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삼성전자와 함께 돌파했습니다” 2016 한국전자전서 만난 스마트공장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강남구 삼성동)에서 ‘2016 한국전자전(Korea Electronics Grand Fair, KES)’의 막이 올랐다. 지난 1969년 시작돼 올해로 47회째를 맞는 한국전자전은 21개국 47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사흘간 최첨단 전자∙IT 기술 관련 콘텐츠를 선보인다.
올해 한국전자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스마트팩토리&비즈엑스포’다.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목표로 마련된 이 박람회(exposition)엔 스마트공장 관련 기업 180여 개가 참여, 성황을 이뤘다. 삼성전자도 주관사로 참여한 행사장 이모저모를 삼성전자 뉴스룸이 둘러봤다.
스마트공장
삼성전자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 기업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 △공장 운영 시스템 △제조 자동화 △공정 시뮬레이션 △초정밀 금형 등 4개 분야 중 지원 대상 업체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이 이뤄진다
▲스마트팩토리&비즈엑스포 부스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주제로 상담 중인 전진하(오른쪽에서 두 번째) 삼성전자 부장
2016년 10월 현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전국 기업은 600여 개. 취급 품목은 전자제품을 포함, 금속∙기계∙식음료∙화학 등 다양하다. 전진하 삼성전자 창조경제지원센터 스마트공장운영팀 부장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자전에서 삼성전자는 △부스를 찾는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상담을 진행하고 △구인난을 겪는 기업과 삼성전자 청년일자리지원센터를 연계해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하며 △부스 참여 업체가 해외 바이어 등과 원활하게 구매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행사장을 찾은 날, ‘스마트공장 추진단’ 부스에선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와 참가 업체 간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박준하<위 사진> 삼성전자 창조경제지원센터 스마트공장운영팀 차장은 “행사 기간 중 참가 업체들과 사전 구매 상담을 진행, 투자 유치 수요 조사 과정을 거쳐 적절한 투자자와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동성사는 1968년 설립된 농기계용 캐빈 제조 업체다. 정철영<위 사진> 동성사 대표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보급 이전까지 이 회사의 최대 과제는 ‘부품 관리’였다. 매일 사용하는 부품 수량과 재고량을 측정할 수 없어 작업 효율성이 떨어졌던 것. 하지만 스마트공장 멘토들이 제시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 도입 결과, 근무자들의 동선은 이전 대비 25% 수준으로 효율화됐다. 직원 한 명이 여덟 시간 근무하며 이동하는 거리로 치면 350m에서 80m로 줄어든 격이다. 그뿐 아니다. 공장별 임직원 행동 유형 분석 결과를 반영, 동일 기간 중 라인 밸런스(LOB)도 약 35% 향상됐다(동성사 측에 따르면 이로 인해 높아진 기업 생산성은 30% 이상이다).
“회사를 운영하며 늘 고민해온 문제가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한방에 해결됐습니다. 제일 좋은 건 실적이나 생산성 향상 속도가 무척 빨라졌단 사실이에요. 이게 다 삼성전자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저희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한 기업이 있다면 발 벗고 나서서 도울 예정입니다. 실제로 지원을 요청해온 업체가 있어 컨설팅 일정도 잡아놓았죠.”
▲황규영(사진 왼쪽) 공장장과 함께 동성사 부스를 지키고 있던 정철영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우리 회사 이직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황규영 동성사 공장장은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높은 이직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임직원의 자긍심이 높아져 이직률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철영 대표는 “올해 한국전자전 참여를 결정한 것도 직원들의 사명감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며 “실제로 부스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열 명 넘는 직원이 서울로 출장 와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무용 가구 제조 기업 월드플랜(경기 광주시) 역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신동익<위 사진> 월드플랜 영업부장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적용 이전 이 회사의 최대 문제점은 높은 불량률, 그리고 제조 과정 지연이었다. 공장을 방문, 문제를 진단한 스마트공장 멘토들이 내린 결론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설계와 가공 작업 일체를 일원화하는 것. 신 부장은 “수작업 설계와 작업지시서∙제품소요도 등 필요 문제 개별 제작, 작업자 직접 가공 등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일이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확 줄었다”며 “설계 즉시 가공까지 완료되면서 시간 절약과 불량률 감소 등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업 효율이 향상되면서 수주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스마트공장 도입 이전 월드플랜의 ‘발주 후 납기 소요’ 기간은 사나흘. 하지만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엔 이 기간이 절반 수준인 이틀로 줄었다. 신동익 부장은 “경제 불황으로 가구 업계가 전반적 위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지난해 대비 5% 성장했다”며 “스마트공장 덕에 도입한 자동화 시스템을 제조 과정에서부터 영업 관리에 이르기까지 고루 활용,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실현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전이 열리는 코엑스 행사장 곳곳엔 첨단 IT 기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박준하 차장은 “내년까지 전국 각지에 1000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진하 부장은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은 1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대상 기업을 방문, 진행 과정을 확인하고 다른 문제점이 있다면 해결 방안을 마련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공장 지원 대상 기업의 구체적 성과가 궁금한 학생이나 일반인, ‘우리 회사도 한 번 신청해볼까?’ 고민 중인 기업인, 첨단 전자∙IT 기술의 현주소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얼리 어답터…. 올해 한국전자전은 이 모두에게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행사다. 기사만으론 호기심이 다 채워지지 않는다면 직접 행사장인 코엑스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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