌면서 아이들의 창의력이 한층 높아졌어요. 발표력도 향상됐고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수업이 쌍방향으로 진행되다보니 저 역시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어 무척 유용합니다. 공부에 별 의욕 없던 학생들이 스마트스쿨 프로그램 도입 이후 수업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교사 생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돼요.”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가까이서 들여다본 화상 문화 교류 수업은 세계 각국에 분포해 있는 스마트스쿨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스마트스쿨을 연계해 화상 문화 교류를 포함, 다양한 형태의 공동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규 학교는 물론이고 학교 밖 교육 소외 기관으로 대상을 확장, 선정 기관과 어울리는 ‘맞춤형 스마트스쿨’을 구축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하네요. 세상 모든 학생과 교사가 배움과 가르침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그날까지 스마트스쿨이 더욱 힘차게 뛸 수 있도록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힘껏 응원해주세요!

한국과 포르투갈의 화상 교류회, 현장 스케치부터 인터뷰까지 영상을 통해 만나보세요.

아래 영상은 기어 360으로 촬영한 화상 교류회 영상인데요. 생생한 화상 교류회 현장. 지금 VR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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